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2026.07.09 15:57수정 2026.07.0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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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무 깍두기 총각무를 깍두기처럼 썰어서 만들었다. 고운 고춧가루로 먼저 물을 들여서 만들었더니 색깔도 곱고 아삭아삭 맛있다.
유영숙
벌써 5개월째 치과 치료를 받고 있다. 설 연휴에 주차장 카스토퍼(주차 방지턱)에 걸려 넘어지면서 앞니가 부러져서 이를 세 개나 뺐다. 앞니가 없는 것이 이렇게 불편한지 몰랐다. 음식 대부분은 작게 잘라서 입에 쏙 들어가게 먹어야 한다. 햄버거도 한 입 크게 베어 먹지 못하고, 상추쌈도 크게 싸서 입 터지게 먹지 못한다. 여름이면 시원한 수박을 크게 잘라서 앞니로 베어 먹어야 맛있는데 작게 썰어서 포크로 집어 입안에 쏙 넣어 먹어야 한다.
6월에 토마토를 갈아 넣고 열무 얼갈이배추 물김치를 만들었다((관련 기사 :
여름 밥도둑 열무김치, 이걸 넣으니 국물이 끝내줍니다 https://omn.kr/2it82). 여름을 타기에 입맛이 없어서 1주일에 몇 번씩 열무김치로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다. 밥 생각이 없다가도 이상하게 열무김치 비빔밥은 잘 먹혔다. 아들네도 싸주고 열무김치 말이 국수도 만들어 먹다 보니 국물까지 다 먹었다.
별다른 일이 없던 오후, 전통놀이 수업을 다녀오며 마트에 들러서 열무와 얼갈이배추를 한 단씩 사 왔다. 장마철이라 지난번에 담글 때보단 가격도 비쌌다. 비싸도 여름 입맛을 지켜주는 음식이라 가격을 따질 수 없다. 김치에 들어가는 찰토마토와 빨간 고추, 청양고추, 쪽파 등도 샀다. 열무 옆에 보니 총각무가 있어서 이번에는 총각김치도 함께 담가볼까 하는 생각에 총각무 한 단도 덥석 들어 카트에 담았다.

▲지난 겨울에 만든 총각김치 총각무 다섯 단으로 만든 총각김치로 맛있게 먹었다.
유영숙
늘 겨울철 김장하기 전에 총각무 몇 단을 사서 총각김치를 담갔다. 총각김치는 잘 익은 총각무 하나를 들고 입으로 베어 먹어야 맛있다. 요즘 앞니 임플란트 시술 중이라서 베어 먹지 못하고 작게 잘라서 먹어야 할 것 같아 한 단만 담그자고 마음먹었다. 열무 얼갈이배추 물김치도 담글 거라서 한 단으로도 충분할 것 같았다.
열무와 얼갈이배추를 절여놓고 총각무를 손질하다 보니 어차피 잘라서 먹어야 하니 총각무를 깍두기처럼 먹기 좋게 잘라서 담그면 좋을 것 같았다. '총각무 깍두기'라니 이런 생각을 한 나 자신이 기특해서 머리라도 쓰다듬어 주고 싶었다. 사실 총각무 깍두기도 처음 담그는 것이라서 우선 한 단만 담가보고 맛있으면 다음에는 두 단을 담가야지 생각했다.
우리 집 총각무 깍두기 담그는 법
(재료) 총각무 한 단, 쪽파 한 줌
(들어갈 양념)
고운 고춧가루 2T, 굵은 고춧가루 2T, 액젓 2T, 새우젓 2T, 다진 마늘 2T, 다진 생강 1t, 찹쌀 풀 2T, 설탕 1T, 매실청 1T, 다시마 물 1/2C (100ml) (1T는 밥숟가락)
*새우젓은 칼로 작게 다져주고, 찹쌀 풀은 되직하게 쑤어둔다. 다시마 물 대신 그냥 생수를 사용해도 된다.
(만드는 법)
1. 총각무는 겉잎과 뿌리를 제거하고 필러(감자칼)로 뿌리껍질을 벗긴 후에 깨끗하게 씻어둔다.

