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에 "좋은 엄마 좋은 아이 좋은 세상 - 좋은 엄마"를 내걸며 월간 <좋은 엄마>가 2008년 9월호로 창간되었다. 발행인 겸 편집인 최진섭, 편집장 최재인, 발행처 도서출판 좋은 엄마 이다.
창간호는 '우리 집 가족신문 '찌비네'', '좋은 엄마, 이렇게 생각해요', '환타를 좋아했던 아이', '늦둥이 만난 기쁨', '할머니가 키운 아이', '백 네 살의 어머니에게' 등이 실렸다.
발행·편집인 최진섭의 창간사 중 앞과 마지막 부분이다.
창간호 준비 작업 때문에 이틀 동안 집에 들어가지 못하다 밤늦게야 귀가했다. 이제 막 돌 지난 막내딸과 세 살 난 딸아이 세상 근심 모른 채 곤히 잠들어 있었다.
"서영이가 잠들기 전에 글쎄, 뭐라고 한 줄 알아요? 베개에서 아빠 냄새가 난다며 당신 베개에다 코를 받고 엎드려 있더니 갑자기 아빠 보고 싶다고 흑흑 거리며 울지 뭐예요."
아내는 세 살짜리 아이가 아빠를 그리워하며 울던 장면을 재생해서 들려주었다. 그런 얘기를 듣고 아이들을 다시 보니 웃음이 절로 나고 더욱 사랑스럽게 보였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이 아이들은 나와 집사람에게 희망이고 행운이고, 또한 기적이기도 하다.
아내와 나는 둘 다 삼십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에 결혼을 했다. 남들보다 한참을 늦게 맛본 신혼생활이지만 그런대로 새콤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의 얼굴에는 그늘이 짙게 드리워졌다. 의사에게서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늦깎이 신랑이 된 외아들에게 부모님은 수시로 손자 소식이 없느냐고 물어보셨다. 하루하루 가시방석에 앉은 듯 가슴 조이며 살아가는 아내에게 어느 날 그림 선물을 했다. 아이를 안고 있는 여자의 그림이었다. 그림 속의 노란 빛깔의 새들이 우리에게 희망의 씨앗을 물어다 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하며 지냈다.
기독교에서는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이라야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하고 동학에서는 어린아이를 하늘처럼 존귀하게 여겼다. 요즈음 엄마, 아빠들은 대부분 아이들을 하늘처럼 떠받드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무조건 떠받들기만 하는 것이 자기 자식을 위하는 길은 아닐 것이다. 특히나 자기 아이만 하늘같이 위한다면 좋은 엄마라 할 수 없을 것이다. 진정으로 좋은 엄마는 내 아이만 잘 키우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함께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란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좋은 엄마 좋은 아이 좋은 세상'의 삼위일체를 내세운다. 좋은 엄마 없이 좋은 아이 없으며 좋은 아이 없이는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없다. 그리고 좋은 엄마는 자기 자신의 자아실현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으며 좋은 책을 가까이 한다. 아이를 잘 키우는 일뿐만 아니라 엄마들 자신의 자아실현에 관심을 기울이며, 한 걸음 더 나아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일에도 주목하는 여성교양지는 <좋은 엄마>가 처음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생각 있는 엄마, 아빠들의 좋은 벗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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