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서 밤 산책하며 본 보름달 지난 6월 27일(토)에 아파트에서 밤에 산책하며 본 달이다. 그날이 음력 5월 13일이라서 둥근 달을 볼 수 있었다.
유영숙
손자들과 저녁 먹고 어두워지기를 기다렸다. 손자들이 올해 들어 별자리에 관심이 많아서 핸드폰으로 별자리를 검색하며 별자리 이름을 익혔다. 아이들은 강화 천문 과학관과 양평 천문대 두 곳을 다녀왔는데 그곳에서 목동자리, 처녀자리, 거문고자리 쌍둥이자리, 천칭자리 등 별자리와 금성, 목성, 달 등을 보았다며 좋아했다. 다음에 천문대에 갈 때는 할머니도 같이 가자고 했다.
저녁 8시경에 핸드폰을 챙겨서 나갔다. 나가자마자 하늘에 반짝이는 별이 보였는데 '베가(Vega)'란다. 베가는 우리나라에서는 직녀성이라고 부른다. 나도 베가보다는 직녀성이 더 친근하다. 아파트 단지에서 하늘이 많이 보이는 곳으로 갔다. 옆에는 놀이터가 있고 다른 쪽은 동산이 있는 곳이다.
동산 쪽 하늘 위로 북두칠성이 보인다며 손자들이 핸드폰을 들고 확인한다. 요즘 아이들은 핸드폰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나보다도 기능을 더 잘 안다. 별자리 앱을 켜고 하늘을 맞추면 별자리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북두칠성은 나도 잘 아는 별자리인데 머리 위로 정말 북두칠성이 보였다.
"할머니 저것은 폴라리스예요. 작은곰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이에요."
"북극성을 폴라리스라고 하는구나. 할머니도 아는 별이야. 오늘 북두칠성과 북극성을 볼 수 있어서 별 구경하러 나오기 참 잘했다."
북두칠성을 한 참 바라보다가 좀 더 걷다 보니 아파트 사이로 반짝이는 별 두 개가 보였다. 손자들이 밝은 것은 샛별 금성이고 하나는 목성이란다. 저녁 산책 나오면서 아파트에서 과연 별을 볼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별을 볼 수 있어서 참 반가웠다. 더군다나 아파트 사이로 둥근달인 보름달도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별자리 박사는 연우이고, 지우는 비행기 박사이다. 우리 아파트 위로 인천공항으로 가는 비행기와 인천공항에서 이륙해서 오는 비행기를 자주 볼 수 있다. 별자리를 구경하며 다니는데 별보다 더 많이 날아다니는 것이 비행기였다. 비행기가 지나가면 비행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앱으로 항공사 이름과 출발과 도착 공항 등을 알 수 있다.
지우에게 앱 이름이 뭐냐고 물어보았더니 앱 검색에서 24를 치면 된다고 했다. 'Flightradar 24'라는 앱이었다. 비행기를 검색하고 대한항공, 델타항공, 제주항공, 에어 프랑스, 알래스카 항공 등 항공사 이름도 알려주었다. 밤에 이륙하는 비행기가 많은지 정말 많은 비행기를 검색했다. 지난주에는 밤 산책으로 별자리도 관찰하고 비행기도 검색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손자들과 여름 밤 산책
이번 주에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도시에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내가 사는 인천도 정말 더웠다. 이번 주에 집에 온 손자들이 낮에 나가고 싶어 했지만, 저녁에 밤 산책하자고 달랬다. 비 온 끝이라 하늘에 구름이 많아서 별 구경은 어려울 것 같아 새로 만든 산책로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저녁 8시인데도 밝았다. 물통에 냉수를 가득 담고 수건과 물티슈 등을 챙겨서 나갔다. 오늘도 밤하늘에는 비행기가 많이 지나갔다. 핸드폰으로 비행 정보를 검색하며 10분 정도 걸어 산책로에 도착했다. 이곳은 3m 정도의 언덕이었는데 지난 가을부터 언덕을 깎아서 평지로 만들고 올봄에 조성한 산책로다. 주민 의견을 수렴해서 인천 서구에서 조성한 곳이다.

▲올 봄에 동네에 만들어진 산책로 산책로에는 맨발 산책로와 황토볼장, 세족장 등이 있어서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장소가 되었다.
유영숙
산책로에는 중간에 맨발 걷기 산책로와 황토볼장이 있어서 주민들이 많이 이용한다. 요즘 건강을 위해 맨발 걷기 하는 분이 많은데 가까운 곳에 맨발 걷기 산책로가 생겨서 참 반가웠다. 저녁에 나갔더니 맨발 걷기 하는 분이 많았고, 황토볼장에도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부모가 있었다. 쌍둥이 손자도 신발을 벗고 황토볼장에 들어가서 놀았다. 걷기도 하고 앉아서 다리를 흙 속에 묻으며 다리 한쪽이 없어졌다며 나보고 와 보라고 했다. 나도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걸었는데 발바닥에 지압이 되었다.
저녁마다 나온다는 어르신이 걷고 가면 잠이 잘 오고, 다리도 시원하다며 걸어보라고 했다. 손자들이 털썩 앉아서 노는 사이에 왕복하며 걷다 보니 제법 운동이 되는 것 같았다. 손자들에게 밤 산책하면 좋은 이유를 물어보았다. 역시 연우는 별구경 하는 거라고 했고, 지우는 별구경도 좋은데 비행기 검색하는 거란다. 황토 놀이터에서 노는 것도 신난다며 다음 주에도 가자고 했다. 집에 오는 길에 어린이 놀이터에 들러 손자들이 좋아하는 그네도 실컷 타고 왔다.

▲동네 산책로에 조성된 황토볼장 황토볼장에서 손자들이 재미있게 놀고 있다. 나도 왕복으로 걸으며 운동했다.
유영숙
황토볼장에서 걸어서 그런지 집에 돌아와서 손자들과 잠도 푹 잤다. 여름이 지나갈 때까지 우리의 밤 산책은 계속될 거다. 할머니는 힘들어도 손자들이 하고 싶다면 위험한 일만 아니라면 다해주고 싶다. 주말마다 날씨가 좋아서 별도 많이 보고 산책로에서 놀다 올 수 있기를 바란다. 이제 다음 주면 손자들 여름방학도 시작된다. 여름방학에는 우리 집에서 더 많이 보내게 될 텐데 밤 산책으로 손자들의 추억이 많이 쌓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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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출신 할머니로 8년 째 쌍둥이 손자 주말 육아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이지만, 그 안에서 행복을 찾으려고 기사를 씁니다. 2025년 6월에 <주말마다 손주 육아하는 할머니>를 출간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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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수 챙겨 손자들과 여름밤 산책, 할머니가 데려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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