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팹(Rain Fab) 개념도 레인팹(Rain Fab)은 반도체 공장 부지에 내리는 빗물을 새로운 수원으로 활용하는 산업 물관리 모델이다. 지붕의 깨끗한 빗물은 처리 후 공정용수로 이용하고, 도로·주차장 빗물은 별도로 집수하여 조경·청소 등 기타용수로 활용하는 수질별 이중급수 개념을 나타낸다.
한무영
이처럼 수질에 따른 이중급수 체계를 적용하면 모든 물을 최고 수준으로 처리할 필요가 없다. 필요한 곳에는 가장 좋은 물을 공급하고, 그렇지 않은 곳에는 그 용도에 맞는 물을 공급하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며 지속가능하다. 결국 레인팹은 새로운 정수기술이 아니라 같은 빗물의 가치를 최대한 높이는 물관리 시스템이다.
이미 검증된 철학, 이제 산업으로 확장할 때다
이러한 생각은 새로운 상상이 아니다. 나는 2003년 서울 광진구 스타시티 주상복합아파트를 설계하면서 100mm 강우까지 외부로 방류하지 않는 무방류 빗물관리 시스템을 적용하였다. 저장된 빗물은 생활용수와 소방용수로 활용되었으며, 이 시설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이 지역의 홍수 한번 난적 없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국제물협회(IWA)의 대표 잡지 Water21의 커버스토리로 소개되면서 세계적인 빗물관리 사례로 인정받았다. 레인팹은 이 철학을 반도체 산업으로 확장한 개념이다. 도시에서 가능했던 일이 산업단지에서는 더 큰 규모로 구현될 수 있다.
2001년 김대중 정부는 세계 최초로 수도법에 빗물이용시설을 제도화하며 물수요관리라는 새로운 철학을 제시했다. 이제는 그 철학을 기후위기 시대에 맞게 발전시켜, 산업도 스스로 새로운 수원을 만들어 가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오늘 내린 165만 톤의 빗물을 모두 저장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 방울도 생각하지 않는 것과 일부라도 활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미래를 만든다.
반도체 공장 부지에도 이미 수원이 있다. 레인팹은 더 많은 물을 요구하는 기술이 아니라, 공장 부지에서 새로운 수원을 찾는 산업 물관리 철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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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명: 빗물박사. 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명예교수. 빗물의 중요성을 알리고, 다목적 분산형 빗물관리를 통하여 기후위기를 극복할수 있다는 것을 학문적, 실증적으로 국내외에 전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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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장 부지에서 수원을 찾자, '레인팹'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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