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길 사이로 드러난 모래톱 위에서 점박이물범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모래톱은 점박이물범이 안전하게 쉬며 체력을 회복하는 중요한 공간이다.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
위에서 내려다보면 물범들이 쉬고 있는 모래톱은 바닷속에 떠 있는 작은 섬처럼 보인다. 물이 빠지는 시간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이곳은 점박이물범이 몸을 말리고 체력을 회복하는 쉼터다.
가로림만은 서산시와 태안군 사이에 자리한 반폐쇄성 내만으로, 점박이물범을 비롯한 여러 해양생물의 주요 서식지다. 정부는 2016년 가로림만 갯벌을 국내 최초의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했다.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는 지역 주민과 환경활동가가 참여하는 시민조사를 매년 이어오고 있다. 조사자들은 점박이물범의 개체 수와 행동, 출현 시기, 휴식지의 변화 등을 기록한다.
전문 연구자만의 조사가 아니다. 망원경을 들고 갯벌을 지켜본 시민들의 관찰과 기록이 해마다 쌓여 가로림만의 생태적 가치를 증명하는 자료가 됐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세계유산 등재는 시민들에게 더욱 각별하다.
28일 시민조사단은 다시 갯벌에 섰다. 참가자들은 '서산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 함께 축하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쳤다.
그들의 손에는 '시민의 기록이 만든 세계유산, 서산갯벌', '점박이물범과 함께 지킨 서산갯벌', '우리의 갯벌, 세계의 유산'이라고 적힌 손팻말이 들려 있었다.
세계유산은 명패 하나를 다는 것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더 오래 바라보고, 더 세심하게 기록하며, 개발과 훼손으로부터 지켜야 비로소 다음 세대의 유산이 된다.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는 "세계자연유산 등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며 "점박이물범과 철새, 갯벌 생물들이 함께 살아가는 건강한 가로림만을 만들기 위해 시민들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환경교육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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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그날, 가로림만 찾은 점박이물범 13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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