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시분과위원회에서 기획한 '시로 읽는 오늘'을 연재합니다. 시로 아침을 시작한다면, 수많은 갈등과 전쟁도 줄어들 것입니다. 독자들은 힘 있는 언어를 익혀 튼튼한 내면을 가꿀 수 있고, 다양한 시를 통해 새로운 시민의 감수성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세계의 첨예한 문제를 시인의 예민한 감각으로 길어 올린 한국시를 매주 두 편씩 선정하여, 추천 글과 함께 독자 여러분께 소개합니다.[기자말] 모노크롬 - 이병국 나는 닫혀 있습니다, 창은 열려 있고요 실은 문 없이 창만 내어놓았습니다 너머로 보이는 집들이 서로에게 기대어 그림자를 나눠 갖습니다 가끔은 테이블 등 아래에서 차를 나누기도 하고 멀어질 수 있는 만큼 거리를 두기도 합니다 거의 모든 실례를 채웁니다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바깥을 찾아 마음을 뒤적입니다 드나드는 손이 없어 간결합니다 안으로 빗금을 긋고 밟지 않으려 종종거립니다 종일 들뜬 기분으로 종알거리기도 하고요 언제나 다른 목소리가 끓어오르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열린 창이 가까이 보이면 없는 문이라도 열어주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땐 찻잔 위로 비행기를 그려 생각을 태우기도 하고 하얗게 그을린 나를 알아보지 않는 마을에 불시착하기도 하고 시차에 사로잡혀 가까운 골목을 서성이기도 합니다 의자에 걸터앉아 다음을 밀어냈던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여기가 어디라도 좋겠습니다 출처_시집 <빛그늘>, 걷는사람, 2025 시인_이병국: 201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과 2017년 <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 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이곳의 안녕> <내일은 어디쯤인가요> <빛그늘>이 있다. 큰사진보기 ▲ 닫힌 문 너머로 바람을 들여보내고 싶은 마음 박유하 시인(디지털 포엠 아티스트) 추천글 아시다시피 장마는 흑색, 혹은 빗방울 소리로 그린 그림이지요. 빗소리를 입고 서 있을 가문비나무는 여전히 튼실합니다. 방에 갇혀 있으면 마음이 먼저 바깥으로 나갑니다. 큰물이 지는 곳이라면 어디라도 좋을 것입니다. 콸콸콸 흙탕물에 쓸려가는 것들을 응시하다 보면, 그 안에도 격렬하게 아름다운 무엇이 있을 텐데요. 우리는 그것을 장엄 혹은 소란이라고 부르겠지요. 여기, 흙탕의 지질시대 속에서도 매혹을 목도한 시인이 있습니다. 그는 이 세계와 자신이 존재하는 이유를 찾기 위해 종일 의자에 걸터앉아 사색 중입니다. (이병일 시인)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이병국시인 #모노크롬 #빛그늘 #한국작가회의 #시분과위원회 추천3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이병일 (hanjak1118) 내방 구독하기 (사)한국작가회의는 이 땅의 대표적인 문인단체로서 표현의 자유와 사회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던 <자유실천문인협의회>와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정신을 계승한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아무 데도 가지 마 구독하기 연재 시로 읽는 오늘 다음글 83화 세상은 그대로이고, 나는 변해버렸습니다 현재글 82화 문 없이 창만 내어놓았습니다 이전글 81화 나는 아래층 치킨 집 매상을 다 안다 추천 연재 노래로 읽는 현대사 민주화와 함께한 노래, 국민들은 왜 배신감 느꼈나 강인규 리포트 인공지능 믿었던 미국 대기업들의 후회... 한국이 간과한 진실 국회에 온 '당신의 이야기' 아들 다 크면 떠나야 하는 엄마, '이상한 나라' 한국이 미뤄온 숙제 커피로 맛보는 역사, 역사로 배우는 커피 교수와 거지의 공통점, 교육과 커피의 공통점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서울의 중심, 논란의 중심 용산공원... '임장' 가봤습니다 "수첩 600권과 10년의 세월, <노무현 평전> 헌정하고 '탈상'" [속보] 김현태 전 707단장, 징역 12년에 법정 구속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8년 다닌 회사에서 잘렸다, 구직급여 신청하고 깨달은 것 2 김승원 지키려다 정권 무너져... 아닌 건 아니다 3 김어준이 맞았나, 민티07 뜨자 유튜브 적극 시청자 늘어 4 악취 풍기던 성남 탄천, 이젠 이런 동물까지 산다고? 5 이 대통령 옆 NG낸 전도연, 설경구 "얘 틀렸어요"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문 없이 창만 내어놓았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이 연재의 다른 글 84화한 사람이 잠에서 깨기만을 83화세상은 그대로이고, 나는 변해버렸습니다 82화문 없이 창만 내어놓았습니다 81화나는 아래층 치킨 집 매상을 다 안다 80화이게 말로만 듣던 달빛의 길이구나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구독PICK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톡톡60초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전체기사 연재 포토 스포츠 방송·연예 영화 음악 공연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소개 후원하기 10만인기자 10만인편지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