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경찰청 전경
연합뉴스
- A여행사가 B씨 등에게 문자를 보낸 지 9분 뒤인 5일 낮 12시 19분. 여행사가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엔 긴 입장문이 올라왔다.
- 제목 : [입장문]
검찰과 경찰은 OOOO 여행사에 대한 부당한 기업탄압을 중단하라.
- 핵심 내용은 이렇다. ▲ 검경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직원들의 업무용 핸드폰·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압수 ▲ 정상적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 모든 업무가 중단 ▲ 8월 4일 이후 출발하는 모든 여행 진행을 중단 ▲ 유럽·미국·호주 여행 중인 참가자들은 안전 귀환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 이 여행사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때 세무조사를 받았고 계좌추적을 당했"고 "윤석열 정권 때 압수수색 벌어져 직원 출국금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10년 이상의 수사·탄압은
일부 직원·인솔자들이 진보적 정치활동을 하고 있어 표적수사·기획수사를 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도 부연했다.
경찰은 왜 여행사를 압수수색했나
- <오마이뉴스>는 서울경찰청 안보수사부 관계자와 통화했다.
- 압수수색은 혐의가 있으니까 한 거죠?
"네. 그렇습니다."
- 무슨 혐의인가요?
"피의사실 공표에 해당되므로 설명하기 어려운 점을 양해바랍니다."
- 안보수사부라면 국가안보위해사범에 대한 수사 업무를 담당하지 않나요?
"관련 사건입니다."
- 향후 경찰은 "압수물에 대한 분석 후 추가 수사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눈앞이 깜깜해진 부모들
- B씨는 "문자를 받은 뒤 현지 실무자(인솔자)가 텔레그램 단체채팅방에서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텔레그램방에는 여행사 관계자와 부모들만 들어가 있었다.
- 이때 영국 시각은 새벽이었지만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했을 때 연락이 닿지 않는 건 부모들의 불안을 가중시키기 충분했다.
-
자녀에게 직접 연락하면 되지 않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B씨는 "'휴대전화를 안 들고 가는 여행' 콘셉트라 아이들이 폰을 안 가져갔다"라고 답했다.
- "오늘 영국 런던에서 프랑스 파리로 넘어가는데, 여행사는 경비가 모자라니 돈을 더 달라고 하고 아이 위치는 파악이 안 되니 너무 불안하다."
- 부모들은 별도의 단체대화방을 만들어 대응을 논의했는데, 결국 경찰에 신고했고
주영국 한국 대사관에 안전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주영국 대한민국 대사관이 확인한 것

▲ AI생성 이미지
오마이뉴스
- 주영국 대사관에 확인한 내용은 이렇다.
- 부모들이 갖고 있던 일정과 숙소 정보만으로는 학생들의 현재 위치를 특정하기 어려웠다.
-
한 참가자가 GPS를 소지하고 있어 숙소 파악이 가능했다.
- 주영국 대사관은 현지 시각 5일 오전 7시(한국 5일 오후 3시)에 2개조로 나눠 한 조는 숙소로, 다른 한 조는 아침 첫 일정지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향했다.
- 대사관 관계자는 "토트넘 스타디움에서 학생 37명, 인솔자 4명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숙소에는 32명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
아이들은 한국에서 벌어진 일을 모르고 있었다.
- 대사관 측은 인솔자와 부모들간 연락이 재개된 것을 확인했다.
- 이 아이들은
파리로 페리를 타고 이동했다. 주영국 대사관 측은 "외교부를 통해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에 상황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 <오마이뉴스> 확인 결과, 주프랑스 한국 대사관 역시 "상황을 공유 받았다"고 말했다.
가진 현금으로 일정 진행한다더니... 또 "[긴급 호소] 100만원 요청"
- 부모들이 주영국 대사관 측에 들은 바에 따르면 '
현지 인솔자는 경비 부족 문제는 없다고 했고, 가진 현금으로 남은 일정(파리-스위스)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 대사관 측은 "현지 인솔자가 정말 현금을 갖고 있는지 확인할 강제력은 없다"고 설명했다.
- 그런데 한국 시각 5일 밤 9시 23분(영국시각 낮 1시 23분) 여행사 측은 지금까지 상황과 정반대의 메시지를 텔레그램방에 올렸다.
[긴급하게 호소드립니다] (중략) 현재 경비 부족으로 숙박과 코우치가 멈출 위기입니다. 경비 처리의 어려움이 있어 오늘 말씀드린 디파짓을 진심으로 요청드립니다.
- 계좌주는 여행사였다. 입금요청액은
1인 100만 원. 입금자명 기재 형식도 올렸다.
- 부모들은 돈을 보내도 아이들 비용으로 쓰이는 건지 혹은 어디로 흘러가는 건지 몰라 또다시 당황하고 있다.
- 부모들은 분노했다. "이미 항공권·숙박비를 지급했는데 경비 부족으로 멈출 위기라니... 아이들 데리고 협박하는 것처럼 들리네요", "계속 돈만 입금하라는 문자만 보내고 뭐하자는 겁니까!!!!!"
여행사는 '연락 두절'

▲ 6일 오전 9시 30분께 찾은 A여행사(서울 서대문구 소재) 사무실 앞.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지방법원의 등기와 개인들이 보낸 내용증명 7건을 전하려 했으나 폐문부재해 돌아갔다는 우체국 스티커가 붙어 있다(빨간 동그라미).
김지현
- <오마이뉴스>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 단체여행은 6일과 7일은 프랑스 파리에서, 8일부터 10일까지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일정이 잡혀 있다.
- 8월 10일 제네바를 출발해 다음날(11일) 인천에 도착한다.
- 부모들은 자녀들이 안전하게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
- 그런데 불안하다. 부모-자녀간 바로 연락이 안 되니... 부모들은 인솔자와 연락이 또다시 끊길 경우도 대비해야 하는 모양새다.
- <오마이뉴스>는 A여행사에 ▲ 압수수색을 받게 된 경위, 받고 있는 범죄 혐의가 무엇인지 ▲ 현재 진행 중인 여행의 경비 부족 이유가 뭔지 ▲ 귀국 비행기표 취소 가능성 등을 묻기 위해 전화, 문자, 텔레그램 등 다양한 채널로 질의했지만
응답하지 않았다.
- 직접 회사를 찾았지만 문은 닫혀 있었고 관계자도 만나지 못했다.
- 여행 중인 사람들만 문제가 아니었다.
- 여행사의 급작스러운 영업 중단 통보로
국내 예약자 수백 명도 큰 혼란에 빠졌다.
- (
다음 기사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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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유럽 보냈는데 압수수색 당한 여행사 "100만원 더 보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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