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연 배재학당 총동창회 39대 회장이 3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위치한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스타벅스 응원 논란과 관련해 배재고 학생들의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의 '5.18 민주화운동 혐오 가무' 사건 속에서 눈길을 끈 배재학당 총동창회(총동문회)가 알고 보니 3개이며 현직 회장도 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름이 거의 같은 총동창회(총동문회)가 3개나 존재하는 것은 유례를 찾기 힘든 황당한 일"이라는 지적이 이 학교 동문들 내부에서도 나온다.
언론에 모두 총동창회장으로 등장한 김동연과 임호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의 혐오 응원 사태가 벌어진 뒤 하루만인 지난 6월 30일, '제39대 회장 김동연 및 임원 일동' 명의로 나온 입장문이 주목을 받았다.
이 입장문은 "이번 사태에 대한 도의적·관리적 책임을 지고 교장은 즉각 사퇴하여야 한다"라면서 "책임 있는 지도부의 결단만이 실추된 배재학당의 명예를 회복하고, 상처받은 광주제일고와 국민 여러분께 최소한의 책임을 다하는 길"이라고 짚었다.
이 내용은 전날 나온 '배재고등학교' 명의의 책임 회피성 내용과는 차이가 있었기 때문에 박수를 받았다. 사건 당일 배재고는 제미나이의 인공지능(AI) 제작표시(워터마크)가 찍힌 사과문에서 "일부 학생들의 부적절한 응원"이라면서 "해당 학생 선수를 즉시 제지했다"라고 사실과 차이가 있는 내용을 적어 논란이 됐다. (관련 기사:
[단독] 즉시 제지? 광주제일고 야구부장 "우리 항의받고서야 제지" https://omn.kr/2iw2d)
그런 뒤 지난 3일, 김동연 배재학당 총동창회장은 기자들 앞에 섰다. '배재고 야구부 출전정지 6개월' 징계에 대한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낸 것이다.
이로부터 3일 뒤인 지난 6일, 배재고 총동창회장이 이 학교 교장과 야구부 학생들과 함께 광주를 방문했다. 광주제일고 야구부 학생들에게 사과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때 얼굴을 보인 총동창회장은 기존에 알려진 김동연 회장이 아니라 탤런트 임호 회장이었다. 배재고는 13일 현재까지도 임 회장이 지난 2일 발표한 '제40대 배재학당 총동창회장 임호' 명의의 사과문을 학교 공식 홈페이지에 내걸고 있다.

▲ 스타벅스 가자, 탱크데이" 등 5.18 민주화운동 혐오 폭력으로 논란을 빚은 서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 학생들이 6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 5.18 민주묘지를 찾아 광주제일고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참배했다. 이날 제40대 배재학당 총동창회장인 배우 임호(오른쪽 첫번째)가 학생들과 함께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했다.
유성호

▲ 올해 3월 회장 취임 뒤 배재고 총동창회 홈페이지에 임호 회장이 올려놓은 사진.
배재고 총동창회
어떻게 된 일일까? 13일, 배재고 동문들은 <오마이뉴스>에 "배재고에는 '배재학당 총동창회', '배재학당 총동문회'란 이름을 쓰는 단체가 현재 3개나 있다"라면서 "이렇게 거의 같은 이름을 쓰는 총동창회, 총동문회 단체가 3개나 있는 곳은 유례를 찾기 힘든 황당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재고 동창회가 단합하지 못하고 얼마나 따로 행동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도 했다.
현행법은 동일 명칭을 쓰는 단체나 법인명은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지만, 이에 대해 법적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는 게 총동창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세무서에서 발급받은 고유번호증을 갖고 있는 곳은 김동연씨가 회장을 맡고 있는 '배재학당 총동창회'다.
1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배재고의 동문 숫자는 10만 여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총동창회(총동문회)에 적극 참여하는 동문은 각각 수백 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즈음에 다툼 벌인 뒤 3개로 나뉘어...각각 "우리가 적통"
이들 단체는 지난 2019년 즈음, 회계 문제를 두고 다툼을 벌이다 일부 동문이 딴살림을 차린 뒤, 다시 분열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총동창회란 이름을 쓰는 단체는 2개이고, 한 개 단체는 총동문회란 이름을 쓰고 있다. 김동연 회장은 지난해 6월에 취임했고, 임호 회장은 올해 3월에 취임했다. 이들 단체는 제각기 "우리가 총동창회 적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이 회장을 맡은 단체의 공식 이름은 모두 '배재학당 총동창회'로 정확히 일치하지만, 구성원이 제각기 다른, 별도 조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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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과 임호...진짜 회장 누구? 배재고 총동창회도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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