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만든 이미지.
오마이뉴스
보내주신 사진의 잠금장치는 '매립형 회전 핸들'로, 주로 아파트 실외기실이나 다용도실의 방화문에 설치되는 형태입니다. 구조상 안쪽과 바깥쪽이 연결되어 있어 원칙적으로는 양쪽에서 작동합니다.
양쪽에서 열리는 거라고 하는데 왜 열리지 않았을까요.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사실을 알고 나서 솔직히 좀 허탈했어요. "(사고 당시에는 몰랐지만) 알고 보니 잠금장치가 고장 난 거였다"고 하셨거든요. 이러면 기사는 성립이 되지 않아요. 그저 해프닝이니까요.
'놀란 마음으로 썼더니 그 부분은 생각하지 못했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퇴고하는 과정에서 왜 이 부분을 생각하지 못했는지 많이 아쉬웠습니다. 있는 사실을 그대로 나열만 해도 이럴 일은 없었을 텐데요. 오히려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었겠죠. "살려달라"는 말을 듣고 도와준 이웃에 대해 쓸 수 있는 좋은 에피소드였으니까요. 실제 그런 내용이 조금 언급되어 있기도 했고요.
나를 직시하는 것
퇴고할 때는 문장이나 글의 구조 등의 형식뿐만 아니라 사실을 누락하거나 부풀리지는 않았는지, 단정하고 넘겨짚은 부분은 없는지도 살펴봐야 합니다. 또 글을 완성하겠다는 욕심으로 무리하게 끼워 맞춘 내용이 아닌지도 냉정하게 봐야 해요. '내가 그랬는지 누가 알겠어?'라고 가볍게 취급할 일은 아닙니다. '내가 글을 쓰는 이유'를 생각한다면 더 그렇습니다.
가수 이효리가 방송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 있어요. 이상순이 의자를 만들면서 밑바닥까지 사포질을 열심히 하기에 안 보이는데 뭐 하러 그런 데까지 하냐고 물으니 이렇게 말했대요. "내가 알잖아." 그러면서 이상순이 "남이 나를 생각하는 것보다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라고 했다는 말을 여기서도 하고 싶네요.
앞서 인용한 내용 '이게 진짜 내 마음인지를 확인'하는 것도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직시하는 것. 내가 보면 아는 거죠. 이게 오버한 문장인지, 내 심장을 통과한 솔직한 문장인지, 누군가의 생각을 흉내 낸 건지, 겉멋을 잔뜩 부린 문장인지, 누굴 찌르기 위한 문장인지, 자신의 이익을 위한 글인지, 옳은 척, 괜찮은 사람인 척, 쿨한 척 등 '~척', '~체' 하는 글인지 아닌지. 그 '진실의 문'을 통과한 정제된 글이 나일 때 비로소 '퇴고 완료'라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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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이런 제목 어때요?>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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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기실 갇힌 사연, 사실을 알고 나니 허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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