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부처 업무보고에서 보고하고 있다. 2026.8.4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연합뉴스
"지금 세계는 인공지능(AI) 혁명과 기후위기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어느 것 하나 뒤로 미룰 수 없다는 것입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의 말이다. 그는 4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하반기 업무보고에서 '가장 먼저 미래사회로, 대체불가 대한민국'을 비전으로 제시하며, AI 시대를 뒷받침할 전력·용수 기반시설(인프라) 구축과 탈탄소 산업 전환을 하반기 국정운영의 핵심 과제로 내놓았다.
김 장관은 "대한민국은 AI 3대 메가 프로젝트와 에너지 대전환을 동시에, 위기를 기회로 바꾸면서 대체 불가 대한민국으로 나가야 한다"며 "깨끗하고 안정된 전기로 AI를 움직이며 국민들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미래 사회, 지구상 국가 중에 대한민국이 가장 먼저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후부는 이번 업무보고에서 ▲'전기국가(Electro-state)' 실현 ▲물 기반시설 혁신 ▲탈탄소 녹색대전환(K-GX) ▲탈플라스틱 순환경제 ▲환경안전망 구축 등 5대 전략을 중심으로 AI 혁명과 기후위기 대응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보고했다.
재생에너지 100GW·AI 전력망 구축... '전기국가' 본격화
업무보고의 핵심은 AI 산업을 뒷받침할 '전기국가' 구축이다. 기후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GW(기가와트)를 조기 달성하기 위해 하반기부터 태양광과 해상풍력 보급 속도를 대폭 높인다.
시화호와 간척지, 민통선 접경지역 일대의 대규모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고, 공장 지붕 태양광 설치를 의무화한다. 특히 일반 가정에서 소비하고 남은 자가용 태양광(10kW 이하) 전력을 현금으로 정산해 주는 제도 개편을 통해 '가족 햇빛연금화'를 구현한다.
김 장관은 "10kW 미만 가정용 태양광은 그동안 상계 처리만 해왔으나, 고시 개정을 통해 쓰다 남은 전기를 현금으로 되돌려주는 방식을 준비 중"이라며 "큰 금액은 아니더라도 가정 단위에 소소한 '에너지 소득'이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해상풍력도 프로젝트별 밀착 관리와 정부 주도 계획 입지를 통해 사업 기간을 대폭 단축한다. 영광·낙월 단지는 올해 안으로 준공하고, 지난 4월 착공한 신안우이 풍력사업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사회적 쟁점인 신규 원전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추가 도입 여부는 국민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하기로 했다.
전력망·물 인프라 혁신… "지역별 차등 요금제 8월 확정"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산업부·기후부·원안위 등에 대한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4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https://ojsfile.ohmynews.com/STD_IMG_FILE/2026/0804/IE003655239_STD.jpg)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산업부·기후부·원안위 등에 대한 부처 업무보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8.4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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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 전력이 집중되던 일방향 전력체계도 지역 분산형 '지산지소(地産地消)형 양방향 체계'로 전면 개편된다. 이를 위해 오는 8월 공청회를 거쳐 산업용 중심의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를 확정하고, 연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용 요금제도 도입한다. 전력 가격 신호를 바탕으로 대규모 전력 소비 주체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의 지방 이전을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전력시스템을 전담 관리하는 (가칭)전력감독원 신설도 추진된다.
김 장관은 전력망 구축과 데이터센터 건설 간 시차 문제에 대해 "GW급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2~3년이 걸리는 반면, 전력망 연결에는 5~10년이 소요돼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며 "345kV(킬로볼트) 이상 고압 송전망을 선제적으로 설치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인프라 격차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기후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 등 메가프로젝트의 또 다른 핵심 기반인 용수 공급도 대폭 강화한다. 국가수도기본계획 재검토 주기를 5년에서 2년으로 단축하고, 농업용·발전용 등 목적별로 분리됐던 수자원을 통합 운영한다. 댐과 하천을 연결하는 도수관로를 확대하고 광역상수도 전면 정비, 하수 재이용 확대, 지하저류댐과 이동형 해수담수화 시설도 확충한다.
