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인천공항에서 미국 워싱턴 댈러스공항까지 우회노선(편도1시간~1시간 30분 더 소요)
박종수
한러 간 직항로 운행은 2022년 3월 대러 제재와 함께 전면 중단됐다. 제재국(러시아 비우호국) 여객기가 시베리아 상공을 통과하는 것도 금지됐다. 그 당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해외이동 인구가 많지 않았다. 또 러우전쟁이 금방 끝나 바로 원상 복귀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런데 벌써 약 4년째다. 언제 종전될 지도 알 수 없다. 취임100일 내 끝내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호언장담은 공허한 메아리가 됐다. 전쟁이 끝난다고 대러 제재가 곧바로 풀리고 항공운항이 정상화된다는 보장도 없다. 국민들이 받는 전쟁의 피해와 고통은 눈덩이처럼 불어만 간다.
한러관계 복원은 직항로 재개부터
직항로 중단 직후에 모스크바를 방문하려면 중앙아시아나 중동을 경유하는 경우가 많았다. 2년 전 부터는 중국-러시아 간 항공운행 횟수가 늘고 항공료가 저렴해 중국을 경유하는 승객들이 늘고 있다.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블라디보스토크도 제3국을 우회하면서 겪는 불편함과 시간 낭비가 적지 않다. 유럽노선도 시베리아 상공을 통과할 수 없어 중국 남부지역을 우회한다. 편도 1시간 30분~2시간 45분이 더 걸린다.
항공사 측의 손실은 천문학이다. 항공유 소비 증가, 승무원 인건비 증가, 정비·운항비 증가, 항공기 회전율 저하, 러시아노선 중단에 따른 매출 감소, 화물운송 효율 저하, 특히 미국-이란전쟁 후 유류할증료 인상 등이다. 이 비용이 승객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금전적·시간적 손실과 육체적 피로도를 가중시킨다.
2025년 12월말 기준으로 러시아 직항노선을 운영하는 나라는 41개국 111개 도시다. 기존의 사회주의 우방국 이외에 서방국들도 적지 않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 UAE, 사우디, 카타르, 쿠웨이트, 이스라엘, 이집트 등. YTN 보도에 따르면,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주한 러시아 대사는 2024년 6월 러시아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이 대러 제재 압박을 멈추고 긍정적 조치를 천천히 취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양국 간 직항 노선 복원을 지지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의지만 있다면 대러 제재를 준수하면서도 가능한 방법이 없지 않다고 본다. 예를 들면, 중국항공이 한국과 코드쉐어(공동운항)하는 방식으로 취항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일본은 대러 제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러시아산 LNG를 중단 없이 도입하고 있다.
비행기가 어느덧 워싱턴 댈러스공항에 도착했다. 다음번 미국행은 시베리아 상공을 경유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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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학사, 경제학 석사.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외교안보분야에서 23년간 근무하고 명예퇴직했다. 주러시아 공사 및 문재인정부의 대통령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역임했다.외교안보통일 분야에 대해 수십회 칼럼을 기고하고 여러권의 저서를 집필했다. 방송출연도 자주 했다. 사물에 대해 항상 문제의식을 갖고있어 그 근성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서 맘껏 발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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