▲손질한 총각무 한 단 총각무 한 단을 깨끗하게 손질해서 총각무 깍두기를 담갔다.
유영숙
2. 총각무 연한 속잎은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고, 총각무도 먹기 좋게 깍둑썰기로 자른다. 겉잎은 삶아서 겉껍질을 벗기고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삶은 시래기는 다음에 고등어조림할 때 바닥에 깔고 시래기 고등어조림을 만들어 먹으려고 한다.

▲깍둑썰기로 자른 총각무 단단한 총각무를 깍둑썰기로 한 잎에 쏙 들어가게 잘랐다.
유영숙
3. 물 한 컵에 천일염 두 숟가락을 넣고 저어서 깍두기를 절여준다. 30분 정도 절인 후 한 번 뒤집어 준 후 30분 정도 더 절여준다(양에 따라서 1시간에서 한 시간 30분 정도 절여준다).
4. 절인 총각무 깍두기를 건져서 바구니에 담아 물을 빼주고 쪽파도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절인 깍두기는 깨끗하게 씻었고 짜지 않게 절여서 물에 헹구지 않았다.
5. 물이 빠진 깍두기에 먼저 고운 고춧가루를 넣고 버무려준다. 이렇게 하면 고춧가루 물이 들어서 색이 예쁜 먹음직스러운 깍두기가 만들어진다.

▲고운 고춧가루로 물들인 총각무 양념을 버무리기 전에 고운 고춧가루로 먼저 물을 들여주었다.
유영숙
6. 깍두기에 고춧가루 물이 드는 동안 다시마 물에 설탕을 제외한 양념 재료를 모두 넣고 잘 섞어준다.

▲총각무 깍두기에 들어가는 양념 유영숙
7. 고운 고춧가루로 버무린 깍두기에 양념을 넣고 골고루 섞어주고, 마지막에 쪽파와 설탕을 버무리고 완성한다.
8. 김치통에 담아 실온에서 하루 정도 둔 다음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 잘 익으면 먹는다. 총각무 깍두기가 먹음직스럽게 완성되었다.

▲완성된 충각무 깍두기 유영숙
총각무 깍두기 만들기에서 중요한 것은 고운 고춧가루로 먼저 버무려 두는 것과 알맞게 익히는 거다. 여름 무는 겨울 무보다 단맛이 적고 단단하지 않아서 맛이 덜하다고 들었다. 총각무는 단단해서 총각무 깍두기는 아삭하고 맛있었다.
지난달에 열무 얼갈이배추 물김치를 담가서 쌍둥이 손자 집에 보냈다. 며느리도 맛있다고 하고, 주중에 손자들을 돌봐주시는 사부인이 드시고 맛있다며 레시피를 알려달라고 하셨다. 사부인에게 오마이뉴스 기사 올린 것과 손 글씨 레시피를 카톡으로 보내드렸다. 주말에 똑같이 담그셨는데 맛있게 담가졌다며 전화해 뿌듯했다.
열무 얼갈이배추 물김치도 두 번째 담그니 손질하는 것도 요령이 생기고 국물 간 맞추는 것도 지난번에 담근 것과 비교하며 맞추니 쉬웠다. 지난번에 담근 열무김치가 내 입맛에는 심심하니 좋았는데 남편이 조금만 더 짜게 하면 좋겠다고 해서 소금을 한 숟가락 더 넣어 간을 맞추었다. 이렇게 담근 열무김치 얼갈이배추 물김치와 총각무 깍두기는 우리 집 여름 밥상에 효자 같은 반찬이 될 거다.

▲총각무 깍두기 손글씨 레시피 유영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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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출신 할머니로 8년 째 쌍둥이 손자 주말 육아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기사를 씁니다. 2025년 6월에 <주말마다 손주 육아하는 할머니>를 출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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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게 썰어 한 입에 쏙, 여름 밥상 별미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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