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 카카오 T 택시 노동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유기만
AI 시대에 택시 산업의 전망에 대한 물음에 B씨는 "눈을 한 번 감아보시라. 지금 자율 주행 택시가 나왔지 않나. 현재는 시범이긴 하지만, 그런 걸 생각하면 깜깜하다"고 말했다. A씨 역시 "이제 플랫폼 회사들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가지고 자율주행 택시를 운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C씨는 "그렇게 빠르게 (자율주행으로 변해)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지금 시범으로 운행하는 자율주행 택시들이 (택시공급총량제) 총량 외로 운행한다는 것이다. 시범으로 하더라도 택시 총량 내에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질병이나 부상으로 경제활동이 어려운 소상공인들에게 일정한 소득을 보전하는 '상병수당'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상병수당은 15세 이상 65세 미만의 노동자나 자영업자가 업무와 관련 없는 부상·질병으로 경제활동이 어려운 경우 치료에 집중할 수 있도록 수당을 지급하는 제도다. 그러나 택시기사들은 이 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단다.
A씨는 "지난해 음주를 하고 운전하던 (상대방) 차 때문에 크게 다쳤다. 추석이었고, 한 두 달 넘게 쉬었기 때문에 상병수당을 신청해보려고 했는데 해당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 토로했다. B씨는 "법인 택시는 쉬더라도 무조건 사납금은 채워야 하기 때문에 상병 수당으로 쉴 생각을 못한다. 아파서 쉬려고 하면, 회사에서 '쉬더라도 사납금은 내야 한다'고 말하는데 어떻게 쉬나? 아파서 쉬어도 자기 돈 내면서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
택시 어플리케이션이 대중화 되면서, 이제는 길가에서 손을 흔들어 택시를 잡는 풍경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빠른 '콜' 덕분에 택시기사들의 수입은 늘었을까? 이들은 그렇지 않다고 고개를 저었다.
B씨는 "예전에는 (손님이) 손을 들어 (택시를) 잡으면 거기서부터 기본 요금이다. 그런데 지금은 콜을 잡으면 (손님을) 태우러 가는 시간이 있고, 가서 (손님을) 기다리는 시간도 있다. 그런데 그 시간에 대한 요금은 없다"고 말했다.
A씨 역시 "택시 요금이 예전에 600원일 때에는 자장면도 600원이었다. 지금은 택시 요금보다 자장면이 훨씬 더 비싸다.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면서도, 택시 요금은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한다. 요금이 현실화 되지 않는데 어떻게 수입이 늘겠나"라고 호소했다.
가장 시급한 과제를 묻는 질문에 개인 택시 노동자들은 "공정 배차와 고객 갑질로부터 노동자에 대한 보호"를 바랐고, 법인 택시 노동자는 "최저 임금 보장"을 주장했다. 택시 산업은 전통적인 산업이었지만 여전히 장시간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었으며 플랫폼에 대한 종속성도 강해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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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전주시에 살고 있습니다. 기자 활동은 전라북도의 주요 이슈인 새만금 사업에 대해서 다뤄보고 싶어 시민 기자로 가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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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용서해 줄 때까지 벌 서는 기분이죠"... 택시기사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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