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장배추에 오는 병충해와 피해, 유기농 방제법
조계환
배추에는 톡톡이, 나방유충, 양배추가루진딧물, 무름병 등이 주요 병충해입니다. 아주 심기 후 초기에는 나방유충이 극성을 부립니다. 배추가 조금 크기 시작하면 양배추가루진딧물이 찾아옵니다. 비가 오면 무름병이 옵니다. 공식처럼 이 세 가지 큰 병충해가 있는데, 차근차근 준비하면 됩니다.
나방유충은 BT균, 진딧물은 백강균이 좋습니다. 이 두가지 미생물을 섞어 놓은 유기농 살충제도 시중에 나와 있습니다. 초기에는 내성이 잘 안 생기는 미생물로 방제하고, 중간에 벌레가 심해지면 고삼이나, 데리스, 제충국, 님오일 등 식물 추출물 유기농 살충제를 난각 칼슘, 바닷물과 함께 뿌려주면 좋습니다.
고추처럼 비가 온 후에는 구리와 황으로 만든 유기농 살균제를 뿌려줍니다. 미생물 살충제나 유기농 살균제는 가격이 식물 추출물에 비해 저렴합니다.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미리미리 방제 해서 병충해가 들어올 틈을 없애야 합니다.
유기농자재는 화학 농약처럼 바로 효과가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예방 위주로 합니다. 가을 배추는 초기에는 3~4일 간격, 중반 이후에는 1주일에 한 번 정도 하면 됩니다. 미생물과 살균제는 함께 사용하면 미생물이 죽습니다. 약병 뒤쪽에 혼용 가능 여부를 잘 확인하고 방제를 해야 합니다.
무, 고구마, 오이
이밖에 무는 지역에 따라 8월 15일부터 30일까지 심습니다. 한랭사를 안 씌워도 초기에 나방유충과 진딧물 방제만 몇 번 하면 대체로 잘 자랍니다. 배추에 비하면 쉽습니다.

▲ 고구마는 줄기가 너무 많이 자랐다 싶으면 순을 조금 쳐줍니다.
조계환
고구마는 줄기가 너무 많이 자랐다 싶으면 줄기를 30% 정도 친다고 생각하고 정리해서 고구마 순을 수확해 먹습니다. 순치기는 8월 중순까지만 합니다. 잎만 너무 무성하게 자라면 고구마가 덜 큽니다.
밭에 빈 땅이 생겼다면 멧돌호박을 심어 호박잎을 따 먹으면 좋습니다. 잘 자랍니다.
오이는 물 주는 게 중요합니다. 잎에 모자이크 병이 오거나 잎이 마르면 영양분이 부족하다는 신호입니다. 추가로 유박퇴비를 사이사이에 넣어주고 물을 줍니다. 석회 유황을 잎에 뿌려주면 흰가루병이나 곰팡이병이 예방됩니다. 8월 중순까지 아주심기 하면 가을 오이도 수확할 수 있습니다. 8월 초가 모종을 키울 수 있는 마지막 파종 시기입니다.
몇 년 전부터 8월 농사가 참 힘들어졌습니다. 폭염이나 가뭄, 폭우, 태풍 때문에 농사 짓기 가장 어려운 시기입니다. 하지만 힘든 상황인 만큼 이를 극복하며 농사 짓는 재미도 쏠쏠 합니다. 자기 전에 하루 농사 일과를 영농 일지에 정리하고, 이전 기록을 참고하며 내일은 또 어떤 일을 해야 하나 계획하다 보면 새록새록 힘이 납니다.
2022년 처음 찾아온 이후 유기농사를 배우러 벌써 몇 번이나 농장에 온 적 있는 캐나다 봉사자 친구가 올해는 8월 중순에 오겠다고 예약을 했습니다. 8월은 정말 덥고 농사 짓기 힘든데, 굳이 왜 이럴 때 오고 싶냐고 물으니까 "힘든 거 알지만 김장 배추 심고, 키우고, 김장까지 담그는 과정이 너무 재밌어서요"라고 합니다.
적당한 고생은 삶에 활력을 넣어주는 원동력이 되기도 합니다. 폭염에 땀이 줄줄 흐르더라도, 함께 농사 짓는 사람들과 모두 행복한 8월 보내시길 바랍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백화골 푸른밥상' 농부. 유기농 제철꾸러미 농사를 지으며 흙과 함께 살아가는 전업 농부입니다.
공유하기
폭염에 한국 온다는 캐나다 친구, 상상도 못할 이유네요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