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일 MBK 부회장(왼쪽부터),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대표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주최 '홈플러스 회생을 위한 MBK파트너스-메리츠 경영진 간담회'에서 민병덕 을지로위원장 발언을 듣고 있다. 2026.7.9
연합뉴스
하지만 MBK 쪽은 이날 오전 간담회에서 돌연 "2000억 원 전액을 대출해주겠다는 계약이 먼저 체결돼야 1000억 원의 보증을 서겠다"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메리츠 쪽 역시 당초 약속했던 1000억 원을 집행하는 데 로펌·회계법인 이사회에 배임 소지 등 관련 입장을 물어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서로의 입장 차가 좁혀지기는커녕 간극만 커지자 간담회 자리에서는 결국 고성까지 오갔다.
김남근 의원은 "1000억 원을 김병주 회장 개인 보증으로 해결하고, (나머지) 1000억 원만 해결하면 되는 거 아닌가 순진하게 생각했는데 두 집단이 상당히 노골적으로 (홈플러스를 청산으로) 몰고 가면서 먼저 진행하기로 한 1000억 원도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MBK가 (회생법원에) 항고도 안 할 것처럼 얘기를 해 저희가 (하라고) 강하게 얘기를 해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의원은 이날 메리츠 쪽을 향해 "(홈플러스가) 청산으로 가면 계약상 지연 이자와 청산 지연 이자, 담보물 등 받아낼 수 있는 돈이 상당히 많다"며 "메리츠는 최대한 지연 이자는 안 받겠다고 했는데 '최대한'이라고 한 걸 봐서 안 받겠다는 건 아니다. 조건이 되면 지연 이자를 안 받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다만 민병덕 을지로위원장은 "충분히 감면의 여지가 있다고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민 위원장은 또 "메리츠는 홈플러스 회생 과정에서 10만 민생대란 해결에 있어서 제1채권자로서 지금까지 단 1원의 금액도 내지 않았다"고 질책했다.
MBK 중징계 확정되면 국민연금 1조 2000억 원 회수 가능... 을지로위 "청문회 열 것"
을지로위는 국민연금공단 이사장과의 면담에서도 MBK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MBK가 홈플러스 투자 유치 당시 국민연금 등 투자자들과 맺은 '상환전환우선주(RCPS)' 약속을 일방적으로 바꿨다는 의혹을 언급하면서다.
실제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지난 2일 MBK파트너스에 대한 중징계를 의결하고 이후 안건을 금융위원회로 넘긴 상태다. 여기서 직무 정지 등 중징계가 결정되면 국민연금이 이를 근거로 위탁운용계약을 해지하고 투자금을 회수할 근거를 갖게 된다.
이날 을지로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그동안 MBK가 운용하는 11개 펀드에 투자해 왔다. 이 중 2개는 청산됐고 2개는 청산 절차를 밟고 있다. 나머지 펀드에 묶인 투자금 규모는 약 2조 2000억 원에 달한다. 국민연금은 금융감독원의 제재가 확정될 경우 즉시 1500억 원을 회수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최대 1조 2000억 원 규모의 자금 회수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회수 과정에서 운용상 손실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고 다른 출자자들의 동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의원은 "MBK는 홈플러스 사태만 잘 해결하면 다른, 대한민국에서 사모펀드 영업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절대 그렇지 않다고 (밝힌다)"며 "MBK가 더이상 대한민국에서 영업 못 하도록 확실한 제재를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경고했다. 그는 "(국민연금과의) 위탁계약 해지 시 발생하는 손해배상 책임도 MBK에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병덕 위원장은 당장 다음주 초 청문회 개최도 예고했다. 민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협조하지 않으면 여당 단독으로라도 다음 주 초에는 반드시 청문회를 열어 압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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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메리츠 지뢰밭 됐다"… 홈플러스 회생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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