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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km 달리는 BMW의 '새로운 시작'… iX3, 전기차의 재미를 바꿀까

[오마이뷰] 800V 초급속 충전·파노라믹 iDrive·하트 오브 조이… '노이어 클라쎄' 첫 양산차가 던진 질문

등록 2026.07.16 19:44수정 2026.07.1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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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코리아가 순수전기 SAV ‘더 뉴 BMW iX3’를 새롭게 공개하고 모빌리티의 미래를 새롭게 열겠다고 밝혔다.
BMW 코리아가 순수전기 SAV ‘더 뉴 BMW iX3’를 새롭게 공개하고 모빌리티의 미래를 새롭게 열겠다고 밝혔다. BMW코리아

전기차 시대가 눈 앞에 왔다. 중동전쟁에 따른 고유가 영향이 컸지만, 인공지능으로 대비되는 시장 변화도 한 몫하고 있다. 국내 전기차 시장도 마찬가지다. 이미 신차 판매 중에 전기차가 절반을 넘어섰다. 현대 기아차 뿐 아니라 테슬라와 비와이디(BYD) 등 중국산 전기차의 공습도 거세다. 과거 내연기관 시대를 대표하면서 자동차 강국의 모습을 보였던 메르세데스 벤츠를 비롯한 베앰베(BMW), 폭스바겐 그룹 등의 위기감은 상대적으로 더 높다.

이들 가운데 전동화 시대를 가장 먼저 준비해 왔던 곳이 BMW다. 이제 펼쳐진 전기차 시장에서 이들이 새 출발선에 섰다. 그 첫 번째 차가 순수전기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 '더 뉴 BMW iX3'다.

BMW는 이 차를 단순한 X3의 전기차 버전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1960년대 경영 위기에 놓였던 BMW를 되살렸던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새로운 계급)'라는 이름까지 다시 꺼냈다. 당시의 노이어 클라쎄가 BMW를 스포츠 세단의 대명사로 만들었다면, 이번에는 전동화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시대에 브랜드를 다시 세울 것으로 기대한다는 것.

실제로 iX3는 플랫폼부터 배터리, 전자제어 시스템, 실내 인터페이스와 디자인까지 거의 모든 부분을 새로 만들었다. 기존 모델의 개선판이라기보다 앞으로 등장할 BMW 전기차의 기준을 한꺼번에 보여주는 '첫 번째 양산형 청사진'인 셈이다.

BMW가 1960년 경영위기를 다시 꺼내든 까닭...전기차 시대를 살려낼 비장의 카드

차량의 첫 인상은 과장보다 절제에 가깝다. 앞쪽은 1960년대 BMW 세단을 연상시키는 세로형 키드니 그릴이 자리 잡았다. 최근 BMW가 보여준 거대한 그릴 대신 가늘고 수직적인 형태를 택했다. 크롬 장식도 줄이고 조명으로 윤곽을 만들었다. 차체 공기저항계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서는 상당히 낮은 0.24다.

해외 자동차 전문지들도 디자인보다 먼저 "제대로 달리는 BMW가 돌아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영국 <톱기어>는iX3를 2026년 '올해의 차'로 선정하면서, 단순히 BMW가 크게 도약한 것이 아니라 자동차 산업 전체에 의미 있는 진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전기 SUV임에도 무거운 배터리의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않고, BMW 특유의 민첩한 주행 감각을 살렸다는 것이다.


그 비결로 꼽히는 기술이 '하트 오브 조이(Heart of Joy)'다. iX3에는 주행 역동성과 주행 보조, 인포테인먼트, 차체 편의 기능을 각각 맡는 4개의 고성능 컴퓨터, 이른바 '슈퍼브레인'이 들어간다. 이 가운데 하트 오브 조이는 가속과 조향, 회생제동과 기계식 브레이크를 하나의 시스템처럼 통합 제어한다.

