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교육을 위한 교사모임"이 1988년 6월 무크 <교과교육> 창간호를 냈다. 펴낸이는 최영호, 펴낸 곳은 도서출판 소나무다.
창간호는 논단 '교과서와 교사', 특집 '교과내용 분석', 시론 '바람직한 한문교육을 생각한다', '국어교과서 동화분석', '교육현실과 문학교육',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문제점' 등이 실렸다.
교사모임 이원구 회장의 '우리이고자 할 때'라는 제목의 창간사 후반이다.
국어교사들은 이런 변혁의 주역의 하나이고자, 나를 벗어나고자 노력하기 위해서 모였다. 나 혼자만의 개성있고 인기있는 시인이나 모범교사에서 우리들의 국어교사로, 나 혼자만이 잘 살고자 하는 신분상승의 자세에서 우리 교사와 아이들의 권익보호로, 혼자 싸우는 외로운 저항에서 국어교사 특유의 객기의 모듬으로 우리 모두의 몫이 다해지도록 힘을 합해 자유로워지려 하고 있다.
그리고 잘사는 쪽과 실용주의에 기울어져 언제 또 변할지 모르는 교육 관료들과 교수들에게만 교육을 맡기지 말고 아이들을 더 잘 알고 더 가까운 우리 국어교사들의 생각과 목소리로 교육할 수 있도록 의견을 나누고 싶다. 교사가 책을 볼 때 아이들이 공부하듯, 교사가 깨어날 때 아이들이 따라오듯, 교사가 자신을 태울 때 아이들이 달라지듯 올바른 국어교육을 위해 밖으로 나가 우리 시대의 벽인 그 틀을 깨기 전에 안에서 먼저 떼를 지어 공부한 것을 나누기 위해 우리 국어교사들은 자발적으로 모였다.
그리하여 우리 하늘과 땅에서 우리 정기를 마시고 우리 뜻으로 살고 배우고 가르치기 위하여 오염되고 황폐한 교과서를, 버릴 것은 버리고 챙길 것은 챙기고자 한다. 사전계획하여 강요만 하는 한 방향의 안목과 편식을 방편만 하지 않고, 우리들이 연구한 전술로 올바르게 국어를 가르쳐서 미래의 우리들인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고 따르는 국어교사가 되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들의 불씨로 사룬 횃불을 깨뜨리지 않고 나를 버리고 우리이고자 하여 함께 오래 타는 큰 불이 되어 비틀어 태울 것은 태우고 어둠을 밝히는 꺼지지 않는 산불이고자 한다. 이것은 내가 아닌 참된 국어교사들의 뜻이기를 바라며, 또 이 촛불이 켜져서 이 땅에 뿌리한 우리들 모두를 태울 수 있는 바람을 기다리고 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