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가 계속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매출액 52조원, 영업익 37조원을 넘으며 역대 최대 실적 기록 행진을 이어간 23일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37조6천10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05.5% 증가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52조5천763억원으로 198.1% 증가했다. 영업익과 매출 모두 분기 최대 기록이다. 2026.4.23
연합뉴스
오늘 밤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한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시간으로 지난 9일, 미국 주식예탁증서(ADR)의 최종 공모가격을 주당 149달러로 확정하고 10일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해 첫 거래를 시작한다. 이번 상장으로 SK하이닉스가 조달하는 자금은 약 265억 달러(한화 약 40조 원)다. 지난 2014년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세운 기록(250억 달러)을 뛰어넘는 역대 외국 기업 중 최대 규모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반응은 뜨겁다. 전 세계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사전 수요예측에서 모집하려는 금액의 7배가 넘는 약 2000억 달러(약 260조 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심지어 영국의 대표적인 장기 투자 자산운용사 베일리 기포드, 미국의 헤지펀드 전문 투자사인 코튜 매니지먼트, AI분야 투자 전문 회사인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 파트너스 등 세 곳이 밝힌 투자 의사 규모만 최대 70억 달러(약 10조 원 규모)에 이른다. 이밖에도 500곳이 넘는 기관투자자가 공모에 참여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공모 가격이다. 보통 주식 시장에 새로 상장할 때는 투자자를 모으기 위해 가격을 깎아주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SK하이닉스는 한국 주식 시장의 9일 종가(218만 6000원)보다 오히려 약 2.9% 더 비싼 가격에 공모가가 책정됐다. 그만큼 글로벌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의 미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는 뜻이다.
이번에 상장된 미국 주식(ADR) 10주를 모으면 한국에 있는 보통 주식 1주와 같은 가치를 지닌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10일 오전 11시 26분 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보다 1.10% 오른 220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번에 확보한 40조 원의 거금을 AI 메모리 반도체 생산 능력을 키우는 데 쏟아부을 계획이다. 자금은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번째 공장 건설과 충북 청주 공장의 첨단 포장(패키징) 설비를 늘리는 데 사용된다. 또 머리카락보다 훨씬 가는 미세한 회로를 그릴 수 있는 고가의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도입하는 데도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1위인 SK하이닉스가 이번 투자로 독주 체제 '굳히기'에 들어선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나스닥 상장이 SK하이닉스의 약점이었던 '한국 기업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을 깨는 계기가 될 걸로 보고 있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기술력 면에서 미국의 경쟁사 마이크론보다 우위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에서는 가치를 20~40% 정도 낮게 평가받았다. 회사 주가를 회사가 앞으로 1년간 벌어들일 예상 이익과 비교한 지표인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R)'을 보면 그 격차가 뚜렷하다.
미국 시간으로 지난 9일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의 주가는 4.52% 오른 991.64달러로 마감했다. 선행 PER로 보면 약 9~11배 수준이다. 반면 SK하이닉스의 선행 PER은 6.5~6.9배 수준에 머무른다. 이번 ADR상장으로 본격 미국 시장에 진입한 만큼, 글로벌 기관들의 자금 투자와 반도체 테마 펀드들의 매수세가 유입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ADR은 보통 '본주'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다. 대만의 반도체 기업 TSMC는 최근 미국에서 거래되는 ADR 주식 가격이 본주보다 약 10~15% 정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현지에서 열리는 상장 기념식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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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오늘 밤 나스닥 데뷔... '역대 최대' 외국 기업 I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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