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기자들 취재 열기 광주지방검찰청 수사관이 7일 오전 '광주 여고생 살인 사건' 관련 경찰의 공무상비밀누설 및 증거인멸 등 혐의로 광주광산경찰서를 압수수색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배동민
또 다른 광주 법조기자는 "검찰이 말해주지 않는 한 나올 수 없는 보도들을 서울 법조기자들이 연일 쓰고 있다"며 "지역 법조기자단은 물론 중앙지 광주 주재기자 일부는 매우 분노하고, 또 매우 힘들어 한다"고 전했다.
일부 기자들 사이에서는 서울 법조기자들이 쏟아내는 취재·보도 과정 자체를 돌아봐야 한다는 문제 의식도 엿보인다. 장윤기 사건 경찰 수사팀의 수사 부실과 유착 의혹은 규명돼야 하지만, 검찰의 언론플레이 가능성과 이에 호응하는 언론의 보도 행태는 별개의 문제라는 취지다.
광주지역 한 기자는 "당시 경찰 수사팀을 상대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상 서울발 보도 대부분이 '피의사실공표죄'와 '공무상비밀누설죄'에 해당할 소지가 있는 것 아니냐"며 "검사가 말했다면 검사를 수사해야 하고, 기자가 적극 호응하거나 유도했다면 공범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기자는 "어차피 관련 수사를 위한 압수수색과 기소 여부는 모두 검찰이 키를 쥐고 있어 실제 처벌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웃었다.
또 다른 기자는 "경찰 수사가 문제가 있다면 수사와 재판을 통해 처벌해야지, 마녀사냥식 언론플레이에 언론이 놀아나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며 "이런 광풍이 몰아칠 땐 법원이 중심을 잘 잡아 줘야 하는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에 본사를 둔 한 언론사 광주 주재기자는 "지난 5월 5일 여고생 흉기 피살 사건 당일부터 장윤기의 부친이 경찰이란 걸 기자들 대부분 알았고 SNS에도 널리 퍼졌었다"며 "재판으로 확정되지 않은 사실이 마구잡이로 보도되는 데 대해 우려가 있지만, 지금 상황에선 검찰을 향해 촉각을 곤두세우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기자는 "우리 회사는 지난 6월 초 검찰 기소 때부터 관련 내용을 상당 부분 파악했지만, 검찰 언론플레이에 넘어가지 않았다. 그런데 사안이 너무 커져버려서"라며 "지금의 검찰 행태를 비판하는 보도가 필요한 데, 경찰이 너무 큰 빌미를 줘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했다.
광주지검 관계자는 이번 간담회와 관련해 "오해가 좀 있는 것 같아 설명을 하기 위한 자리"라고만 말했다.
"검찰에 우리 전화 한 번 더 받고, 팩트 하나 더 챙겨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