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오전 8시 30분쯤 천진동방국제크루즈 소속 비지오호가 중국인 관광객 1758명을 태우고 대산항에 입항했다. 관광객들은 해미읍성과 동부전통시장, 간월암, 해미국제성지, 서산버드랜드 등을 둘러본 뒤 오후 4시부터 배로 돌아갔다.
김선영
관광객 편의시설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서산의 낮 기온은 34도까지 올랐다. 해미읍성과 동부전통시장을 찾은 관광객들은 그늘을 따라 이동했고, 일부는 뙤약볕 아래 야외에서 떡볶이와 호떡 등을 먹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러나 주요 관광 동선에는 관광객들이 쉴 수 있는 냉방 공간이나 그늘막이 충분하지 않았다. 야외에서 간식을 먹거나 일행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이 더위를 피할 장소도 마땅치 않았다.
동부전통시장의 한 상인은 "날씨가 이렇게 더운데 과일이나 채소를 사서 배까지 들고 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관광객들이 시장을 둘러보거나 바로 먹을 수 있는 간식을 사는 정도"라고 말했다. 반나절 지역을 둘러본 뒤 배로 돌아가는 기항 관광의 특성상 신선식품이나 부피가 큰 상품의 판매에는 한계가 있었다.
소비는 식사·간식 중심… 관광상품은 부족
통역과 메뉴판, 결제 수단 등 관광객을 맞기 위한 준비는 나아졌지만, 서산의 특색을 담은 관광상품은 현장에서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았다.
관광객의 소비는 주로 한 끼 식사와 간식 구매에 집중됐다. 서산의 지역성과 이야기를 담은 기념품이나 체험 프로그램, 중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상품도 쉽게 찾아보기 어려웠다.
크루즈 관광객 방문을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하려면 해미읍성과 간월암, 천수만 등 관광자원과 지역의 먹거리·특산품을 결합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기항에 투입된 예산과 관광객의 소비액 등 경제적 효과를 분석할 구체적인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기항 관광은 체류 시간이 짧고 숙박과 상당수 식사를 선박에서 해결하기 때문에 지역 내 소비가 제한되는 특성이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내놓은 관련 보고서에서도 제주를 방문한 크루즈 관광객의 1인당 지출액은 188달러로, 개별 관광객 693달러의 27% 수준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체류 시간이 8시간 안팎으로 짧아 소비가 쇼핑과 간식류에 집중된다는 것이다.
연간 수십만 명의 크루즈 관광객을 받아온 제주에서도 지역 경제 파급효과를 높이기 위해 승하선이 가능한 준모항 운영과 체류형 관광 확대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서산의 맛과 멋 보여줄 콘텐츠 필요"
두 번째 기항에서는 첫 방문 때 드러난 문제점이 상당 부분 보완됐다. 다만 크루즈 관광을 지속 가능한 관광 산업으로 키우려면 관광객이 지역에 더 오래 머물고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장승재 충남도의회 부의장은 "서산만의 특색 있는 볼거리와 먹거리, 관광상품을 개발해 관광객들이 서산의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제11대 충남도의회 당시 추진했던 도립박물관 유치도 그런 측면에서 계속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 기항을 통해 서산의 관광객 수용 여건은 첫 방문 때보다 나아졌다. 앞으로는 폭염 등 계절적 상황에 대비한 편의시설을 보완하고, 반나절 방문을 재방문과 체류형 관광으로 연결할 지역 콘텐츠를 마련하는 일이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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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오호 두 번째 기항…수용 태세 나아졌지만 '서산 콘텐츠'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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