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지휘자 수산나 멜키
서울시향
2018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미국 전역에서 '여성 행진(Women's March)'이 진행됐습니다.
미국 내에서만 수 백 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정될 만큼 많은 사람이 참가한 이 집회에서, 가장 많이 나온 의제는 일체의 차별 금지 및 성폭력 근절 등이었다고 합니다. 이를 위해 거리에서 항의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투표로 정치를 바꾸자(Power to the Polls)는 것이 슬로건이었습니다.
'여성행진'이 진행되던 주말 LA에서는 LA필하모닉 공연이 열렸는데요. 당시 지휘자가 핀란드 출신의 수산나 멜키였습니다. 거리에서 많은 여성이 행진을 벌이는 시기에 여성 지휘자가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를 지휘한다는 사실을, LA타임즈는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그와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기사 첫 문장 또한 이랬습니다. "음악을 만드는 데 성별은 중요하지 않아야 한다".
인터뷰에서 수산나 멜키는 클래식 음악계의 성평등 화제에 대해 비교적 명확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는데요. 그는 "여성들은 수 십 년 동안 지휘를 해왔지만 환영받지 못했을 뿐"이라며 "세상은 조금씩 변하는데 사회가 아직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는 끝낼 때가 됐다"고 했습니다.
"젊은 여성 음악가들을 만나면 저는 항상 이렇게 말해요.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 이게 제 확고한 믿음입니다. 제가 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면, 많은 사람이 또한 그렇게 말해준다면, 그것 만으로도 저한테는 매우 기쁜 일입니다."
수산나 멜키가 오는 23일∼24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서울시향과 함께 섭니다.
[여성경제] 아사히 신문이 경고한 일본의 충격적인 2040년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화물의 34%를 운반하지 못하게 된다. 30%가 빈집. 그러나 목수가 60% 감소해 집을 리모델링하지 못한다.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2020년에 비해 70% 감소, 농작물 가격 상승. 돌봄 직원이 69만 명 부족. 운전사 부족으로 노선버스 폐지. 학교에 지각하는 학생 때문에 시간표 변경." (2024년 아사히 신문 취재팀 '80퍼센트 사회 - 사라지는 노동자, 2040년의 일본사회 예측)
최근 출간된 <돈 때문에 불안하다는 착각>(부키)에서 접한 내용입니다. 16년 동안 골드만삭스 증권사에서 일한 저자 다우치 마나부는 "2040년 일본은 약 1100만 명에 이르는 노동력 부족에 시달릴 것으로 예측된다"며 그로 인해 "생활의 기반 자체가 무너질지도 모르는 것이 현실"이라고 경고합니다.
책에서 저자는 "그래도 아직 사회를 어떻게든 유지할 수 있었다"며 그 이유를 "여성의 사회 진출을 통해 최소한의 노동 인구가 유지되어 온 덕분"이라고 설명합니다. "일본 여성의 노동 참여율은 이미 70%를 초과했고, 이는 선진국 중에서도 매우 높은 수준"이란 것이죠. 일본과 매우 유사한 저출산·고령화 과정을 밟고 있는 우리나라에도 섬뜩하게 다가오는 경고인데요.
앞서 기사에서 2024년 기준 OECD 37개국(튀르키예 제외)의 2024년 기준 최근 5개년 여성 평균 고용률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64.4%로 조사 대상국 중 31위였던 반면, 일본은 76.8%로 13위였습니다. 저자의 견해대로라면 우리나라의 경우 사회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노동인구 감소 속도가 일본보다 훨씬 빠를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최근 5년 여성 평균고용률, 우리나라 OECD 37개 국 중 31위 (https://omn.kr/2ixsu)
그런데요, 저자는 여성의 사회 진출 못지 않게 중요한 문제가 또 있다고 지적합니다. 그것은 바로, "육아라는 부담이 큰 일이 여성에게 편중된 사회구조"입니다.
저자는 "여성의 노동 참여율을 높이자고 말하기 전에 이미 많은 여성이 집안 일이나 육아 같은 무상노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남녀 어느 쪽이든 자유롭게 육아나 집안 일을 맡을 수 있는 사회가 아니고서는 저출산도 노동력 부족도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합니다.
"애초에 밖에서 하는 일과 육아를 비교하면 인류에게 더 중대한 쪽은 명백히 육아다. 밖에서 일하지 않는다고 해서 인류가 멸망하지는 않지만, 육아를 하지 않으면 인류는 확실히 멸망한다... (중략) '엄마는 집에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단다'란 말은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제는 '아빠는 집에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단다'라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 지난 6월 28일 서울 성동구 미소 어린이꿈공원 물놀이장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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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완수사권... 47만이란 숫자는 여성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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