이같은 기술적인 진보는 국내외 유력 자동차 전문지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다. 대체로 BMW만의 주행 성능을 그대로 살리면서, 전기차 특유의 울컥거림 등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BMW에 따르면 일상 제동의 약 98%를 회생제동으로 처리하면서도, 정차 직전까지 구동력과 제동력을 세밀하게 조절한다. 전기차 시대의 운전 재미를 단순한 마력 경쟁이 아니라 운전자의 의도를 얼마나 자연스럽게 읽어내느냐의 문제로 옮긴 것이다.


실내 변화도 크다. 앞유리 아래쪽을 좌우로 길게 가로지르는 'BMW 파노라믹 비전'은 속도와 내비게이션, 차량 상태를 운전자의 시야 가까이에 보여준다. 여기에 3D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운전석 쪽으로 17.5도 기울어진 중앙 디스플레이를 더했다.

BMW가 내놓은 전기차의 기준 iX3, 시장에서 통할까

 뉴 BMW iX3는 BMW의 미래 핵심 전략을 담은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의 첫 번째 양산형 모델이다. 브랜드의 상징적인 헤리티지를 계승하는 동시에 주행 경험과 디자인, 기술력 전반에 걸쳐 독창적인 혁신을 이루며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뉴 BMW iX3는 BMW의 미래 핵심 전략을 담은 '노이어 클라쎄(Neue Klasse)'의 첫 번째 양산형 모델이다. 브랜드의 상징적인 헤리티지를 계승하는 동시에 주행 경험과 디자인, 기술력 전반에 걸쳐 독창적인 혁신을 이루며 미래 모빌리티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BMW코리아

BMW가 내건 원칙은 "손은 운전대에, 눈은 도로에"다. 모든 기능을 거대한 터치스크린 안에 집어넣는 최근 전기차의 유행과 달리 자주 쓰는 기능은 운전대의 물리 버튼으로 남겨뒀다. 다만 일부 주행보조 화면이 중앙 디스플레이 가장자리에 배치돼 운전 중 조작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다. 첨단 화면을 늘리는 것과 시선을 도로에 붙잡아두는 것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주행거리와 충전시간 등은 만족할 만하다. 국내 출시 모델인 iX3 50 xDrive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611km를 달릴 수 있다. 유럽 WLTP 기준으로는 최대 805km다. 800V 고전압 시스템을 적용해 최대 350~40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22분이 걸린다. 10분 충전으로 국내 인증 기준 약250km를 달릴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BMW의 설명이다.

출력은 469마력, 최대토크는 65.8kg·m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4.9초 만에 도달한다. 그러나 이 차의 핵심은 '제로백'보다 611km의 주행거리와 빠른 충전, 부드러운 제동을 동시에 구현했다는 데 있다.

가격은 50 xDrive SE가 7990만원, M 스포츠가 8690만~8710만원, M 스포츠 프로가 9190만원이다. 기본 모델은 전기차 구매보조금 적용 대상에 들어가지만, 8000만원 안팎의 시작 가격이 결코 가볍지는 않다. 테슬라 모델Y와 아우디 Q6 e-트론,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 SUV뿐 아니라 가격과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인 중국 전기차들과도 맞서야 한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BMW의 전기차 비중은 현지 업체들에 크게 뒤처져 있어, 노이어 클라쎄는 기술적 도약인 동시에 더 늦출 수 없는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iX3가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단숨에 바꿀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있다. BMW는 전기차를 단순히 내연기관차의 대체품으로 만들기보다, 전기차에서도 'BMW답게 달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 정의하고 싶은 것 같다.

사실 611km의 주행거리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쩌면 '4개의 슈퍼브레인'일지 모른다. 자동차의 경쟁력은 더이상 엔진과 변속기의 성능이 아니다. 배터리와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기능으로 옮겨가고 있다. 더 뉴 iX3는 BMW가 그 변화를 인정하고 내놓은 첫 번째 대답이다.


#오마이뷰 #BMWIX3 #전기차시대 #노이어클라쎄 #BMW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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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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