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철 역마다 설치된 승차권 유효화(Validation) 장치의 모습. 역에 있는 사실상 유일한 시설물이다.
서부원
역 출구마다 대기하는 검표원들도, 그들 앞에 줄 서는 승객들의 모습도, 황량한 역 내부의 풍경도 너무나 생경하다. 그나마 지하철은 역 출입구에서 검표하니 나은 편이다.
트램의 경우엔 한 사람이 통로를 지나가기 힘들 만큼 폭이 비좁은데도 검표원은 이를 개의치 않는다. 장거리를 오가는 기차도 마찬가지다. 아무런 제약 없이 타고 내릴 수 있지만, 반드시 검표원과 한번은 마주치게 되어 있다.
노파심에 한마디 얹자면, 승차권을 끊지 않고 지하철과 트램 등을 탈 생각은 애초 말아야 한다. 부다페스트에선 교통비 아끼려다 벌금 폭탄을 맞게 된다.
약간은 황당한 승차권의 환승조건
500포린트(Ft, 약 2300원)짜리 일회용 승차권으로 지하철 노선별 환승이 가능하다. 도시가 크지 않고, 4개의 지하철 노선이 비교적 짧은 탓인지 구간 거리별 요금 차이는 없다.
지하철에서 트램이나 버스 등으로 교통수단을 바꿔 타야 한다면 환승 승차권을 구매해야 한다. 30분짜리와 90분짜리, 이렇게 두 종류가 있는데, 그 시간 이내라면 교통수단과 상관없이 어디서든 갈아탈 수 있다. 요금은 각각 600포린트(약 2800원)와 850포린트(약 3900원)로, 저렴한 편이다.
그런데 여기엔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시스템이 하나 있다. 환승 조건으로 내건 시간이 최초의 '유효화' 시각으로부터 적용된다는 점이다. 처음 지하철이나 트램, 버스에 승차한 때로부터 30분, 90분 이내에서 환승이 가능하다.
운행 간격도 들쭉날쭉한 데다 교통수단별 연계가 안 되는 경우도 많아서 시간을 맞추기가 여간 쉽지 않다. 거동이 불편한 이용객이거나 웬만큼 가까운 거리가 아니라면 30분짜리 환승 승차권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 운행 간격 등은 불가항력일 테고, 승객이 제한된 시간에 맞추려면 무조건 뛰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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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비 아끼려다 벌금 폭탄... 부다페스트 지하철에선 이것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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