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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물로 만들어진 물웅덩이, 인스타 성지 될 만하네

정선 민둥산 돌리네, 해발 1000미터의 트레킹의 매력

등록 2026.08.06 15:53수정 2026.08.1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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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부터 2박3일 가족여행으로 강원도 정선에 다녀왔다. 정선군 여량면에 처형이 살고 계시기도 했고, 언젠가 한 번은 꼭 민둥산 돌리네를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와 딸, 아들, 반려견 둥이와 까망이 총 여섯이 차로 네 시간을 달린 후 여량면에 도착했다.

다음 날 오전 5시쯤 딸과 아들을 깨워 민둥산으로 향했다. 아내는 둥이와 까망이를 데리고 있겠다며 동행하지 않았다. 발구덕쉼터(일명 '돌리네쉼터')에 도착하니 오전 6시 20분, 먼저 온 차들에 밀려 겨우 차를 대고 트레킹을 시작했다. 섭씨 22.7도, 대전에선 상상하기 어려운 기분 좋게 서늘한 날씨였다.


민둥산 돌리네

정선 민둥산 돌리네 해발 1천미터 깊은 산 속에서 만난 예쁜 물웅덩이가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정선 민둥산 돌리네 해발 1천미터 깊은 산 속에서 만난 예쁜 물웅덩이가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신정섭

30분 정도 걸어 올라가니 초록 억새 사이로 민둥산 돌리네가 모습을 드러냈다. 컴퓨터 배경 화면이 따로 없다. 돌리네(doline)는 석회암 지대의 갈라진 틈으로 스며든 빗물에 탄산칼슘 등이 용해돼 만들어진 물웅덩이다. 낯설고 이국적인 풍경이 사회관계망을 타고 소문이 퍼져, 지금은 2030과 외국인들에게 '인스타 성지'가 되었다고 한다.

민둥산 돌리네 반영 민둥산 돌리네는 능선을 비추는 반영(反影)이 압권이다. 컴퓨터나 휴대폰의 배경 화면을 건질 수 있다.
▲민둥산 돌리네 반영 민둥산 돌리네는 능선을 비추는 반영(反影)이 압권이다. 컴퓨터나 휴대폰의 배경 화면을 건질 수 있다. 신정섭

이곳 돌리네는 사람들이 '리틀 백록담'이라 부를 만했다. 해발 1천 미터에 달하는 깊은 산 속에서 이렇게 예쁜 물웅덩이를 만날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돌리네는 산 능선을 비추는 반영(反影)이 압권이다.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서 딸과 아들에게 휴대폰 배경 화면을 선물했다. 돈 주고는 못 사는 귀한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민둥산 돌리네 나무 한 그루 정선 민둥산은 정상 부근에 나무가 거의 없고 온통 억새 군락인데, 돌리네 북쪽에 서 있는 나무 한 그루가 매력적이다.
▲민둥산 돌리네 나무 한 그루 정선 민둥산은 정상 부근에 나무가 거의 없고 온통 억새 군락인데, 돌리네 북쪽에 서 있는 나무 한 그루가 매력적이다. 신정섭

100대 명산에 속하는 정선 민둥산은 정상 부근에 나무가 거의 없고 온통 억새 군락이다. 오래전 이곳 주민들이 산나물과 가축의 먹이가 되는 풀을 잘 자라게 하려고 매년 봄 정상 부근에 불을 놓은 까닭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무가 아예 없는 건 아니다. 돌리네 북쪽으로 보이는 나무 한 그루가 내 눈엔 보석처럼 빛났다.

4년 전 가을에 갔을 때는 능선을 따라 드넓게 펼쳐진 은빛 억새에 넋을 잃을 뻔했는데, 이번엔 한여름 초록 억새의 싱그러움에 빠져 헤어 나오기가 쉽지 않았다. 계단을 따라 10분 정도 걸어 해발 1119m 민둥산 정상에 올랐다. 돌리네를 중심으로 정상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크게 한 바퀴 돌아 내려가기로 했는데,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고 골바람이 세차게 불어 돌리네가 구름에 휩싸였다(아래 사진). 마치 제주도 삼성혈처럼 신비스러웠다.


민둥산 돌리네 운해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고 골바람이 세차게 불어 구름에 휩싸인 돌리네가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민둥산 돌리네 운해 갑자기 날씨가 흐려지고 골바람이 세차게 불어 구름에 휩싸인 돌리네가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신정섭

정선군청 안내에 따르면, 민둥산에 오르는 방법은 크게 3가지다. 가장 일반적인 제1코스는 증산초등학교 앞에서 시작하는데, 가파른 경사(2.6km)와 완만한 경사(3.2km)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제2코스는 능전마을(민둥산 제2주차장)에 주차한 후 1시간 남짓 걸어 올라가는 경로다. 평일 아침 6시 30분 이전에 도착할 수 있다면, 제3코스로 발구덕쉼터에 차를 대고 30분 정도면 최단코스로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서울에 사는 분이라면 청량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민둥산역에 내려 셔틀버스를 이용해도 된다. 민둥산 연계 셔틀버스는 오는 11월 8일까지 주말에만 하루 4차례 운행한다. 9월 13일까지는 민둥산역에서만, 9월 19일부터 11월 8일까지는 능전마을 주차장에서도 출발한다. 다만, 임시 운행 중단할 수도 있으니(1일 기준) 사전에 확인이 필요하다.



#정선민둥산 #민둥산 #민둥산돌리네 #컴퓨터배경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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