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났는데 끝나지 않는 이야기, 놓치지 못하는 마음
박유하 시인(디지털 포엠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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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두 이미지가 있다. 뜨거운 여름과 축축한 여름. 넓은 잎들 사이로 햇살이 쏟아질 때의 무참함과, 내내 비 내리는 숲속 이끼와 버섯으로 뒤덮일 때의 송연함. 양지의 무성함과 음지의 무성함. 그리고 우리에겐 그 모두가 필요하다. 모든 것이 끝난 경계 앞에서 화자는 손을 흙에 묻는다. 그러자 멈춰버린 줄 알았던 내면에서 이야기가 와글와글 자라난다. 완결을 넘어선 이야기, 혼자서도 마구 태어나는 이야기, 앞뒤 모르고 질주하는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는 자길 필요로 하는 사람의 손을 끌어다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곳에 손을 묻어 봐. (연정모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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