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사회연구소(소장 장을병)'가 1989년 7월 무크 <한겨레 평론>을 창간했다. 발행인 김태경, 발행처 도서출판 이론과 실천사다.
창간호는 특집 '북방정책 총평가', 논단 '자본주의적 생산과정의 역사적 발전과 지식 프롤레리아트의 출현', 경제분석 '한국독립자본 성장과 부동산 투기', 초점 '현 정계의 성격과 합법정당 문제', 황태연·윤영구의 특별대담 등이 실렸다.
장을병 소장의 창간사다.
오늘의 한국 사회는 말 그대로 격동하고 있다. 민중은 지난날 '침묵'의 의무를 오늘날 '저항'의 권리로 바꾸고, 민주 민권 실현의 비결을 투쟁의 길에서 찾고 있다. 돌이켜 보면, 이 변화의 직접적인 출발점은 '6월항쟁'이었다. 군정 종식과 참신한 민주정부를 세우기 위해 일어섰던 민중은 항쟁의 결실을 맺고자 오늘도 '6월항쟁'의 광장을 지키고 있다.
계속되고 있는 '6월항쟁'은 한편으로는 통일운동의 새로운 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다른 한편으로는 기층 민중운동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때 우리는 민중운동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진정한 결실을 얻을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4.19가 5.16으로 좌절되었고, 80년의 봄이 5.17로 유린되었던 지난날의 역사적 경험은 이 문제의 중대성을 잘 말해 주고 있다. 한국 사회의 올바른 발전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문제의 해결에 주목을 돌려야 할 것이다.
본 연구소는 '6월항쟁'의 성과에 힘입어 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다. 우리는 출범 이래 스스로의 연구사업을 '6월항쟁'의 완성문제와 결합시키는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금년 초에는 종합 시사평론지의 출간을 통해 한국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민중의 이해를 높이는 데 기여하기로 우리의 뜻을 모았다.
그 동안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통하여 이제 <한겨레 평론>의 뜻 깊은 출산을 보기에 이르렀다. 우리는 평론작업을 진행하면서 무엇보다도 이 작업이 사회의 생동하는 구체적 현실과 유리되지 않도록 하는 데 특별한 관심을 돌렸다.
이 책이 민중의 요구와 시대의 요청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면 우리에게는 커다란 자랑과 기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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