▲ 경기중서부건설지부가 방통미장 노동자에 대한 직접고용 촉구하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중서부건설지부
시계도, 휴식도 없는 현장... '공기 단축' 압박이 부르는 철야
방통 미장 공정은 시공의 정밀성이 생명이지만, 현장 노동자들을 움직이는 건 장인정신이 아닌 '속도전'이다. 콘크리트가 굳는 속도에 맞춰 작업을 마쳐야 하는 특성상, 촉박한 공사 기간은 곧장 살인적인 장시간 노동으로 이어진다.
현장에서는 이른바 '물량떼기'식 작업이 강제되면서 식사 시간이나 최소한의 휴식조차 사치로 통한다. 콘크리트 양생을 기다리며 꼬박 밤을 새우는 철야 작업이 일상화되어 있다 보니, 노동자들은 만성적인 피로와 사고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무리한 야간 마감 작업은 결국 시공 완성도를 떨어뜨려 입주 후 하자 발생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낳는다.
이에 노조는 하루 8시간 노동과 합리적인 휴게 보장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대단지 아파트의 경우 타설팀과 미장팀의 '2교대 근무제'를 도입하고, 날씨 변화를 반영한 '표준 공기 산정 기준'을 제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질식 위험과 열사병 사이... 목숨 걸고 메우는 아파트 바닥
작업 환경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노동자들의 생명을 위협한다. 겨울철에는 콘크리트가 얼지 않도록 밀폐된 실내에 고체연료를 피우는데, 이때 뿜어져 나오는 일산화탄소로 인해 노동자들은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질식 위험 속에서 마감 작업을 이어간다.
여름철이라고 나을 것은 없다. 한여름 뙤약볕 아래 문을 꼭 닫아걸어 둔 밀폐 공간의 온도는 순식간에 50도 안팎까지 치솟는다. 방통 공정은 한번 시작하면 도중에 멈출 수 없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숨이 턱턱 막히는 찜통 속에서 온열 질환 위험을 온몸으로 버텨내야 한다.
이처럼 특수하고 위험한 환경임에도, 현장에는 거추장스럽고 무거운 일반 위험 작업용 안전모만 지급되고 있어 실질적인 보호를 받지 못한다는 불만이 높다. 현장 상황에 최적화된 경량 전용 안전모 지급 등 안전 기준의 현실화가 시급한 이유다.
원청-하청-오야지로 이어지는 약탈적 사슬과 부당한 '독박 책임'
가장 심각한 병폐는 건설현장의 고질병인 다단계 불법 하도급 구조다. '원청→전문건설사→부금이사→기계오야지→최종 노동자'로 이어지는 복잡한 먹이사슬 속에서 미장 노동자들의 몫은 중간 브로커들의 이른바 '똥떼기(수수료 갈취)'로 인해 난도질당한다.
이 기형적인 구조는 변형된 임금 착취를 낳았다. 면적당 단가 계약을 핑계로 야간 가산 수당을 한 푼도 주지 않는 꼼수 포괄임금제가 만연하다. 공사가 끝나도 하자가 생길지 모른다며 노임의 일부를 몇 달씩 묶어두는 '유보금 체불'이나, 명확한 기준도 없이 하자를 핑계로 수백만 원씩 임금을 깎는 행태도 비일비재하다. 심지어 자재 불량이나 골조 자체의 결함으로 생긴 균열까지 미장 노동자에게 일방적으로 책임 지우는 부당한 관행도 여전하다.
노조는 이 같은 중간착취를 막기 위해 전문건설사가 노동자를 '직접고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아울러 민간 현장에도 '전자적 대금지급시스템'을 통해 원청이 임금을 직접 지급하도록 강제하고, 공정한 하자 원인 판별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방통 노동자의 생존권, 입주민 주거 안전과의 정비례
전문가들은 방통 노동자들의 요구는 단순히 밥그릇 싸움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숙련된 기능공들이 안정적인 환경에서 정밀하게 시공해야만 아파트의 고질적인 문제인 층간소음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고, 바닥 들뜸이나 균열 같은 부실시공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닥의 평탄도가 완벽해야 보일러 열효율이 높아져 난방비가 절감되는 등, 현장 개선의 혜택은 고스란히 입주민에게 돌아간다. 반대로 열악한 처우 때문에 숙련 인력들이 현장을 떠나면 그 자리는 저숙련 인력으로 대체될 수밖에 없고, 이는 곧 아파트 품질 저하로 직결된다는 경고다.
경기중서부건설지부 관계자는 "방통미장 노동자들은 현장의 최일선에서 주택 품질을 책임지는 핵심 주체들이지만, 불법하도급과 착취 구조 속에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라며, "정부와 원청이 이 불공정한 하도급 사슬을 끊어내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결국 국민 전체에게 돌아가게 될 것"이라고 결단을 촉구했다.

▲방통미장결의대회 경기중서부건설지부가 방통미장 노동자에 대한 직접고용 촉구하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경기중서부건설지부

▲방통미장결의대회 경기중서부건설지부가 방통미장 노동자에 대한 직접고용 촉구하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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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중서부건설지부가 방통미장 노동자에 대한 직접고용 촉구하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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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노동 체제에 맞서 작은 사업장 노동자의 목소리를 모아내고 권리를 확장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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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노동에 시들고 유독가스에 숨 막히고... '방통미장' 노동자들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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