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회림 회장 19주기에 만난 송암미술관

'마지막 개성상인' 이회림 회장이 설립한 송암미술관

등록 2026.07.18 15:51수정 2026.07.18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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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은 여러 전시 공간 중에서도 대중과 시민에게 가장 열려 있어야 한다는 공공성을 지닌 곳입니다."

문화기획자 이연화가 쓴 책 <박물관은 조용하지 않다>에서 가져온 문장이다.

감상은 개인적인 목표와 동시에 사회적인 활동이라는 이연화 작가의 말을 믿는 필자는 송암미술관이라는 공적인 장소를 이야기하기 위해 지난 16일에 인천의 학익동으로 향했다. 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몸소 실천했다는 마지막 개성상인 고 이회림 회장과 송암미술관의 역사가 궁금했다. 2026년 7월 18일은 송암미술관 설립자인 송암 이회림 회장의 19주기다.
송암미술관 설립자 평생 수집한 미술품과 시설물을 2005년에 인천시에 기증한 이회림 회장
▲송암미술관 설립자 평생 수집한 미술품과 시설물을 2005년에 인천시에 기증한 이회림 회장 최문섭

1917년 개성에서 태어난 이회림 회장은 검소하고 성실한 개성 상인의 길을 걸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45년 서울 종로로 상경한 이 회장은 포목 도매상과 무역 상사를 운영하다가 대한탄광(1955년)을 인수하고 대한양회(1956년)를 설립했으며 서울은행 창립(1959년)에 동참하면서 사업의 토대를 넓혀나갔다.


송암미술관의 천장화 이회림 회장은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대부터 미술품을 하나 둘씩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암미술관의 천장화 이회림 회장은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대부터 미술품을 하나 둘씩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문섭

그 후 인천 학익동 앞의 바다를 매립하고 80만 평의 부지를 마련한 이 회장은 1968년 소다회 공장을 세웠다. 중공업의 불모지였던 나라에 화학 공장을 세워 산업을 일으킨 이 회장은 이후 40여 년간 화학산업으로 외길을 걸으며 굴지의 화학기업 OCI를 출범시켰다.

1992년 10월 31일, 송암미술관은 서울 종로구에서 인천 미추홀구 학익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암미술관은 1989년 11월 당시 동양제철화학(현 OCI) 이회림 회장이 수집한 고미술품을 송암문화재단에 기증하면서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있는 이 회장 사저를 개조해 개관했다.

보물 1997호 평양성도 송암미술관 2층에 전시된 조선시대 8폭 병풍
▲보물 1997호 평양성도 송암미술관 2층에 전시된 조선시대 8폭 병풍 최문섭

2005년 6월 13일, 이회림 회장은 평생 수집한 그림, 도자기, 공예품 1만 1,000여 점과 송암미술관 건물과 땅을 인천시에 무상으로 기증했고, 송암미술관은 2007년 12월 7일 인천시립박물관 분관으로 이름을 올렸다. 2008년 11월에 시작한 전시동 리모델링은 2010년 2월에 끝났고, 2011년 4월에 재개관했다.

조선시대 서화 선비들은 마음을 다스리고 학문을 닦는 수단으로 서화를 그렸다.
▲조선시대 서화 선비들은 마음을 다스리고 학문을 닦는 수단으로 서화를 그렸다. 최문섭

지난 16일, 필자가 찾은 1층 전시실에는 선사시대와 삼국시대 토기, 고려시대 청자,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 등이 전시돼 있었다. 고려와 조선을 거쳐 우리나라 도자기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었고, 불상과 목가구 등의 불교 미술품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서화(書畵)는 글씨(서, 書)와 그림(화, 畵)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송암미술관 2층은 조선시대 회화를 전시하는 공간이다. 조선 후기부터 근현대사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글과 그림을 시대별로 전시한 곳이 2층 서화실이다. 보물 1997호 평양성도는 조선시대를 그린 8폭 병풍으로 조선 후기 번성했던 평양의 모습을 가로 4m의 거대한 화면에 아주 섬세하고 화려하게 담아냈다.


이회림 회장이 평생 수집한 미술품은 개인의 소장품에서 공공박물관의 유물이 되면서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있다. 개성이 고향인 그에게 인천은 제2의 고향과 같다. 1883년에 제물포항을 개항하면서 대한민국 근대화를 이끌었던 인천은 마지막 개성 상인의 송암미술관을 품에 안았다.

송암미술관 전경 미술관 외부에는 광개토대왕비, 목장승, 철대포, 정원오두막 등의 볼거리가 있다.
▲송암미술관 전경 미술관 외부에는 광개토대왕비, 목장승, 철대포, 정원오두막 등의 볼거리가 있다. 최문섭

한편, 송암미술관에서는 여름 강좌 '큐레이터가 들려주는 송암미술관'이 진행 중이다. 전시 기획자가 미술관의 청자와 백자, 근대회화 등 상설 전시작품들을 직접 해설하며 관람객들이 미술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7월은 성인, 8월은 초등학생을 동반한 가족을 대상으로 운영되며 인천시 온라인 통합예약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신청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기자의 블로그와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송암미술관 #이회림 #인천시립박물관 #여름강좌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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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지도사, 아웃소싱타임스 칼럼니스트, 이모작뉴스 객원기자, 경비지도사 권익협의회 운영스텝, 광명시 사람책> 국내 최초의 경비지도사 직업 에세이 <경비지도사의 경력수첩>의 저자, 21년째 시설경비업에서 일 하며 "쓸모있는 경비지도사", "수시 채용에 필요한 경력만들기" 등을 주제로 강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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