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문듣기
  • 무크 '제주항쟁' 창간사

    [잡지 창간사 66] "많은 경험자들과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현재적 복원의 가능성을 넓혀 나가는 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

    등록 2026.08.04 15:19수정 2026.08.04 15:19
    0
    원고료로 응원
    제주4.3연구소(소장 고창훈)가 "제주민중항쟁의 총체적 진실을 복원하려는 새 이정표"를 내걸고 1991년 4월 무크 <제주항쟁> 창간호를 냈다. 이 연구소는 "제주4.3문제를 전문적으로 조사·연구하여 4.3의 역사적 진실을 밝히며 이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통하여 우리 역사발전에 올곧게 기억하고 오늘의 제주도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민주화·민족자주화·조국통일을 총체적으로 풀어나가는 실마리"가 되고자 설립되었다.

    창간호는 자료발굴 '남로당과 1947년 3.1시위 및 총파업'을 비롯, 논문 '제주민중항쟁과 경제사회적 해석', '일제하 제주도민족해방운동과 주도세력의 성격', '현장조사', '4.3 관련 문서 목록' 등이 실렸다.

    책의 뒷 표지에 실린 창간사 '제주항쟁'이다.

    제주민중항쟁은 은폐한 반역의 세월이 길었던 만큼 역사의 자기 자리를 찾아나서질 못했고, 저항의 강도가 거세었던 만큼 대학살은 무서웠고 희생과 통곡의 상처는 쓰라렸다. 그만큼 당시를 경험한 사람들은 진실의 증언을 당당하게 말할 수 없었고, 현재적 복원의 노력을 모두어 나가는 데 더더욱 어려웠다. 그래서 제주민중항쟁에 대한 진실을 말하고 현재적 복원을 이루려는 노력은 늦을 수밖에 없었고, 그만큼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우리는 이제 지난 몇 년간의 제주민중항쟁에 대한 각계의 노력과 연구 업적들을 면밀히 성찰함으로써 보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연구를 쌓아나가는 계기를 마련해나가야 한다. 최근에 발간된 증언집과 연구들이 은폐되고 왜곡된 역사의 사실들을 밝혀내고 새로운 시각에 의해 제주민중항쟁의 역사를 조명했다는 긍정성을 지남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사당시의 상당부분이 제대로 연구되지 않고 체계적으로 해석해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여전히 제주민중항쟁의 체계적 연구와 자료 발굴의 문제가 커다란 과제로 남아 있는 만큼 사실 복원과 이를 통한 역사의 자리매김은 보다 많은 사람들의 헌신적 노력을 필요로 한다.

    특히 지금까지도 말하지 않거나 말하지 못하는 경험자들이 진실을 말할 수 있게 하는 계기를 확장시켜나가는 노력 역시 절실하다. 이 책은 그간의 노력을 체계화시켜 본격적인 제주민중항쟁의 연구를 가능케 하는 단서를 마련함과 동시에 많은 경험자들과 대중의 관심을 불러일으켜 현재적 복원의 가능성을 넓혀 나가는 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
    덧붙이는 글
    김삼웅의 [잡지 창간사]는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잡지창간사 #잡지 #창간사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이 기자의 최신기사 무크 '우리문학' 창간사

    톡톡 60초

    AD

    AD

    AD

    인기기사

    1. 1 선수촌 없이 컨테이너까지 동원... 우려 쏟아진 아시안게임 선수촌 없이 컨테이너까지 동원... 우려 쏟아진 아시안게임
    2. 2 한국 기술로 소나무 살린 중국... 실패의 길로 가는 산림청 한국 기술로 소나무 살린 중국... 실패의 길로 가는 산림청
    3. 3 넉 달 만에 '서울 4년치 전기'가 생겨났다 넉 달 만에 '서울 4년치 전기'가 생겨났다
    4. 4 [단독] 대북송금 검찰 압수수색 9일 전, 국정원에서 벌어진 일 [단독] 대북송금 검찰 압수수색 9일 전, 국정원에서 벌어진 일
    5. 5 아이 낳고 떠난 아빠, 지금 한국서 벌어지는 'K-코피노' 아이 낳고 떠난 아빠, 지금 한국서 벌어지는 'K-코피노'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