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불발탄제거청이 운영하는 불발탄 교육훈련센터 건물 앞에대형 폭탄 잔해가 놓여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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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외원조가 자국의 외교정책과 부합하는지 재검토하기 위해 관련 사업의 신규 집행과 자금 지급을 90일간 중단했다. 라오스의 불발탄 제거 현장도 영향을 받았다. 미국의 지원을 받아온 일부 국제단체는 작업을 중단하거나 인력을 줄였다.
노르웨이 피플스 에이드는 라오스를 포함한 12개국에서 미국 자금으로 운영하던 지뢰·불발탄 제거 사업을 중단하고 관련 직원 1700명을 해고했다. 이후 일부 사업에 한시적인 재개 승인이 내려졌지만 모든 작업이 정상화된 것은 아니었다.
반면 센터 523의 전신인 유닛 58은 조직과 인력을 유지하며 제거 작업을 이어갔다. 대원들의 급여를 라오스 정부가 부담하는 구조가 마련돼 있었기 때문이다. 10년 전 라오스 정부가 인건비를 부담하도록 한 원칙은 국제원조가 멈춘 순간 힘을 발휘했다.
"대원 급여는 라오스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
한국은 코이카를 통해 2015년부터 라오스 인민군 소속 불발탄 제거조직인 유닛 58의 창설을 비롯해 불발탄 조사·제거와 피해자 지원, 자체 대응 역량 강화 사업에 총 1950만달러를 지원했다.
지원에는 한 가지 원칙이 있었다. 제거 대원들의 급여는 라오스 정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당시 라오스 정부는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보였다.
그러나 대원들의 급여까지 외부 원조에 의존하면 지원이 끝나는 순간 조직과 작업도 함께 중단될 수 있다는 것이 코이카의 판단이었다. 결국 한국은 장비와 교육, 조직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라오스 정부는 대원들의 급여를 책임지는 구조가 마련됐다.
오성수 코이카 라오스 사무소장은 "센터 523 지원은 장비나 제거 비용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라오스가 자체 인력과 조직으로 불발탄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라오스 정부가 대원들의 급여를 부담하도록 한 것도 사업이 종료된 뒤 조직과 작업을 지속하기 위한 원칙이었다"고 말했다.
5개 팀에서 22개 팀으로

▲비엔티안주 까시군 불발탄 제거 현장에서 센터 523 대원이 불발탄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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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5개 팀, 156명으로 출발한 라오스 인민군 불발탄 제거조직 유닛 58은 2025년 1월 22개 팀으로 늘었다. 2025년 11월 유닛 58은 불발탄 제거에 재난구호 기능을 더한 '불발탄 제거·재난구호 훈련센터'인 센터 523으로 확대·개편됐다. 불발탄 제거뿐 아니라 재난 발생 시 구조와 구호 임무도 수행하게 됐다.
현재 센터 523은 볼리캄사이주의 캄컷·팍카딩·비엥통과 비엔티안주의 까시 등에서 불발탄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비엔티안주 툴라콤을 비롯한 41개 지역에서는 주민 위험교육을, 볼리캄사이주 캄컷 등 22개 지역에서는 기술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핌미 분소판 센터 523 대장은 "센터 523으로의 확대·개편은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니다"며 "불발탄 제거를 넘어 재난구호까지 담당하는 국가 조직으로 성장했음을 라오스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 단계 전문가 양성이 목표

▲시앙린캄 위짇몽사 불발탄 처리 교육 교관 이 라오스 불발탄 교육훈련센터에서 교육용 폭발물을 들어 보이며 구조와 처리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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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발탄 처리 자격은 숙련도에 따라 1단계부터 4단계까지 나뉜다. 1단계에서는 불발탄을 식별하고 현장을 통제하는 기본 능력을 익힌다. 단계가 높아질수록 처리할 수 있는 폭발물의 종류와 현장에서 맡는 책임 범위가 넓어진다.
분따 짠따봉사 훈련센터장은 "궁극적인 목표는 최고 단계인 4단계 전문가를 더 많이 배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앙린캄 위짇몽사 불발탄 처리 교육 교관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1단계 과정이 진행됐고, 4월부터 6월까지는 2단계 과정이 열렸다"며 "이후 교육 일정은 지원 기관의 예산 확보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라오스가 자체 제거조직을 갖췄다고 해서 국제사회의 역할이 끝난 것은 아니다. 전문 교육과 장비 확보, 광범위한 오염 지역의 조사와 제거에는 여전히 외부 지원이 필요하다. 지원 규모에 따라 교육 일정과 작업 속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안전한 땅을 주민에게 돌려주고 싶다"
훈련센터에서 만난 오뽀 개오웡사 대원(27·여)은 18세 때 불발탄 제거 업무를 시작했다. 불발탄 제거 현장에서 일한 지도 9년이 됐다.
그녀는 "위험에 처한 국민을 돕고 불발탄이 남은 땅을 하루빨리 안전하게 만들어 주민들에게 돌려주고 싶어 이 일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라오스에는 오뽀 대원과 같은 불발탄 제거 전문가가 배출됐고, 제거 작업을 이어갈 조직도 자리 잡았다.
라오스에는 여전히 국제사회의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자신의 땅에 남은 전쟁을 스스로 끝내기 위한 힘도 조금씩 키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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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발탄제거청이 있는 나라, 라오스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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