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둥과 신의주를 가로지르는 압록강 철교
김병모
압록강 단교에서 바라본 압록강은 한강만큼이나 넓어 보인다. 철교로 이어진 신의주는 단둥과 인적 물적 교류가 많은 지역이라고 한다. 우리 영토임에도 갈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언젠가 남북이 통일되면, 철교를 건너 유럽으로 가는 통로가 되길 기대해 본다.
압록강은 백두산을 기점으로 한국과 중국의 국경으로 서해로 803km까지 흘러가는 장강이다. 일행이 유람선을 타자 구명조끼를 내준다. 구명조끼를 입고 2층으로 올라가 강변을 살핀다. 먼저 오른 관광객들이 유람선 앞으로 펼쳐진 풍경을 담으려고 분주하다.
유람선에서 바라본 단둥의 거리는 자본주의 냄새가 짙게 풍긴다. 관광객들도 북적인다. 반면 신의주 모습은 한산하다 못해 고요하다. 그때, 갑자기 신의주 쪽으로 목선 하나가 보인다. 물고기를 잡아 저녁 밥상에 올릴 어부가 배를 띄웠을까. 유람선과 통통배, 현대화로 이어지는 중국의 모습과 북한의 현실을 반영한 듯하다.
유람선은 위화도를 감돌아 기적소리 울린다. 모래가 퇴적하여 만들어진 섬이라고 한다. 1388년, 명나라 요동을 정벌하기 위해 출정했던 이성계(1335~1408)가 회군했던 위화도. 위화도는 이성계가 회군하여 고려를 무너뜨리고 조선을 건국했던 역사적 현장이다.
지금 위화도는 북한 아파트 별장 촌으로 변모되었다고 한다. 유람선이 위화도를 지나 압록강 단교 쪽으로 향하자, 끊어진 압록강 단교 모습이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단교는 6.25 전쟁 때 미군이 폭파한 철교라고 한다. 압록강 단교와 현재 사용되고 있는 철교가 교차하면서 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압록강, 6.25의 흔적과 고려 말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유람선이 역사를 가른다. 겨레의 물길이자 국경의 강, 압록강 푸른 물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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