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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광주경찰청장, 장윤기 사건 일파만파에도 '휴가 미복귀'

논란 확산 뒤 5일 출근...해명 요청에 "언론 접촉 안 해"... 내부 '청장 뭐했나' 부글부글

등록 2026.07.17 11:57수정 2026.07.17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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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근 광주경찰청장(치안감)이 지난해 8월 신임 경찰관 전입을 환영하는 간담회에서 격려 인사를 하고 있다.
김영근 광주경찰청장(치안감)이 지난해 8월 신임 경찰관 전입을 환영하는 간담회에서 격려 인사를 하고 있다. 광주경찰청

이달 초 '장윤기 사건' 부실 수사 의혹 제기로 초유의 '검경 동시 수사'가 착수된 상황에서 최종 지휘 책임자였던 광주경찰청장이 휴가를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비판이 일고 있다.

광주경찰청장 휴가 기간 경찰청과 국가수사본부, 광주경찰청은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감찰과 내사에 착수했고, 검찰은 훨씬 전부터 광주광산경찰서 수사 실무자 다수를 입건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준비하고 있던 시기였다.

17일 <오마이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영근 광주경찰청장(치안감·경찰대 6기)은 이달 1일(수)부터 3일(금)까지 휴가를 내고, 주말을 거쳐 닷새 만인 5일(일) 오후 청사에 출근했다.

김 청장이 휴가를 떠난 1일 오후에는 <SBS>가 '여고생 살해 장윤기 사건, 경찰 아버지가 핵심 증거(리얼돌) 인멸'이라는 기사를 출고해 부실 수사 의혹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날이다.

보도 직후 광주경찰청도 장윤기 부친 장모 경감에 대한 자체 감찰에 착수했으나, 경찰청과 국가수사본부는 다음날인 2일 사안의 중대성을 이유로 직접적인 감찰과 수사 감찰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같은 날 여고생 살해 사건 수사를 맡았던 광산경찰서는 증거 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압수하지 않았던 '리얼돌'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DNA 감정서를 검찰에 송치하지 않은 사실을 뒤늦게 발견해 이를 추가 송치했다. 5월 19일자로 작성된 이 감정서에는 훼손된 리얼돌 곳곳에서 살인범 장윤기의 DNA가 검출됐다고 적시됐다.

광주청장, '증거 인멸 의혹' 보고 받고도 휴가 미복귀


 광주지방검찰청 수사관들이 7일 오전 '광주 여고생 살인 사건' 관련 경찰의 공무상비밀누설 및 증거인멸 등 혐의로 광주광산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압수수색 현장.
광주지방검찰청 수사관들이 7일 오전 '광주 여고생 살인 사건' 관련 경찰의 공무상비밀누설 및 증거인멸 등 혐의로 광주광산경찰서를 압수수색했다. 사진은 압수수색 현장. 배동민

김 청장은 이 같은 사실을 광주경찰청과 광산경찰서 책임자로부터 유선 보고 받고도 휴가 일정을 이어갔다.

휴일인 5일에는 광산경찰서 수사팀이 강간 목적 살인의 증거가 될 수도 있는 케이블타이를 장윤기 차량에서 발견하고도 압수하지 않은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김 청장은 이날에서야 광산경찰서 수사팀장이 "'당시 수색 영상을 삭제하라'는 지시를 팀원들에게 했다"는 보고를 받고 나서 점심 이후 청사에 출근해 수사 착수 관련 회의를 연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시각 광주경찰청 형사 부서인 형사기동대(현 광역수사대)와 수사 부서인 반부패수사대 수사팀도 긴급 소집돼 사무실에서 대기했으나 장윤기 검거 작전에 투입됐던 형사기동대가 아닌 반부패수사대가 자체 수사를 맡기로 결정됐다.

급하게 수사에 착수한 반부패수사대는 다음날인 6일 이른 아침 출근을 준비하던 박모 수사팀장(경감·구속)을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

의혹 제기 이후 해명 한 줄 없던 광주경찰청 지휘부의 납득 되지 않은 대응이 지속되는 동안 SNS와 인터넷상에는 광주경찰 전체를 음해하는 추측성 게시물들이 흘러 넘쳤고, 이미 내부 직원들은 무력함에 빠져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었다.

휴일이 지나면서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지자 국가수사본부는 6일 "광주경찰청 지휘라인을 배제하고 독립적으로 공정하게 수사할 특별수사팀을 편성해 최종 수사 결과만 국수본부장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언론에 공지했다.

휴가 복귀했지만 '지휘 책임자'에서 '수사 대상자'로

 광주지방검찰청 수사관이 7일 오전 '광주 여고생 살인 사건' 관련 경찰의 공무상비밀누설 및 증거인멸 등 혐의로 광주광산경찰서를 압수수색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광주지방검찰청 수사관이 7일 오전 '광주 여고생 살인 사건' 관련 경찰의 공무상비밀누설 및 증거인멸 등 혐의로 광주광산경찰서를 압수수색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배동민

부실 수사와 증거 인멸 등 의혹이 제기될 당시부터 줄곧 청사를 떠나있었던 김 청장이 휴가를 마치고 돌아왔지만 출근 하루 만에 의혹을 규명할 마지막 기회마저 잃고 해당 사건 지휘권을 빼앗기게 된 것이다.

이후 김 청장은 광주경찰청 수사부장과 함께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팀 압수수색(11일)과 검찰 수사팀 압수수색(15일)을 연이어 당하며 최고 지휘 책임자에서 수사 대상자로 처지가 뒤바뀌게 됐다.

<오마이뉴스> 취재팀은 김 청장이 휴가기간 광주를 벗어나 관광지에 머물렀다는 제보를 받고 수차례 전화와 문자를 통해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언론 접촉을 안 하고 있다. 양해 바란다"는 짧은 해명 문자만 받았다.

광주경찰청 소속 한 경찰관은 "보고 듣고도 믿지 못할 의혹이 서울발 언론을 통해 무분별하게 제기되는 상황에서 지휘부가 어떠한 해명도 내놓지 않아 너무 화가 났다"며 "시키는 대로 한 하위직들이 궁지로 내몰렸을 때 지휘관이 휴가에서 복귀하지 않는 게 맞느냐"고 지적했다.

일선 경찰서에 근무하는 다른 경찰관은 "매일매일 새로운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때마다 낯을 들 수 없을 정도로 죄인이 된 심정이다"며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국수본부장까지 대국민 사과를 내놓은 마당에 우리 청장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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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찰 #광산경찰 #광주경찰청장 #국가수사본부 #광주지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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