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으로만 알고 있는 석모도, 여기도 가보세요

[추억 강화를 위한 강화도 살이] 또 가고 싶은 곳, 석모도수목원

등록 2026.07.23 11:51수정 2026.07.2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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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퍼붓던 비가 잠시 멈춘 토요일 오전, 우리는 석모도수목원으로 향했다. 석모도는 강화도 옆에 있는 섬인데, 석모대교가 있어 차로 이동할 수 있다. 강화살이 하는 곳에서 멀지 않아 석모도를 자주 드나들었다. 미네랄 온천과 사찰인 보문사 등으로 유명한 석모도는 주말이면 석모대교를 지나다니는 차로 붐비곤 한다.

 키가 비슷한 나무들이 반겨준다. 석모도 수목원 입구
키가 비슷한 나무들이 반겨준다. 석모도 수목원 입구 백세준

비가 잠시 그친 하늘은 먹구름이 잔뜩 끼어 회색빛이 감돌았고, 멀리 보이는 산 정상에는 짙은 안개가 내려앉아 있었다. 초가을인 양 찬바람도 불어 마치 여름이 순삭(?)된 것 같이 느껴질 정도였다.


석모도수목원은 차로 찾아가기가 굉장히 쉽다. 주차장도 넓어서 쾌적하다. 무엇보다 좋은 건 입장료가 무료라는 점이다. 전날 밤에 비가 와서 그런지 수목원 입구에 다다르자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가득 채웠다. 그속에서 이야기를 해도 들리지 않을 만큼 크게 들리는 물소리에 압도될 정도였다.

수목원은 입구에서부터 언덕을 올라가며 구경하는 형태인데, 언덕이 완만하고 데크 길과 흙길 등 잘 구성되어 있어 걷기에 딱 좋았다. 그리고 양 옆으로 울창한 숲과 물, 그리고 식물들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어 구경하느라 눈이 바쁠 정도였다.

 데크 길 옆으로 흐르는 물
데크 길 옆으로 흐르는 물 백세준

"물이 엄청 나와."

빽빽한 나무들 사이로 물이 콸콸 흘러나오는 것을 보자 아들은 신기해했다. 반듯하게 뻗어 있는 길을 보면서 물이 먼저 흘러서 길이 만들어졌는지 물 흐르라고 길을 만들었는지 궁금해졌다.

데크나 흙길뿐만 아니라 아스팔트로도 잘 포장해 놓은 도로가 있었는데, 위에서부터 물이 잔잔하게 물결을 만들며 흘러내려왔다. 나와 아들은 그 물길 위를 저벅저벅 밟으며 위로 올라갔다. 수목원 전체가 물의 수목원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아들이 걷기 시작한 뒤로부터 웬만하면 유아차를 안태우고 다녔는데, 5살 아들도 열심히 고개를 휙휙 돌리고, 호기심을 가지고 질문을 하며 열심히 발을 내디뎠다. 몸을 움직여 땀이 날 것 같을 때, 산에서 불어오는 안개를 머금은 바람이 미스트처럼 피부에 닿아 식혀주었다. 정말 '날씨가 다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이렇게 좋은 곳에 왜 사람이 없지?


수목원 중간쯤 올라오니 깔끔한 관광객 쉼터가 있었다. 정수기와 천장 에어컨, 그리고 편한 소파가 놓여 있는 실내였다. 더운 날씨에도 이곳에서 충분히 쉴 수 있는 배려 깊은 공간이었다. 그 맞은편에는 생태체험관이 자리잡고 있었다. 건물 디자인이 마치 영화감독 기예르모 델토로의 영화에 나올 법한 귀엽고 신비로운 느낌이었다.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생태체험관
신비로운 느낌을 주는 생태체험관 백세준

안에 들어가니 동물과 식물, 곤충의 표본이 전시되어 있었다. 익숙한 생물부터 처음 보는 생물까지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었는데, 아들은 특히 동물 쪽에 관심을 보였다. 건물이 크진 않았지만 최대한 설명하려고 노력한 것이 돋보였다.

그리고 수목원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목공실이 있어 이곳에서 목공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었다. 방문한 날에는 운영하지 않아서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그 문에는 홍보물이 붙어 있어 유심히 살펴보며 대화를 나누던 것을 듣던 안내원이 옆문에서 나오셨다. 목공 프로그램과 생태체험관, 수목원 경로 등 전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셨다. 목공 프로그램을 하고 싶어서 예약이 힘드냐는 질문에 널널하다, 고 하셨다.

사실 수목원을 구경하면서 드는 생각이 날씨가 좋지 않아 수목원에 사람이 없는 줄 알았다. 이렇게 잘 꾸며놓고 심지어 입장료가 무료임에도 사람이 없다는 것이 의아했다. 그러나 안내원의 말을 들으니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닌 듯했다.

조금 더 위로 올라가자 규모가 크지 않은 온실도 있었다. 선인장부터 열대 식물들이 있었는데 누군가의 손길로 하나하나 관리가 되고 있다는 것이 느껴졌다.

다음에 또 오고 싶은 곳

 사람이 다니는 곳에도 흐르는 물
사람이 다니는 곳에도 흐르는 물 백세준

온실을 빠져나오자 그쳤던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아직 절반 정도 구경한 상태였는데 우산을 들고 오지 않아서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약 1시간 좀 넘게 둘러보면서 곳곳에 볼거리가 많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다른 날 와서 목공 체험과 나머지 절반을 구경해야겠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브런치(Brunch)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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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시골살이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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