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을 해도 과거가 되는 빛 속에서, 오리는 나아간다.
박유하 시인(디지털 포엠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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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먹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시의 오리는 그 말을 정말로 먹습니다. 작게 떼먹었는데도 저녁이면 마음이 남아 있지 않고, 먹다 둔 마음은 탁자 위에서 말라갑니다. 결심은 매번 하루를 넘기지 못하고, 어둠을 켜면 먹었던 마음이 되살아납니다. 그렇게 무엇을 떠올려도 무엇을 해도 "지나간 것"이 되는 시간을 오리는 삽니다. 발등에 놓인 두 개의 돌 같은 무거움을 견디는 편이 좋았다고 오리는 말하지만, 삶이 "무게의 속도로 떨어지는" 일이라면 "깃털이 되고 싶었다"고도 말합니다. 시의 끝에서 오리는 다시 일어나 걷습니다. 여전히 무엇을 해도 지나간 일이지만 두려울 것은 없습니다. 어떤 걸음은 무엇을 이겨내서가 아니라 온전히 가벼워진 뒤에야 겨우 시작되기도 하니까요. (정은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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