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듣기

이 대통령이 사격한 총, 병사들은 본 적도 없다? <조선>의 왜곡

이미 전방부대는 대부분 K2C1 개량형 소총으로 교체... 이재명 정부 들어 신규 소총 사업도 추진 중

등록 2026.07.13 16:49수정 2026.07.13 16:49
28
원고료로 응원
 13일 <조선일보> 지면 1면 보도기사.
13일 <조선일보> 지면 1면 보도기사. 조선일보

13일 <조선일보> 지면 1면 보도기사의 제목은 도발적이다. 지난 6월 24일 인천 옹진군 해병대 연평부대를 방문해 소총 사격을 하는 이재명 대통령의 사진 옆에 <'명사수 李(이)'를 만든 총 병사들 "본 적도 없다">라는 자극적인 문구를 붙였다.

당시 이 대통령은 국군 제식소총인 K2 소총이 아닌 개량형인 K2C1 소총을 이용해 사격해 10발 모두를 표적지에 명중했는데, 이 K2C1 소총이 정작 현역병들에게는 보급되지 않았음을 지적한 것이다.

그런데 대한민국 육군 병장으로 만기제대한 필자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제목이었다. 2017년 4월 입대해 인천에 위치한 제17보병사단에서 박격포병으로 근무했던 필자의 부대는 2018년에 K2C1 소총으로 500여 명의 대대원 전원이 개인화기를 교체했기 때문이다.

K2 소총 개량형인 K2C1 소총, 전방사단은 2017년부터 운용... 해병 보병대대는 전량 교체

 <조선일보>의 이러한 보도에 국방부 또한 보도자료를 통해 "K2C1은 주요 경계부대 및 최전방부대에 17만여 정 전력화되어 운용 중이며, 육·해·공·해병대 임무 우선순위에 따라 추가 전력화 예정"이라며 "특히, 대통령이 방문한 연평부대의 경우 모든 보병 전투요원은 K2C1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병사들이 본 적도 없는 총을 대통령이 사격한 것'처럼 보도한 것은 명백한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조선일보>의 이러한 보도에 국방부 또한 보도자료를 통해 "K2C1은 주요 경계부대 및 최전방부대에 17만여 정 전력화되어 운용 중이며, 육·해·공·해병대 임무 우선순위에 따라 추가 전력화 예정"이라며 "특히, 대통령이 방문한 연평부대의 경우 모든 보병 전투요원은 K2C1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병사들이 본 적도 없는 총을 대통령이 사격한 것'처럼 보도한 것은 명백한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국방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최근의 전장 환경에서 소형 자폭 드론이 핵심 위협으로 떠오른 만큼, 보병 개개인의 생존과 직결된 개인화기 교체 및 부가장비 현대화 사업이 우리 군의 시급한 과제라는 언론의 문제의식 자체는 타당하다. 첨단 무기 체계 만큼이나 병사들의 기본 무장인 소총의 성능을 개량하는 일 역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해당 기사에서 묘사된 우리 군의 보급 현실과 주변국과의 단편적인 비교는 사실관계가 틀렸거나, 논리적 비약이 심해 반드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우선 제목과 같이 장병 절대다수가 K2C1을 구경조차 못 했다는 류의 서술은 무기 체계 보급의 우선순위와 일선 부대의 현실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억측에 불과하다.

군의 신형 무기 도입은 당연히 최전방 부대와 전투병과를 중심으로 우선 이루어진다. 현재 육군 전방사단의 전투병과 병사들은 2017년부터 K2C1 소총을 지급받아 현재는 대다수가 K2C1소총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 대통령이 방문했던 해병대 연평부대를 포함한 해병 보병대대 역시 전량 K2C1 소총으로 교체된 지 오래다.


게다가 기사는 81만 정에 달하는 전체 K2 소총 대비 K2C1 소총의 보급 비율이 낮다는 통계를 근거로 들었지만, 이는 후방 부대나 비전투병과, 심지어 예비군용 치장 물자까지 전부 포함한 모수의 함정이다. 현재 우리 국군의 총 병력이 45만 명이고, 소총을 주무기로 사용하는 육군과 해병대의 수는 35만 명이다. 일선 전투 부대의 보급률을 외면한 채, 군이 대통령 방문에 맞춰 현역병들은 보지도 못하는 신형 소총을 꺼내왔다는 식으로 독자에게 오해를 살 수 있는 보도 행태는 명백한 사실 왜곡이다.

<조선일보>의 이러한 보도에 국방부 또한 보도자료를 통해 "K2C1은 주요 경계부대 및 최전방부대에 17만여 정 전력화되어 운용 중이며, 육·해·공·해병대 임무 우선순위에 따라 추가 전력화 예정"이라며 "특히, 대통령이 방문한 연평부대의 경우 모든 보병 전투요원은 K2C1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병사들이 본 적도 없는 총을 대통령이 사격한 것'처럼 보도한 것은 명백한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중·일은 신형 소총 매년 수만 정씩 보급? 사실과 달라... 국군도 매년 1만 정 이상 보급 중

