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면 방위사업청의 국방전자조달시스템에 따르면, 국군은 2021년 1만 8197정, 2023년 1만 6080정, 2024년 1만 4671정, 2026년 1만 165정 등 매년 1만 정 이상의 K2C1 소총을 일선 부대에 지속적으로 조달하고 있다. 주변국의 보급 속도는 과장하면서 우리의 꾸준한 보급 실적은 깎아내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
국방전자조달시스템
또한 중국과 일본이 매년 수만 정씩 신형 소총을 보급하며 우리 군을 크게 앞서가고 있다는 주장 역시 교묘하게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 군사 및 무기 체계 정보를 철저히 통제하는 중국의 국가 특성상, 신형 QBZ-191 소총의 정확한 보급 수요나 연간 생산량을 외부에서 명확히 파악하여 우리와 수평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본의 상황을 보면 언론의 과장은 더욱 뚜렷해진다. 일본 방위성이 의회에 요구한 예산안에 따르면, 자위대가 2020년 제식 소총으로 채택한 20식 소총은 2022년까지 매해 3천여 정 수준으로 소량 보급되는 데 그쳤고, 2023년 이후에야 연간 1만여 정 이상을 보급하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일본은 전체 15만 정의 소총을 30년에 걸쳐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반면 방위사업청의 국방전자조달시스템에 따르면, 국군은 2021년 1만 8197정, 2023년 1만 6080정, 2024년 1만 4671정, 2026년 1만 165정 등 매년 1만 정 이상의 K2C1 소총을 일선 부대에 지속적으로 조달하고 있다. 주변국의 보급 속도는 과장하면서 우리의 꾸준한 보급 실적은 깎아내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
미국도 제식 소총으로 바꾸는 데 25년 걸려... 안보 문제 비판은 항상 사실에 입각해야
근본적으로 수십만 명의 상비 병력을 보유한 대군이 제식 소총을 일제히 교체하는 것은 예산 배분과 군수 지원 체계, 전술 훈련 교리까지 모두 맞물려 돌아가야 하는 거대하고 장기적인 프로젝트다. 전 세계 국방비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1천조 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붓는 미군조차 차세대 소총 전력화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미국 군사매체 <태스크 앤드 퍼포즈(Task & Purpose)>의 2017년 보도에 따르면, 미 육군 사업집행국(PEO Soldier) 대변인은 1994년 도입을 시작한 약 48만3000정의 M4를 M4A1으로 개량하는 사업을 2018년 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2C1 소총이 본격적으로 양산되어 일선에 보급된 지 아직 10년이 채 되지 않았다는 현실적인 시간을 감안하면, 우리 군은 계획된 수순에 따라 정상적인 조달과 교체 주기를 나름대로 성실히 밟아가고 있는 셈이다.
물론 과거 우리 군이 한정된 예산 안에서 북한의 비대칭 전력에 대응하기 위해 전차나 자주포, 미사일 같은 대형 무기 체계 위주의 전력 증강에 치중하느라 보병 개개인의 전투 장비와 개인화기 부가장비 보급에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뼈아픈 사실이다. 군 당국도 이러한 한계를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방위사업청은 기존 구형 K2를 완전히 대체할 총사업비 2조 원 규모의 '한국형 소총-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군의 부족한 점을 예리하게 짚어내고 속도감 있는 개선을 당국에 촉구하는 것은 언론의 마땅한 사명이자 역할이다. 그러나 단편적인 사실관계를 짜맞추고 통계의 맹점을 이용해, 마치 유사시 전투에 임할 병사들에겐 40년 된 낡은 총을 쥐여줄 정도로 무너진 군대라는 식의 자극적인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매우 곤란하다. 언론의 비판은 철저히 정확한 사실과 구조적인 맥락에 근거했을 때 그 진정한 의미를 가지며, 국방력 강화라는 본래의 목적에 제대로 기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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