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는 지난 14일 신필승 부시장 주재로 기항 대비 합동회의를 열어 첫 기항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서산시
충남 서산시가 오는 8월 1일 국제 크루즈선 '비지오호'의 재기항을 앞두고 관광객 수용 태세 개선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6월 첫 기항을 경험한 일부 상인들은 결제와 통역 등 현장의 불편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보다 구체적인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15일 서산시에 따르면 천진동방국제크루즈 소속 비지오호는 오는 8월 1일 서산 대산항에 다시 기항한다. 비지오호는 총톤수 10만 2784톤, 전장 272m 규모로 최대 3470명이 탑승할 수 있다. 시는 이번 기항으로 중국인 관광객 약 1500명이 서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는 지난 14일 신필승 부시장 주재로 기항 대비 합동회의를 열어 첫 기항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점검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주요 상권에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모바일 결제 수단을 확대하고, 상인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통역 앱 활용 교육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관광객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해미국제성지와 서산버드랜드 등을 연계한 관광 코스 다변화도 추진한다.
첫 기항 상인들 "결제 확인 어렵고 말도 안 통해"
하지만 지난 6월 27일 첫 기항 당시 관광객을 맞았던 일부 상인들은 시가 제시한 대책만으로 현장의 문제가 해소될 수 있을지 의문을 나타냈다.
해미읍성 인근의 한 상인은 "중국인 관광객을 받느라 평소 찾아오던 손님을 제대로 받지 못했는데, 말이 통하지 않아 응대하기가 매우 어려웠다"며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로 결제해도 입금 여부를 바로 확인하기 어려워 불안했고 중국어 메뉴판도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광객 방문이 실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상품과 동선을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동부시장의 한 상인은 "크루즈 관광객은 숙박하지 않고 짧은 시간 머물기 때문에 무거운 특산품을 구매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간단한 먹거리 외에 어떤 상품을 판매할 수 있을지 상인들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순히 방문객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체류 시간과 소비액, 업종별 매출 효과 등을 구체적으로 분석해야 지역 경제 파급 효과를 판단할 수 있다는 얘기다.
고령 상인에게 AI 앱 교육, 실효성은
상인들은 모바일 결제와 통역 앱을 도입하는 것만큼 현장에서 이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돕는 지원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전통시장에는 디지털 기기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 상인이 많은 만큼 일회성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상인은 "낯선 결제 시스템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는데 담당 공무원이 '장사를 못하는 것은 상인들 탓'이라는 취지로 말해 화가 났다"고 주장했다.
결제 시스템 운영 주체와 장애 발생 시 대응 방법도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 관계자는 결제 시스템 구축과 관련해 "대행사가 맡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재 과정에서 담당 공무원은 첫 기항 당시 불편 사항에 대해 "처음부터 완벽한 것이 어디 있느냐. 국제 관광지로 거듭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부정적인 점부터 질문한다"고 답해 추가 질문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크루즈선 기항은 서산 관광의 외연을 넓힐 기회가 될 수 있다. 다만 관광객 수 자체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결제 편의와 통역, 상품 구성, 이동 동선, 현장 지원 인력 등이 함께 갖춰져야 방문객의 소비가 지역 상권 매출로 이어질 수 있다.
오는 8월 두 번째 기항에서는 첫 기항 당시 제기된 불편이 얼마나 개선됐는지, 시가 제시한 대책이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지가 크루즈 관광의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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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크루즈 재기항 앞두고 상인들 "결제·소통 대책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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