 반면 방위사업청의 국방전자조달시스템에 따르면, 국군은 2021년 1만 8197정, 2023년 1만 6080정, 2024년 1만 4671정, 2026년 1만 165정 등 매년 1만 정 이상의 K2C1 소총을 일선 부대에 지속적으로 조달하고 있다. 주변국의 보급 속도는 과장하면서 우리의 꾸준한 보급 실적은 깎아내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
반면 방위사업청의 국방전자조달시스템에 따르면, 국군은 2021년 1만 8197정, 2023년 1만 6080정, 2024년 1만 4671정, 2026년 1만 165정 등 매년 1만 정 이상의 K2C1 소총을 일선 부대에 지속적으로 조달하고 있다. 주변국의 보급 속도는 과장하면서 우리의 꾸준한 보급 실적은 깎아내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 국방전자조달시스템

또한 중국과 일본이 매년 수만 정씩 신형 소총을 보급하며 우리 군을 크게 앞서가고 있다는 주장 역시 교묘하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 군사 및 무기 체계 정보를 철저히 통제하는 중국의 국가 특성상, 신형 QBZ-191 소총의 정확한 보급 수요나 연간 생산량을 외부에서 명확히 파악하여 우리와 수평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본의 상황을 보면 언론의 과장은 더욱 뚜렷해진다. 일본 방위성이 의회에 요구한 예산안에 따르면, 자위대가 2020년 제식 소총으로 채택한 20식 소총은 2022년까지 매해 3천여 정 수준으로 소량 보급되는 데 그쳤고, 2023년 이후에야 연간 1만여 정 이상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일본은 전체 15만 정의 소총을 30년에 걸쳐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반면 방위사업청의 국방전자조달시스템에 따르면, 국군은 2021년 1만 8197정, 2023년 1만 6080정, 2024년 1만 4671정, 2026년 1만 165정 등 매년 1만 정 이상의 K2C1 소총을 일선 부대에 지속적으로 조달하고 있다. 주변국의 보급 속도는 과장하면서 우리의 꾸준한 보급 실적은 깎아내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

미국도 제식 소총으로 바꾸는 데 25년 걸려... 안보 문제 비판은 항상 사실에 입각해야

근본적으로 수십만 명의 상비 병력을 보유한 대군이 제식 소총을 일제히 교체하는 것은 예산 배분과 군수 지원 체계, 전술 훈련 교리까지 모두 맞물려 돌아가야 하는 거대하고 장기적인 프로젝트다. 전 세계 국방비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1천조 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붓는 미군조차 차세대 소총 전력화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미국 군사매체 <태스크 앤드 퍼포즈(Task & Purpose)>의 2017년 보도에 따르면, 미 육군 사업집행국(PEO Soldier) 대변인은 1994년 도입을 시작한 약 48만3000정의 M4를 M4A1으로 개량하는 사업을 2018년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2C1 소총이 본격적으로 양산되어 일선에 보급된 지 아직 10년이 채 되지 않았다는 현실적인 시간을 감안하면, 우리 군은 계획된 수순에 따라 정상적인 조달과 교체 주기를 나름대로 성실히 밟아가고 있는 셈이다.

물론 과거 우리 군이 한정된 예산 안에서 북한의 비대칭 전력에 대응하기 위해 전차나 자주포, 미사일 같은 대형 무기 체계 위주의 전력 증강에 치중하느라 보병 개개인의 전투 장비와 개인화기 부가장비 보급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뼈아픈 사실이다. 군 당국도 이러한 한계를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방위사업청은 기존 구형 K2를 완전히 대체할 총사업비 2조 원 규모의 '한국형 소총-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군의 부족한 점을 예리하게 짚어내고 속도감 있는 개선을 당국에 촉구하는 것은 언론의 마땅한 사명이자 역할이다. 그러나 단편적인 사실관계를 짜맞추고 통계의 맹점을 이용해, 마치 유사시 전투에 임할 병사들에겐 40년 된 낡은 총을 쥐여줄 정도로 무너진 군대라는 식의 자극적인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매우 곤란하다. 언론의 비판은 철저히 정확한 사실과 구조적인 맥락에 근거했을 때 그 진정한 의미를 가지며, 국방력 강화라는 본래의 목적에 제대로 기여할 수 있다.
#조선일보 #K2C1 #K2 #신형소총
댓글28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나름대로 읽고 나름대로 씁니다. 음성노동인권센터에서 일합니다. 후원계좌 : 농협 351-0802-5012-33(음성노동인권센터) 제보 문의는 ahtclsth@naver.com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무빈소로 할까요?" 이 질문이 던진 파장 "무빈소로 할까요?" 이 질문이 던진 파장
  2. 2 "조인성은 왜 안 죽냐고?" 무술감독이 웃으면서 한 말 "조인성은 왜 안 죽냐고?" 무술감독이 웃으면서 한 말
  3. 3 택시기사 고공농성장 첫 방문 노동부 장관 "위에서 내려오셔야" 택시기사 고공농성장 첫 방문 노동부 장관 "위에서 내려오셔야"
  4. 4 봉하마을에서 생수 한 병, 김밥으로 채운 온기 봉하마을에서 생수 한 병, 김밥으로 채운 온기
  5. 5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가 반박한 '오마이뉴스' 기고, 논쟁 발생 이유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가 반박한 '오마이뉴스' 기고, 논쟁 발생 이유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