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3일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모습. 이날 열린 부동산정책 국민대토론회에서 재건축·재개발의 주택 공급 효과를 놓고 참석자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연합뉴스
민생이 급한 지금, 여야를 가리지 않고 운동장을 넓게 써야 한다. 앞서 언급한 박승·변창흠·박상우 전 장관처럼 정권의 성향과 무관하게 실제로 공급위기를 정면 돌파해본 역대 국토교통부 장관들에게 폭넓게 자문을 구해야 한다. 이들이 갖고 있는 경험과 암묵지는 진영 논리로 소비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자산이다.
하지만 자문만으로는 부족하다. 지금 시장이 원하는 것은 '누가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가'에 대한 분명한 신호다. 청와대든 국토교통부든 주택공급을 가장 잘 아는 전문가가 공급대책을 총괄하고 있다는 확신을 시장에 줘야 한다. 공급정책은 내용만큼이나 누가 책임지고 끝까지 밀어붙이느냐가 중요하다. 시장은 정책보다 사람과 실행력을 먼저 본다.
대통령은 주택공급 전문가를 전면에 세우고, 공급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도록 과감하게 권한을 위임해야 한다. 만약 현재의 체계로 이런 신뢰와 리더십을 만들어내기 어렵다면, 국토교통부 장관을 주택공급 전문가로 교체하는 인사까지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자리를 지키는 인사가 아니라, 공급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인사다.
이 주택공급 사령탑은 대규모 임대주택의 신속한 공급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그리고 택지, 세제, 금융, 자재 등 주택공급 과정 곳곳에서 병목이 발생하는 지점을 신속하게 진단하고 풀어내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공급 상황은 일간·주간 단위로 점검하며, 문제가 생기면 즉시 조치하는 실행체계를 갖춰야 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대책 발표가 아니라, 공급대책을 끝까지 밀어붙일 수 있는 사람과
권한이다.
역사가 보여주는 경고
2006년 지방선거, 2007년 대선, 2022년 대선까지 서울의 주거불안이 심각한 시기에 민주당이 선거에서 웃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정부는 잊어서는 안된다.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 프로젝트는 단순한 산업정책이 아니라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균형발전을 실현할 수 있는 국가적 전환점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당권 경쟁에만 몰입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서울 주택시장 불안을 해소하지 못해 정권 재창출에 실패하고, 그로 인해 3대 메가 프로젝트를 통한 지역균형발전까지 흔들린다면, 민주개혁진영은 역사 앞에 큰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서울의 청년과 무주택 서민들은 다음 계약갱신일을 걱정하고 있다. 실력 있는 공급 사령탑을 세우고, 그에게 과감하게 힘을 실어줘야 할 때다. 시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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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 서민들 계약갱신 피 마르는데 주택공급 사령탑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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