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에서 걷는 일은 자기 자신과 함께하는 소풍이면서 자신만의 은신처를 소유하는 것과도 같다." 독일의 철학자 알베르트 키츨러가 쓴 <철학자의 걷기 수업>에서 빌려온 문장이다. 독일 철학자의 말을 믿고 두 발로 다다르는 행복을 찾고자 선택한 코스는 서울 구로구의 항동철길과 푸른수목원이다. 지난 26일 오전 7호선 천왕역부터 항동철길을 따라 푸른수목원까지 걸었다. 무궁화호 기차 여행의 추억이 있는 필자에게 철길을 따라 걷는 건 추억과 낭만의 산책이었다. 큰사진보기 ▲항동철길과 푸른수목원 이정표 지하철 7호선 천왕역에서 200미터 지점이다. 최문섭 처가가 있는 춘천에 갈 때면 자가운전보다 청량리발 무궁화호 열차를 애용했었다. 북한강을 끼고 덜컹대며 달리는 경춘선 무궁화호가 대성리, 청평, 가평, 강촌을 지나 춘천에 도착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거의 2시간이었다. 처가에 갈 때면 들뜬 아내가 차를 몰고 먼저 출발했고, 필자는 일을 핑계로 다음 날 출발하며 혼자서 'one way ticket'으로 기차 여행을 즐겼다. 아쉽게도 이런 즐거움은 오래 가지 못했다. 추억을 싣고 떠나는 경춘선 무궁화호 열차가 2010년 12월 20일 운행을 끝으로 마지막이었기 때문이다. 다음날인 12월 21일에 경춘선 수도권 전철이 복선 전철로 개통되었다. 큰사진보기 ▲항동철길 옆의 산책로를 걷는 시민들 기차가 다니지 않는 항동철길은 경기화학주식회사의 화물 노선인 오류선이었다. 최문섭 경주로 수학여행을 가고 대성리로 MT를 떠나던 X세대에게 무궁화호 열차는 추억 그 자체였고, 가수 김현철은 그런 감성을 담아서 '춘천 가는 기차'를 노래했다. 항동철길을 따라 걷던 필자는 무궁화호를 타고 놀러 갔던 강촌에서 2인승 커플 자전거를 타다가 금세 지쳤던 기억을 떠올리며 무더위를 잠시 잊었다. 큰사진보기 ▲푸른수목원 앞의 항동철길 철도건널목의 풍경이 이색적이다. 최문섭 주택단지와 아파트단지 사이로 이어지는 항동철길은 비교적 관리가 잘 된 편이어서 지금 기차가 다닌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항동철길과 옆으로 나란히 조성된 숲길이 산책의 즐거움을 더해주며 주변의 카페와 음식점들이 산책자의 식욕을 돋운다. 철길을 따라 조금 걷다 보니 천왕산 등산로와 구로올레길 안내판이 나왔고 푸른수목원 진입로가 모습을 드러냈다. 큰사진보기 ▲푸른수목원을 산책하는 시민들 연인, 반려견, 유아 등 모두에게 행복한 공간 최문섭 푸른수목원은 2013년 6월에 문을 연 서울시 1호 공립수목원이며, 항동저수지를 품고 다양한 테마로 조성된 친환경 청정구역이다. 항동철길부터 가볍게 시작해서 푸른수목원까지 둘러보는 산책코스는 걷기 좋은 길로 소문이 나서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곳이다. 푸른수목원의 항동저수지 일대는 '물 위에 피어난 여름'을 주제로 여름 연꽃수련 전시가 한창이었고, 이번 전시는 8월까지 계속된다. 큰사진보기 ▲푸른수목원의 수국원 산책로 20개 주제정원과 항동저수지가 있는 푸른수목원 최문섭 큰사진보기 ▲푸른수목원의 항동저수지 물 위에 피어난 여름, 여름 연꽃수련 전시 최문섭 2022년 11월에 개관한 항동푸른도서관은 수목원 안에 자리 잡은 아담한 숲속도서관이다. 지상 3층, 연면적 908㎡ 규모의 항동푸른도서관은 자연친화적 구조에 북카페처럼 개방감 있는 공간이 특징이다. 자연 속에서 독서와 휴식을 누리기에 충분한 항동푸른도서관은 그 이름처럼 푸르름을 간직한 채 시민들을 맞이했다. 큰사진보기 ▲항동푸른도서관 입구 푸른수목원 안에 있는 도서관, 한 시민이 지혜의 숲으로 들어가고 있다. 최문섭 대중교통이 편리하고 조용히 걷기에 좋은 항동철길과 푸른수목원은 여름 휴가철에 혼자 떠나는 당일 여행지로 적합하다. 산책으로 땀을 흘리고 난 후 시원한 카페와 도서관에서 수목원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기는 건 소소한 행복이다. 큰사진보기 ▲항동푸른도서관 휴일 오전에 도서관을 찾은 시민들 최문섭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기자의 블로그와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항동철길 #푸른수목원 #항동푸른도서관 #구로구도서관 #걷기여행 추천5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최문섭 (kkang2lee) 내방 구독하기 <경비지도사, 아웃소싱타임스 칼럼니스트, 이모작뉴스 객원기자, 경비지도사 권익협의회 운영스텝, 광명시 사람책> 국내 최초의 경비지도사 직업 에세이 <경비지도사의 경력수첩>의 저자, 21년째 시설경비업에서 일 하며 "쓸모있는 경비지도사", "수시 채용에 필요한 경력만들기" 등을 주제로 강연합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고 이회림 회장 19주기에 만난 송암미술관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장관'보다 '원내정당' 택한 용혜인... 후보직 사퇴 악취 풍기던 성남 탄천, 이젠 이런 동물까지 산다고? 서울의 중심, 논란의 중심 용산공원... '임장' 가봤습니다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의대면 끝'이라는 믿음도 깨졌다, 지방 의대서 무슨 일이 2 AI가 '인류 난제' 푼 이틀 뒤, AI 연구원이 보낸 끔찍한 경고 3 검찰 조사만 25번... 등골 서늘하게 만든 검사의 한 마디 4 '장관'보다 '원내정당' 택한 용혜인... 후보직 사퇴 5 '서울의 맨해튼'... 대통령 지시로 시작된 광기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더워도 여긴 걸을 수 있지, 추억과 낭만의 산책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의대면 끝'이라는 믿음도 깨졌다, 지방 의대서 무슨 일이 AI가 '인류 난제' 푼 이틀 뒤, AI 연구원이 보낸 끔찍한 경고 검찰 조사만 25번... 등골 서늘하게 만든 검사의 한 마디 '장관'보다 '원내정당' 택한 용혜인... 후보직 사퇴 '서울의 맨해튼'... 대통령 지시로 시작된 광기 넷플릭스에 맞서는 1조 6000억의 베팅 "테슬라는 우리 생각보다 위험하다" 어느 교수의 일갈 '1987년엔 풀이 먼저 일어났는데 지금은 왜 안될까' 정의당 대표의 질문 가을 텃밭 노각 열 개가 탄생시킨 초보 요리사 카메라 꺼진 뒤 굶어 죽은 '성공 사례'... 북향민 증언 소비의 민낯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구독PICK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톡톡60초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전체기사 연재 포토 스포츠 방송·연예 영화 음악 공연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소개 후원하기 10만인기자 10만인편지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