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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효 구속으로 소환된 '구속종강 밈', 또 혼란 빠진 성균관대

2005년 임용 후 이명박·윤석열 두 차례나 정치권 오가... 학기 중 교수 교체, 수사로 중도 종강 전력

등록 2026.07.15 17:57수정 2026.07.1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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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종합특검(권창영 특별검사)의 수사로 지난 10일 구속된 김태효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의 교수연구실 안내문이 훼손돼 있다. 2026. 07. 14.
2차종합특검(권창영 특별검사)의 수사로 지난 10일 구속된 김태효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의 교수연구실 안내문이 훼손돼 있다. 2026. 07. 14. 전선정

"교수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그동안 김태효 교수가 학사일정에 막대한 지장을 줬다는 건 재학생들의 공통된 반응입니다." - 성균관대 졸업생 최아무개씨(정치외교학과 20학번)

"그나마 방학 때 구속돼서 다행이지 학기 중에 됐으면 어쩔 뻔했나요? 또 '구속종강' 만드려고 그러셨던 건지..." - 성균관대학교 재학생 신민섭씨(사학과·정치외교학과 2학년)

윤석열 정권 안보실 핵심라인이던 김태효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전임교수(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가 지난 10일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로 구속되며, 당장 2학기 개강을 앞둔 성균관대는 혼란에 빠졌다. 학교 측은 상황을 더 지켜보고 김 교수의 거취 등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고, 학생들은 그동안 김 교수의 '사법 리스크'가 학사일정에 영향을 미쳤던 사례를 거론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 교수는 2005년 성균관대 임용 이후로 교단과 정치권(이명박·윤석열 정부)을 넘나들었다. 이 과정에서 2022년 10월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이명박 정부에서 '군 댓글 공작' 가담 혐의, 벌금 300만 원 선고유예, 2022년 12월 윤석열에 의해 사면)을 비롯해 여러 차례 피의자·피고인 신분으로 수사와 재판을 받았다.

특히 2017년 12월 검찰이 군 댓글 공작 가담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그는 '외교정책론' 강의 등을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했다. 이후 법원이 영장을 기각하긴 했지만 영장 청구 및 실질심사 과정에서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당시 성균관대 재학생들 사이에선 '구속종강'이라는 말이 유행어처럼 돌았다. 이후에도 김 교수는 윤석열 정부에서 다시 정치권(국가안보실 1차장)으로 몸을 옮겼고, 윤석열의 내란 및 탄핵 이후인 지난해 2학기 다시 학교로 복귀해 최근까지 두 학기에 걸쳐 근무했다.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지난 2025년 7월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채상병 특검에 소환되어 출석하고 있다.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이 지난 2025년 7월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채상병 특검에 소환되어 출석하고 있다. 이희훈

2차종합특검(권창영 특별검사)은 2026학년도 1학기 마무리 직후인 지난 4일 12.3 내란 당시 우방국에 계엄 정당화 메시지를 보낸 혐의(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로 김 교수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서울중앙지법(부동식 내란 영장전담 부장판사)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지난 10일 이 영장을 발부했다.

학생들 "학사일정 막대한 지장"


 2차종합특검(권창영 특별검사)의 수사로 지난 10일 구속된 김태효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의 교수연구실. 2026. 07. 14.
2차종합특검(권창영 특별검사)의 수사로 지난 10일 구속된 김태효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의 교수연구실. 2026. 07. 14. 전선정

김 교수의 이번 구속 시점은 1학기 종강 이후였지만, 학생들은 오는 2학기 학사일정 등과 관련해 불안한 마음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행위라고 생각해요. 스스로 떳떳하고, 죄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교직에 돌아와 강의를 이어갔을까요? 후안무치하다고 생각해요."


