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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왜" 같은 경찰도 이해 못한 '이상한 장윤기 수사'

차량 뒷좌석서 발견한 혈흔·범행 차량 내 USB 등 간과…여고생 사전 인지 정황도 미확인

등록 2026.07.15 17:16수정 2026.07.15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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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윤기 여고생 살인 사건의 경찰 비위 의혹 진상규명을 맡은 오동욱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장(경무관)이 15일 오전 광주경찰청에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장윤기 여고생 살인 사건의 경찰 비위 의혹 진상규명을 맡은 오동욱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장(경무관)이 15일 오전 광주경찰청에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배동민

"'왜'냐구요? 저희도 그게 가장 궁금합니다."

장윤기 여고생 살인 사건을 수사했던 광주 광산경찰서 소속 A 경감이 중요 증거를 인멸한 혐의 등으로 구속 송치된 15일.

이 사건 진상규명을 맡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의 홍장득 총경은 광주경찰청에서 중간 수사 결과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같은 경찰조차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수사였다.

그러다 보니 "왜"라고 묻는 기자 질문에 홍 총경은 물론 특수단 직원조차 "왜 그랬을까는, (수사) 처음부터 끝까지 (드는 의문)"이라고 한탄했다.

A 경감이 받는 혐의는 증거인멸, 직무유기,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이다.

범행 차량 뒷좌석 문에 남은 주먹만 한 혈흔 자국납치·성범죄 목적 증거 "왜 무시했나"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구속 기소)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광주 광산경찰서 소속 A 경감이 8일 오전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여고생 살해범' 장윤기(23·구속 기소)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증거를 인멸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광주 광산경찰서 소속 A 경감이 8일 오전 광주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배동민

특수단은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가장 먼저 "(장윤기 체포 이후) 수사 당시에도 여러 정황을 봤을 때 강간 등 살인으로 송치했어야 하는데, 중요한 정황 하나를 놓쳐 살인으로 송치했다"고 지적했다.


중요한 정황은 장윤기가 범행 당시 사용했던 차량에 남은 혈흔 자국이었다.

A 경감의 수사팀은 장윤기를 체포한 5월 5일 두 차례 차량 감식을 벌여 조수석 뒷좌석 문에 주먹만 한 혈흔 자국을 발견하고 체증했다.


또 사건 주변 화물차에서 확보한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장윤기 차량의 문이 열려있었는지를 검토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특수단 관계자는 "애초부터 피해 여고생을 납치 내지는 성폭행하려고 문을 열어 놓았지만, 피해자가 완강하게 반항하면서 그 뜻을 이루지 못하자 살해한 뒤 혈흔이 묻은 손으로 문을 닫았음을 보여준다"며 "여고생 목을 졸라 차로 가는 모습도 찍혔다. 조금만 생각하면 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두 정황만으로도 충분히 강간 살인죄를 적용할 수 있었는데, 왜 살인 혐의로 송치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A 경감은 특수본 수사 결과 팀원에게 '피해자를 제압할 당시 장윤기의 차량 뒷문이 열려있는 것 같다'는 CCTV 분석 결과 보고서를 삭제하고 '불분명하다'라는 내용으로 재작성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왜 서둘렀나" 하루 만에 건넨 원룸 비밀번호·차량 열쇠…사라진 USB·SD카드

 심야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17)을 살해하고, 도우러 온 남학생(17)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장윤기(23)가 14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심야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17)을 살해하고, 도우러 온 남학생(17)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장윤기(23)가 14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독자 제공

A 경감 수사팀은 5월 5일 장윤기를 체포하고, 그의 주거지 원룸과 차량을 수색하며 성범죄 목적을 입증할 수 있는 중요한 증거물인 '리얼돌'과 '케이블 타이'를 발견하고도 압수하지 않았다.

오히려 중요 증거물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다음 날인 6일 장윤기의 집 비밀번호와 차량 열쇠를, 현직 경찰관인 장윤기의 아버지에게 건넸다.

장윤기의 아버지는 이후 리얼돌과 케이블 타이뿐 아니라, 범행 차량 내부 USB와 SD 카드 등을 폐기하거나 빼돌렸다.

이에 대해 취재진이 "왜 그렇게 서둘러서 집 비밀번호와 차량 열쇠를 돌려줬는가"를 묻자, 특수단은 "그것이 우리가 가장 궁금한 포인트 중 하나"라며 사실상 자신들조차 이해할 수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또 수사팀이 차량 내부 USB와 SD 카드를 확인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요즘 경찰이 가장 먼저 보는 게 CCTV나 블랙박스"라며 "저희도 무수히 물어봤는데 '그냥 간과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특수단은 리얼돌과 케이블 타이 등 중요 증거물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에서, 장윤기의 집 비밀번호와 차량 열쇠를 장윤기 아버지에게 전달하라고 팀원에게 지시한 A 경감에게 직권남용 혐의 등을 적용했다.

장윤기, 범행 훨씬 전 여고생 알았다? 정황 발견하고도 "왜 확인하지 않았나"

 심야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17)을 살해하고, 도우러 온 남학생(17)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장윤기(23)가 14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심야 광주 도심에서 일면식 없는 여고생(17)을 살해하고, 도우러 온 남학생(17)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장윤기(23)가 14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독자 제공

A 경감 수사팀은 장윤기가 범행 훨씬 이전부터 피해자인 고 이채원 양을 일방적으로 알고 있었던 정황을 파악하고도, 성적인 범죄 목적을 충분히 수사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정황은 장윤기가 도주 과정에서 사용했던 휴대전화(공기계) 포렌식을 통해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단 관계자는 "장윤기가 우연히 피해자를 발견해 뒤따라가 범행했다고 돼 있으나, 계획적으로 노린 흔적이 당시에도 있었다"며 "장윤기가 (일방적으로) 피해자를 알고 있던 흔적이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미리 알고 있었던 정황이) 확인된다면 장윤기가 우연히 마주친 여고생을 성폭행하려다 저항하자 살해했다는 주장을 완벽히 반박하는 것"이라며 성범죄 목적 살인 혐의를 입증할 수도 있는 정황을 확인하지 않은 것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

특수단은 이에 대한 수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또한 수사 당시 광산경찰서장, 형사과장 등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수사팀 소속이었던 B 경사를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전 광산경찰서장과 형사과장은 A 경감의 증거 인멸이나 직권남용 행위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정황, 수사 지휘 라인에서 강간 살인 대신 일반 살인으로 판단했다는 취지의 진술 등이 있어, 이를 중심으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 경사의 경우 같은 지구대에서 6개월 가량 함께 근무한 전력이 있는 장윤기 아버지에게 압수수색·구속 계획 등 수사 정보를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

특별수사단은 장윤기 사건의 부실 수사 과정에서 상부의 지시 또는 외부의 청탁이 있었는지를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또 장윤기가 여고생 살해 직전 저질렀던 여러 성범죄 혐의를 여성청소년과에서 살인 행위와 분리해 수사한 경위도 확인할 계획이다.

[관련 기사]
경찰 "장윤기, 범행 전부터 피해 여고생 알고 있던 정황" https://omn.kr/2j2rr
'증거 은닉 의혹' 장윤기 사건 수사팀장 구속 송치 https://omn.kr/2j2j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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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장윤기 사건 증거인멸 의혹 수사팀장 구속영장 신청 https://omn.kr/2izan
#장윤기 #수사 #경찰 #증거인멸 #봐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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