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놀이꽃을 펼 적에는, 종이에도 시를 적지만, '종이잔'에도 글을 쓰면서 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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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럴수록 거꾸로 읍내와 면소재지하고 먼 시골마을 한켠에 덩그러니 남은 폐교를 작은배움숲으로 살릴 만하다고 느낍니다. 시골 어린이와 푸름이한테는 '길삯(택비시)'을 군청·교육지원청에서 이바지하면서, 작은배움숲으로 호젓하면서 즐겁게 오가는 새길을 열 만합니다. 서울이라면, 구와 동마다 다 다르게 문화와 예술과 교육을 펴면서, 구와 동마다 마을을 사랑하는 길을 펴요. 온나라로 치면, 부산과 대구와 광주와 대전과 인천이 저마다 제 고장을 사랑하는 길을 펼 텐데, 고흥 같은 시골이라면, 고흥읍 한 군데만이 아닌, 여러 면과 작은 시골마을 곳곳으로 천천히 하나씩 문화예술터전을 작은배움숲으로 가꿀 만합니다.
시골 어린이와 푸름이가 "곁에 있는 폐교가 되살아난 문화예술교육터전이 있구나, 이런 곳이 생길 수 있구나!" 하고 느끼는 길을 열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시골(군단위 지역)이 살아나려면 시골에 뿌리를 내려서 아이를 낳아 돌볼 젊은일꾼이 늘어야 합니다. 시골을 사랑하며 아이를 낳아서 돌볼 젊은일꾼은 '서울과 같은 대단위 쇼핑몰이나 문화센터'보다는 '들숲메바다라고 하는 자연환경과, 이러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삼은 폐교활용문화공간'을 반긴다고 느낍니다. 앞으로 20년·30년·50년 앞길을 바라볼 적에도, 이제부터 차근차근 폐교 활용을 하나씩 늘리는 쪽으로 교육지원청과 군청이 한마음으로 나서면 기쁜 일입니다. 폐교 활용을 하는 줄거리(프로그램)는 시골에 깃드는 문화예술교육인이 스스로 새롭게 하나하나 짜고 엮고 펼치면서 어깨동무를 하면 넉넉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현실을 보면, 군단위 교육지원청에서는 폐교가 안전검사에서 등급이 낮게 나온다고 여기면서 철거하려고만 합니다. 언뜻 참 쉬운 행정 관리입니다. 그러나 온나라를 보면, 저희가 고흥에서 16년째 빌려쓴 흥양초등학교보다 훨씬 오래되고 낡은 건물도 외형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지나온 생활문화와 지역문화를 되새기고 후세에 물려주자는 뜻'이라는 교육 효과와 문화 효과가 있다고 여겨서, 내외부를 보강하고 고치는 데에 힘쓰면서 되살리는 길을 늘려갑니다.

▲ 함께하는 글놀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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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에 있는 충북도청을 생각해 볼까요. 충청북도는 오랜 도청 건물을 고스란히 되살려서 〈그림책정원 1937〉이라는 이름으로 2026년에 새롭게 열었습니다. 자그마치 90년을 충북도청으로 이은 오랜 건물을 '그림책도서관'이라는 얼개로 새롭게 짰습니다. 고흥군 관내 폐교보다 훨씬 오래된 90년짜리 낡고 오래된 건물이라지만, 외형을 보존하고 내부를 제대로 고치고 손질해서 여는 〈그림책정원 1937〉은 충북 지역민과 어린이와 푸름이한테도 이바지하겠고, 충북 청주라는 고장에 눌러앉거나 이주하고 싶다는 마음까지 일으킬 만한 문화예술교육터전입니다.
저희가 16년 동안 임대했던 고흥군 도화면 흥양초등학교라면 〈푸른말숲 19○○〉처럼 이름을 붙여서 이 시골마을에서 어떻게 배움씨앗과 배움꿈을 키우려 했는가 하는 발자취를 함께 선보일 만합니다. 시골이라는 터전에서 푸르게 너울거리를 들숲을 속삭이는 새배움터요, 국어사전이라고 하는 책이 태어나는 밑자리인 고흥이라는 뜻을 살리는 〈푸른말숲〉이라고 할 만합니다. 오랜 폐교를 작은배움숲인 〈푸른말숲〉으로 되살려 놓으면, 도시문명에 지치고 힘든 서울이웃이 전남광주 고흥군으로 가볍게 마실하듯 찾아오는 노둣돌 노릇도 톡톡히 할 만합니다.
그리고 폐교에는 관사가 딸리게 마련입니다. 오랜 건물처럼 오랜 관사도 작은 숙소로 고쳐놓으면, 오롯이 별밤으로 누리는 시골빛을 품으면서 "우리말은 이렇게 푸르구나!" 하고 새삼스레 배우는 길잡이를 이룰 수 있습니다.

▲ 시를 옮겨적고서 이웃님한테 나누어 주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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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문화와 예술과 교육은, 정부와 지자체가 한뜻으로 움직이면서 모든 사람한테 베푸는 정책, 이른바 공교육정책도 있어야 합니다만, 공교육 바깥과 둘레에서, 생활교육과 문화교육과 미래교육과 자연교육이라는 정책도 나란히 있을 노릇이라고 봅니다. 이러한 정책을 살펴서 어린이와 푸름이와 일반시민 누구한테나 펴는 몫은 '한 사람 한 사람(개인)'으로 지역에 뿌리내리면서 살아가는 작은일꾼(문화예술교육인)이라고 봅니다.
작은일꾼 한 사람 한 사람이 지역 어린이와 푸름이를 저마다 '한 사람 한 사람'으로 마주하면서 손잡고 걸어가는 길을 틔우는 새터로도 폐교활용을 먼저 살필 일이라고 봅니다. 이제는 고흥군뿐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서도 폐교철거 계획을 모두 접고서, 폐교활용 계획을 세우는 알뜰하고 알찬 정책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폐교관리가 어렵다고 여기면서 자꾸 철거해서 없애려고 하면, 고흥군과 같은 시골마을은 더 빠르게 무너지고 사라지겠지요. 귀촌인마저 발길을 끊을 수밖에 없습니다. 어려운 폐교관리라고 하는 행정관리가 아닌, 마을사람이 마을에 뿌리내리면서 스스로 천천히 한 땀씩 일구는 문화생활과 푸른살림(시골생활)이 어우러지는 길을 지켜보고 돕는 고흥교육지원청과 고흥군청으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손으로 쓴 <숲노래 책숲> 소식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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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노래 책숲>으로 삼는 폐교인 '흥양초'는 작은 시골마을 여럿이 둘러싸는 한복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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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꽃(국어사전)을 새로 쓴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를 꾸린다. 《쉬운 말이 평화》《책숲마실》《이오덕 마음 읽기》《우리말 동시 사전》《겹말 꾸러미 사전》《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시골에서 도서관 하는 즐거움》《비슷한말 꾸러미 사전》《10대와 통하는 새롭게 살려낸 우리말》《숲에서 살려낸 우리말》《읽는 우리말 사전 1, 2, 3》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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