성균관대 사학과·정치외교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신민섭씨는 지난 14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매우 안타깝다"며 이렇게 말했다. 신씨는 "저번 (2017년도) '구속종강' 때 김 교수의 조교를 맡았던 분도 굉장히 힘들어했다고 들었다"며 "학생뿐만 아니라 조교 등 여러 교직원들에 대한 배려도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복귀한 이후인 지난 2학기, 여러 수사기관의 수사대상이 될 게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당당한데 어쩌라는 식'으로 강의를 열었다는 점에서 황당했다"며 "이런 경우 학교에 복귀하더라도 연구만 하고 강의는 열지 않는 식으로 대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아무개(정치외교학과 20학번)씨도 "김 교수로 인해 학사일정에 지장이 생길 때마다 학생들이 많이 불편해했고, 납득하기 어려워했다"며 "김 교수로 인해 학교 자체가 구설수에 오르는 것도 (많은 학생들이)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학과 내부에서도 김 교수가 수사 및 구속영장 청구 대상이 됐던 적이 많아 진담 반 농담 반으로 '그러면 우리는 이제 범죄자 되는 그 분께 배우는 것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다"라며 "타과생들이 우리 학과에게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는 일도 많았다"고 덧붙였다.

김아무개(정치외교학과 21학번)씨도 "2022년 3월, 김태효 교수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들어가며 3주차 때 별안간 다른 교수로 대체된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다"며 "그때 인수위에 들어가며 학교·학과의 명성을 높였다는 점은 인정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시점에 (정치권과 교단을) 왔다갔다하는 바람에 학사일정에 변동이 생겨 섭섭한 마음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전설처럼 내려오는 구속종강 밈"

 지난 10일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김태효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에 대한 성균관대 익명 커뮤니티 반응
지난 10일 내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김태효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에 대한 성균관대 익명 커뮤니티 반응 성균관대 익명 커뮤니티 캡처

학생들은 김 교수의 '구속종강'이 "굉장히 많이 회자됐다", "전설처럼 내려온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씨는 "저는 '코로나 학번'이지만 2017년도 구속종강 사례는 전설처럼 내려와 알고 있었다"며 "우리가 신입생일 때도 그건 밈(meme)이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2022년 3월 (윤석열) 인수위에 합류하며 김태효 교수가 학교를 떠날 때 '이번에는 구속영장 청구로 떠나지 않은 게 어디냐', '좋은 일로 가시니까 박수치면서 보내드려야 한다' 등의 우스갯소리를 하곤 했다"고 덧붙였다.

최씨도 "2022년 김태효 교수의 수업을 들을 때 학생들끼리 우스갯소리로 '대통령이 보수 진영이냐, 진보 진영이냐에 따라 청와대로 다시 들어갈지, 구속 기로에 놓일지 갈릴 것이라는 농담을 했다"고 회상했다.

성균관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다시 구속종강이 언급되고 있다. 최근 김 교수의 구속영장이 발부됐다는 게시글이 올라오자, 재학생들은 "설마 전에도 구속종강했던 그 교수냐", "2학기 강의는 어떻게 하냐", "구속종강, 석방개강?"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지난 4월 8일 특검에 의해 자택·대학 연구실이 압수수색 당했을 때는 "김태효 교수 근황. 호암관에 교수 연구실도 털림" 등의 반응도 나왔다. 내란 특검(조은석 특별검사), 채해병 특검(이명현 특별검사)의 수사 대상에 올랐을 때 역시 "다음 학기도 구속종강 각이다", "솔직히 강의 여는 건 학교도 본인도 학생도 별로 좋지 않을 것", "듣다가 또 (구치소) 가실 수도"라는 댓글이 줄지어 올라왔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14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구속은 됐지만 유죄 판결이 난 건 아니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유죄 판결이 나면 어떤 조치를 할 수 있겠지만 그 전까지는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14일 방문한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에선 김 교수의 연구실 안내문이 훼손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성균관대. 2026. 07. 14.
성균관대. 2026. 07. 14. 전선정
#구속종강 #김태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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