특히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광주 하수처리수 재이용 등을 포함해 하루 100만 톤(t) 이상의 공급 기반을 마련한다. 기존 댐의 기능을 다목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강릉·보령 등 가뭄 취약지역에는 지하저류댐과 이동형 해수담수화 시설을 추가 배치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물 때문에 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며 "현재 가뭄 상황이 메가프로젝트나 AI 데이터센터 추진에 차질을 줄 정도는 아니며, 필요한 경우 도수관로와 대체 용수 공급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K-GX·순환경제... "재생에너지 산업, 제2의 반도체로"

▲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업무보고 사전 브리핑 및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기후부는 3분기 중 철강·석유화학·정유·시멘트·반도체 등 탄소 다배출 산업의 전환 전략을 담은 'K-GX(녹색전환) 전략'을 발표한다. 수소환원제철과 바이오연료 생산기술을 육성하고 재생에너지 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전기차는 2030년 신차 판매의 50%까지 확대한다. 공공부문 긴급차량에 해당해 전환 대상에서 제외됐던 경찰 순찰차(17만 6000여 대)를 2035년까지 100% 전기·수소차로 교체하고, 우편·소방 등 공공부문 차량도 전기·수소차로 전환한다. 택시·배달용 오토바이·농기계 등 생활밀착형 수송수단의 전기화도 속도를 낸다.
건축 부문의 탈탄소화도 추진된다. 김 장관은 "올 상반기에 단독주택의 히트펌프를 교체하는 사업을 시작했는데, 이제는 신축 건물, 특히 내년에는 아파트에도 가스배관 없이 전기로 냉난방을 모두 수행하는 새로운 건축 분야의 탈탄소화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AI 홍수관리·오존 대응... "안전한 환경 구축"
순환경제 분야에서는 희토류와 폐통신장비 순환이용, 사용 후 배터리 재활용 생태계 구축, PET(패트)병 재생원료 의무사용률 확대, 한국형 에코디자인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한다.
환경안전망 구축도 하반기 핵심 과제다. 기후부는 인공지능 감시카메라(AI CCTV)와 현실과 동일한 시뮬레이션을 구현하는 디지털트윈을 활용한 차세대 홍수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국가하천 전 구간을 실시간 관리한다. 빗물받이 전수 청소와 맨홀 추락방지시설 설치를 완료하고, 화학물질 취급사업장 1700곳에 대한 안전교육도 강화한다. 고농도 오존 대응을 위한 AI 예보체계와 '우리동네 맑은 공기' 사업도 확대한다.
끝으로 김 장관은 "시장보다 더 큰 경제는 자연경제다. 우리가 숨 쉬는 공기, 마시는 물, 함께 사는 동식물 등 자연의 생태계가 우리에게 주는 경제 효과는 시장경제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며 "우리는 이러한 자연을 보존하면서도 기후위기를 극복하고 인공지능 혁명 시대를 새롭게 맞이해야 한다. 이 새로운 길에 기후부가 든든한 안내자가 되겠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기후부 사무관 사망 사건에 유감 표명... 조직 문화 개선 약속

▲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업무보고 사전 브리핑 및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한편, 김 장관은 전날(3일) 업무보고 사전설명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기후부 30대 사무관 사망 사건과 관련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조직 문화 개선을 약속했다.
김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안타깝게 돌아가신 우리 기후부 직원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께 다시 한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직원들과 함께 일해온 장관으로서 더할 수 없는 비통함과 책임감,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전공노(전국공무원노동조합)에서 제안해 준 여러 가지 내용도 잘 귀담아듣고 우리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해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주무장관으로서 책임 있게 대응하고 부의 문화와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되돌아보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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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국가'로 AI 혁명 선도... 2030년 재생에너지 100GW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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