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광출판사 대표 최동전이 1978년 8월 무크 <민족불교>를 창간했다. 제4호까지 낸 <실천불교>의 '발전적 계승'임을 밝혔다. "민족자주와 통일을 위하여"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출범했던 <실천불교>의 정신을 이어받고, 앞으로는 운동의 중심고리인 자주와 통일의 문제가 한층 더 높은 단계로 비약하고자 한 것이다.
창간호는 특집 '민족자주 통일운동과 불교', 특별기획 '민족문화의 뿌리를 찾아서'와 이부영·이철·김도연의 시론, 여익구 등 불교논문, 백기완의 '제국주의 문화와 민주문화' 등이 실렸다.
책머리에 편집자 명의로 게재된 '민족해방과 통일을 위하여'의 중간 부분이다.
불교는 말할 것도 없이 우리 민족문화의 근간이다. 우리 민족이 세계에 자랑스럽게 내놓는 민족문화 유산의 절대다수가 불교문화다. 이렇게 이 민족과 운명을 같이한 불교는 민족종교로서 자리하고 있다. 그러나 불교가 과거의 영욕에만 머물고 변혁적 과제엔 아무런 기여도 못한다면 그것은 그야말로 형해화된 하나의 문화장식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이 땅의 불교는 이러한 역사의 작은 인식 위에서 미약하나마 80년대 초·중반 이후 민족·민주운동의 대열에 참여하였다. 지난한 운동의 성과를 바탕으로 굳게 뿌리 내려진 민족사적 전체운동의 부분운동으로서 자기위상을 갖는 불교운동은, 이제 초보적이나마 변혁적 불교철학을 기반으로 할 만큼 성장했다. 이 책은 이런 성장을 배경으로 했으며 또한 민족·민주운동의 불교적 기여를 위한 모색으로서 기획되어졌음을 밝히고자 한다.
민족문제의 핵심적 과제인 분단의 극복, 통일은 우리 민족의 숙원일 뿐 아니라 세계사적인 관점에서도 참으로 중요한 의미를 띠고 있다.
민족불교는 민족문제와 불교가 서로 우연한 것이 아니라 '하나'라는 인식에서 출발하였다.
불교의 궁극적 목표인 '깨달음'이란, 우리가 몸담고 살아가고 있는 이 땅의 역사적 현실을 떠나서 개인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전체를 위한 활동(利他)이 바로 자리(自利)를 위한 수행의 완성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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