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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서울발 장윤기 보도" 아우성에 검찰, 광주 법조기자단 간담회

일부 기자 "보완수사권 폐지 국면, 검찰 언론플레이 의심... 속보·단독 경쟁에 또 의존"

등록 2026.07.09 16:14수정 2026.07.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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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지방검찰청
광주지방검찰청 안현주

장윤기(23·구속기소) 사건의 경찰 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광주지방검찰청이 법원과 검찰을 담당하는 광주 법조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이달 1일 <SBS>의 첫 보도를 시작으로 서울 법조기자들이 주로 작성한 이른바 [단독] [속보]가 연일 쏟아지자, 지역 법조기자들을 중심으로 '지역 기자 패싱' 문제를 잇따라 제기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9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광주지검은 이른바 '장윤기 사건'과 관련해 광주 법조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간담회는 15일 오후 2시로 예정돼 있으며, 현재 장소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법조기자단은 지역 신문과 방송·통신 매체 소속 기자들로 구성돼 있다. 한국기자협회 가입사도 지역 기자협회와 지역 법조기자단 회원 투표를 통과하지 못하면 법조기자단에 들 수 없다.

경향신문·조선일보·한겨레 등 중앙신문과 JTBC 등 종편도 광주에 기자를 두고 있지만, 법조기자단 소속은 아니다. 이들은 개별 취재를 하거나 법조기자단을 통해 관련 정보를 제공받는 구조다.

이 때문에 광주 법조기자단은 중앙지·종편 광주 주재기자들에게도 간담회 참석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주재기자 다수도 참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 법조기자단, 검찰에 연일 항의


이번 간담회 개최 합의에 앞서 광주 법조기자단을 중심으로 검찰에 연일 항의가 이어졌던 사실도 취재 결과 확인됐다.

한 광주 법조기자는 <오마이뉴스>에 "저는 물론 몇몇 기자들이 광주지검에 문제제기한 것은 사실"이라며 "보완수사권 폐지 입법 국면에서 검찰의 노림수에 걸려들면 안 된다는 문제 의식이 있지만, 고질병인 속보·단독 경쟁 때문에 또다시 검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장 기자들 취재 열기 광주지방검찰청 수사관이 7일 오전 '광주 여고생 살인 사건' 관련 경찰의 공무상비밀누설 및 증거인멸 등 혐의로 광주광산경찰서를 압수수색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현장 기자들 취재 열기 광주지방검찰청 수사관이 7일 오전 '광주 여고생 살인 사건' 관련 경찰의 공무상비밀누설 및 증거인멸 등 혐의로 광주광산경찰서를 압수수색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배동민

또 다른 광주 법조기자는 "검찰이 말해주지 않는 한 나올 수 없는 보도들을 서울 법조기자들이 연일 쓰고 있다"며 "지역 법조기자단은 물론 중앙지 광주 주재기자 일부는 매우 분노하고, 또 매우 힘들어 한다"고 전했다.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서울 법조기자들이 쏟아내는 취재·보도 과정 자체를 돌아봐야 한다는 문제 의식도 엿보인다. 장윤기 사건 경찰 수사팀의 수사 부실과 유착 의혹은 규명돼야 하지만, 검찰의 언론플레이 가능성과 이에 호응하는 언론의 보도 행태는 별개의 문제라는 취지다.

광주지역 한 기자는 "당시 경찰 수사팀을 상대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상 서울발 보도 대부분이 '피의사실공표죄'와 '공무상비밀누설죄'에 해당할 소지가 있는 것 아니냐"며 "검사가 말했다면 검사를 수사해야 하고, 기자가 적극 호응하거나 유도했다면 공범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기자는 "어차피 관련 수사를 위한 압수수색과 기소 여부는 모두 검찰이 키를 쥐고 있어 실제 처벌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웃었다.

또 다른 기자는 "경찰 수사가 문제가 있다면 수사와 재판을 통해 처벌해야지, 마녀사냥식 언론플레이에 언론이 놀아나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며 "이런 광풍이 몰아칠 땐 법원이 중심을 잘 잡아 줘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본사를 둔 한 언론사 광주 주재기자는 "지난 5월 5일 여고생 흉기 피살 사건 당일부터 장윤기의 부친이 경찰이란 걸 기자들 대부분 알았고 SNS에도 널리 퍼졌었다"며 "재판으로 확정되지 않은 사실이 마구잡이로 보도되는 데 대해 우려가 있지만, 지금 상황에선 검찰을 향해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기자는 "우리 회사는 지난 6월 초 검찰 기소 때부터 관련 내용을 상당 부분 파악했지만, 검찰 언론플레이에 넘어가지 않았다. 그런데 사안이 너무 커져버려서"라며 "지금의 검찰 행태를 비판하는 보도가 필요한 데, 경찰이 너무 큰 빌미를 줘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했다.

광주지검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와 관련해 "오해가 좀 있는 것 같아 설명을 하기 위한 자리"라고만 말했다.

"검찰에 우리 전화 한 번 더 받고, 팩트 하나 더 챙겨달라..."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구속 기소)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광주 광산경찰서 소속 A 경감이 8일 오전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구속 기소)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광주 광산경찰서 소속 A 경감이 8일 오전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배동민

한편 광주 법조기자단은 최근 간사 변경 이후 검찰이 간사를 통해 제공하는 '문자 풀'과 보도 참고자료를 중앙지 주재기자 등과 공유해온 기존 관례를 깼다가 다시 복원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법조기자단 일부는 "검찰을 향해 우리 전화는 한 번이라도 더 받고, 중요 팩트도 하나라도 더 챙겨달라는 목소리를 전하겠다"며 "우리는 매달 회비를 납부하고 보도자료 민원을 들어주는 데 아무 것도 안 하는 중앙지·종편에 막 퍼줘야 하느냐"는 볼멘 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기사]
'장윤기 경찰 유착 의혹' 초유의 검경 동시 수사...보완수사권 때문? https://omn.kr/2ize3
장윤기 사건 수사팀장 구속…'증거 인멸·도주 우려' https://omn.kr/2j02z
"장윤기 사건, 경찰 제식구 감싸기 의혹 철저히 수사하라" https://omn.kr/2izwh
검찰 "장윤기, 여고생 납치·성폭행하려다 저항하자 살해" https://omn.kr/2ihiq
#법조기자단 #언론플레이 #장윤기 #보완수사권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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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라본부 상근기자. 제보 및 기사에 대한 의견은 ssal198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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