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의 새장을 열기 위하여" 계간 <진보평론>이 1999년 가을에 창간되었다. 대표 김진균·손호철·최갑수, 편집위원장 김세균, 편집위원 강남훈·강내희·강동진·고민택·곽탁성·구춘권·권영온·김도형·김병선 외 다수. 발행인 홍근수, 발행처 도서출판 현장에서 미래를.
창간호는 특집 '맑스주의의 오늘과 내일', 시평 백기완의 '역사의 먹점을 받을 세 김씨 이야기', 일반 논문 '여성노동자의 집단적 해고와 민주노조운동', 발언대 정순택 '실패한 인생 그러나 부끄럽지 않다'등이 실렸다.
창간사는 '<진보평론>발간모임 회원일동' 명의 <결성선언문> 전반부다.
<진보평론> 발간모임 결성선언문
지금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자본의 세계화는 일국적·세계적 차원에서 자본주의적 양극화과정을 격화시키고 있다. 자본 측의 계급투쟁의 현재적 형태인 신자유주의의 공세가 노동자, 민중의 오랜 투쟁의 성과물들을 무로 돌리려 하고 있고, 삶의 전 영역에서 비인간적·야만적인 결과들을 초래하고 있다. 중심부 나라들에서 '복지자본주의'가 '정글자본주의'로 대체되고 '20대 80의 사회'가 고착되어 가고 있으며, 투기적 금융자본을 위시한 초국적 독점자본의 제약받지 않는 축적운동이 주변부, 반주변부 나라들의 민중의 삶과 희망을 유린하고 있다.
자본주의의 착취적 본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이에 저항하는 노동자, 민중의 투쟁이 전 세계적으로 분출되고 있다. 근년의 프랑스 공공부문 노동자들의 투쟁과 실업자운동, 멕시코의 사파티스타 봉기, 1996~97년 한국노동자들의 총파업투쟁 등은 그 두드러진 예이다. 그러나 착취와 억압에 대한 수세적 저항은 좁은 한계를 지닌다. 변혁은 착취의 모순이 이데올로기적 반역과 결합함으로써만 일어난다.
오늘날 변혁운동의 근본적인 어려움의 하나는, 착취의 모순이 격화되고 자본주의와 자유주의의 위기가 심화되어 감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대중이데올로기로 전화하여 대중을 사로잡고 대중의 반자본주의 투쟁을 추동할 변혁 이론이 부재하다는 데에 있다. 종래의 사회변혁 이론은 지금까지 존재해 온 형상으로는 더 이상 대중을 사로잡기 어렵다.
이와 같은 역사적 정세 하에서 진보적 이론진영의 근본적인 과제는 계급적대를 유일한 보편적 적대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는 종래의 변혁 이론의 한계와 모순을 냉철히 인식하고 그것을 비판적으로 개조·발전시키는 것이다. 그것은 지식의 성격과 분배에 관련된 적대, 성적 분할에 기초를 둔 갈등, 종족적 갈등과 같은 여타의 사회적 적대 내지 갈등과 계급적 내와의 절합을 사고하고 이론화시키는 것을 말한다.
적대 내지 갈등의 복수성을 승인한다는 것은 해방의 정치의 다차원성을 승인한다는 것, 곧 사회적 관계들의 변혁이라는 강한 의미의 정치가 계급정치로 모두 환원되지 않음을 승인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