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금단체협상 갈등으로 지난달 23일부터 14일째 전면파업에 들어간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부산 리노공업지회. 5일 지회 조합원들은 부산시청 후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의 적극적인 교섭과 부산시 차원의 대응을 요구했다.
김보성
노사간 쟁점을 들여다보면 이익 분배와 정기 상여금의 확대 여부가 핵심이다. 성과급 일부를 고정 상여금으로 전환하고, 반도체 활황의 이익을 분배해달라는 것이 노조의 주요 요구다. 5일 김승하 리노공업 지회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6대 4로 기본급에 비해 성과급 비율이 높다 보니 상여금을 늘리려 한 게 시작이었다"라며 "특히 사측이 성과급 자체를 통제 수단으로 사용해 왔기 때문에 불만이 아주 많다"라고 말했다.
실제 같은 날 부산시청 후문에 모인 리노 노동자들은 성과급 연동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이날 금속노조 부양지부와 리노공업지회는 사측과 부산시를 상대로 한 집회를 열었다. 현장에 나온 10년 차 한 조합원은 "한 명이 여러 명의 일을 하고 있다. 불량이 발생하면 새벽에 출근해 업무를 하는 환경"이라며 "이럴 땐 원인을 설명하고 반성문까지 작성해야 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영업이익 분배, 상여금 확대가 쟁점... 노사간 간극 커
사회를 본 부양지부 정혜금 사무국장은 "(반도체 기업으로 노동자들이) 많은 돈을 받으니, 노조가 왜 필요하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빵만 가지곤 살 수 없다. 이들이 요구하는 건 소박하다. 성과급(비율)이 너무 많다. (회사가 보기에) 뭔가 잘못하면 삭감되는 식인데 이런 방식은 안 된다"라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노조가 과도한 조건을 내걸었다며 난색을 보인다. 리노공업은 "동종업계 최고 수준으로 급여가 나간다. 노조 요구안은 현실적이지 않다"라며 "세 번째로 나온 수정안 역시 여전히 간극이 크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회사가 감당할 수 없는 요구까지 받아들여 타결할 순 없다"라는 항변이다. 사측은 전면파업에 따라 비용적 측면 외에도 글로벌 기업의 경쟁력 약화라는 손실을 보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그러나 교섭조차 하지 않겠다는 태도는 아니다. 노동부의 공문 압박에 사측도 노조와 만나 협상 재개 논의에 들어갔다. 사측 관계자는 "일단 노조 간사를 만나기로 했다. 앞으로 더 후퇴하는 내용으로 가지 말자 이런 부분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다만 구체적 일정을 조율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본적인 전제부터 바로 잡은 뒤에 본교섭을 진행할 것 같다"라고 내부 분위기도 전했다. 이날 양측의 말을 종합하면, 이르면 5일 다시 대화의 자리가 마련될 전망이다.
부산시 산하 노동 관련 기관은 이번 기회로 리노공업 노사가 해법을 찾아야 한단 입장이다. 석병수 부산노동권익센터장은 "경제 파급효과가 크단 이유로 (자율적 노사관계가 중요한데) 노동부가 개입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라면서도 "어차피 이렇게 됐다면 공문을 계기로 서로가 적극적으로 교섭에 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석 센터장은 특히 사측에 쓴소리를 남겼다. 그는 "오래된 기업에 이제야 노조가 출범한 건 그만큼 쌓인 문제가 있다는 의미"라며 "그동안 무노조 경영으로 얻은 이익들이 있을 테니 일정 양보가 필요하다. 당장 해결이 어려운 부분은 시간을 두고 해결을 약속하는 등 합의에 공을 들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 임금단체협상 갈등으로 지난달 23일부터 14일째 전면파업에 들어간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 부산 리노공업지회. 5일 지회 조합원들은 부산시청 후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의 적극적인 교섭과 부산시 차원의 대응을 요구했다. 한 참가자가 노조 머리띠를 두르고 발언을 하고 있다.
김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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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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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공업 파업에 노동부 노사 압박 "교섭 재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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