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직전인 지난 2022년 1월 서울 마포구 소재 식당에서 만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희자 한국근우회 회장이 기념사진을 찍었다. 일부에서는 “이만희 총회장의 지시에 따른 독대”라고 주장하지만, 이 회장은 “손자들과 점심을 먹으러 갔다가 우연히 만나 사진을 찍었을 뿐이다”라고 주장했다.
한국근우회 제공
특히 이 회장은 지난 2024년 3월 18일 서울 마포구 소재 한 음식점에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청래 의원과 만나 함께 찍은 사진을 <오마이뉴스>에 공개했다. 이 회장은 "거기에 점심 먹으러 갔다가 이재명 대표와 정청래 의원을 만나서 사진을 찍었다"라며 "저랑 사진을 찍은 사람이 신천지라면 구윤철 경제부총리도 김홍걸 전 의원도 이재명 대통령도 신천지냐?"라고 항변했다. 공교롭게도 이 회장은 같은 장소에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와도 사진을 찍은 바 있다(2022년 1월).
"'새하늘, 새땅' 용어 썼다고 신천지? 오빠가 스님인데 '성경'에 빠질 이유 없어"
특히 노벨길 명명식에서 이 회장이 "새로운 땅 새천지에서 노벨상을 향해 나아갑시다"라고 연설한 것이 '신천지'를 떠올리게 한다는 일부의 지적에 대해서는 "남사고(조선 중기 예언가)의 <격암유록>과 강일순 선생(증산도 창시자) 등이 '새하늘 새땅', '개벽' 등의 용어를 써서 내가 인용한 것인데 그것을 '신천지'와 엮는 것은 부적절하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 회장은 "신천지는 알고 있었지만 노벨길 명명식을 할 때에는 이만희 총회장을 본 적도, 만난 적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앞서 지난 2월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몇 차례 이만희 총회장을 경기도 인덕원 아파트와 가평 연수원, 수원교도소 등에서 만났다"라고 증언한 바 있다.
이 회장은 "한국근우회는 기독교, 불교, 대종교, 증산도, 대순진리회, 경천신명회, 통일교 등 종파를 초월한 단체여서 그날 노벨길 명명식에도 불교와 대종교, 증산도 등에서 왔다"라며 "제 모태신앙이 불교이고, 친오빠가 대한불교 미타종 종정인 월정스님인데 내가 '성경'(신천지)에 빠질 이유가 어디 있겠나?"라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저를 '신천지 로비스트'라고 하는 것은 전부 가짜뉴스이고, 그런 가짜뉴스는 절대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제가 증산도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서 새로운 하늘, 새로운 땅을 열고자 말한 것뿐인데 그것을 연결할 데가 없어서 신천지와 연결하나?"라며 "심지어 무궁화를 '천지화'라고 하고, 그것을 노벨길 명명식에 들고 왔다고 '신천지'라고 하는데, 무궁화는 한국근우회의 상징이고 독립운동가들이 독립운동할 때 속옷에다 무궁화 수를 새겼다"라고 강조했다.
권성동·
박성중에 총 1000만 원씩 후원… "신천지 아닌 내 돈으로 했다"

▲ 이희자 한국근우회 회장은 지난 2023년과 2024년 권성동 의원에게 각각 500만 원씩 총 1000만 원을, 지난 2022년과 2023년 박성중 의원에게 각각 500만 원씩 총 1000만 원을 후원했다. 검경 합수본은 이렇게 후원한 고액 정치자금의 출처가 ‘신천지 자금‘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한편 검경 합수본은 이희자 회장을 상대로 업무방해, 정당법과 정치자금법 위반 등의 혐의로 두 차례 소환조사를 벌였다(7월). 신천지의 국민의힘 당원 집단 가입과 관련된 업무방해와 정당법 위반 혐의는 '참고인' 신분이었고, 일부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권성동, 박성중)에게 신천지 자금으로 고액 정치자금을 후원했다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받았다. 후자의 혐의와 관련해 검경 합수본은 이 회장의 자택과 한국근우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3월).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이 회장의 정치자금 후원 내역을 보면, 이 회장은 지난 2023년과 2024년 권성동 의원에게 각각 500만 원씩 총 1000만 원을, 지난 2022년과 2023년 박성중 의원에게 각각 500만 원씩 총 1000만 원을 후원했다. 검경 합수본은 이렇게 후원한 고액 정치자금의 출처가 '신천지 자금'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신천지와 국민의힘 연결고리'인 이 회장이 신천지와 국민의힘을 연결하기 위해 신천지 자금으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고액 정치자금을 후원했다는 것이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종교단체의 자금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하거나, 타인의 명의로 정치자금을 기부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 회장은 검경 합수본 조사에서 "신천지 돈이 아닌 개인자금으로 후원한 것이다"라고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도 "검경 합수본은 신천지 돈으로 쪼개기 후원한 것 아니냐고 의심하던데 (1차 조사 때에는) '내 돈으로 줬다'고 진술했다"라며 "합법적 정치후원금으로서 후원 영수증도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그런 후원을 할 정도의 돈은 있다"라고 덧붙였다.
검경 합수본은 조만간 이 회장을 한 차례 더 소환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에게 후원한 고액의 정치자금 출처를 다시 조사할 예정이다.
전남 여수 출신인 이 회장은 지난 1982년 항일여성독립단체였던 근우회를 재건해 40년 넘게 이끌어오고 있다. 자유민주연합(자민련) 여성위원장으로 정치에 입문한 그는 여야와 보수·진보를 넘나드는 인맥으로 유명하다. 이를 증명하듯 김영삼 정부와 김대중 정부에서 각각 철탑산업훈장과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고, 노무현 정부와 윤석열 정부에서 각각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자문위원과 상임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 2017년과 2022년 대선에는 각각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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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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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자 회장 "정청래 90도 인사, 왜 했는지 몰라... 신천지와 엮는 것 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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