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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탑 반대 전국 대행진' 대전 도착... 서구청장에 "반대입장 밝혀라"

40여 명 유성구청서 서구청까지 뙤약볕 행진... 전문학 "입지선정위 민주성 보장, 현장 살펴 대책 마련"

등록 2026.08.06 12:51수정 2026.08.06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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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전면 재검토와 장거리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전남 해남에서 서울까지 걷고 있는 '용인반도체산단 재검토·송전탑 반대 전국대행진단'이 6일 대전에 도착, 유성구청에서 서구청까지 도보 행진을 한 뒤, 전문학 서구청장을 면담했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전면 재검토와 장거리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전남 해남에서 서울까지 걷고 있는 '용인반도체산단 재검토·송전탑 반대 전국대행진단'이 6일 대전에 도착, 유성구청에서 서구청까지 도보 행진을 한 뒤, 전문학 서구청장을 면담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전면 재검토와 장거리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전남 해남에서 서울까지 걷고 있는 '용인반도체산단 재검토·송전탑 반대 전국대행진단'이 6일 대전에 도착해 거리행진을 벌인 뒤 전문학 대전 서구청장과 면담을 가졌다.

지난 7월 30일 해남에서 출발한 대행진단은 광주·전남과 전북을 거쳐 대전에 도착했으며, 충남과 충북, 경기 용인을 지나 서울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이들은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비수도권을 가로지르는 장거리 송전선로가 추진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삶과 환경, 재산권이 희생되고 있다며, 용인 국가산단과 국가전력망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주민이 참여하는 사회적 논의를 시작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대행진단은 6일과 7일 이틀 동안 대전 일정을 진행한다. 첫날에는 유성구청에서 서구청까지 행진하고 전문학 서구청장과 면담했으며, 둘째 날인 7일에는 대전월드컵경기장 주차장에서 유성구청까지 행진한 뒤 유성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대전은 현재 공개된 용인 방면 초고압 송전선로 5개 노선이 통과할 예정인 지역으로, 노선 대부분이 서구와 유성구를 지나게 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특히 서구는 대전에서도 가장 많은 노선이 지나는 최대 피해 예상 지역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주민들은 송전선로 입지선정 과정이 제대로 공개되지 않고 주민 의견도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35도 넘는 폭염 속 유성구청에서 서구청까지 행진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전면 재검토와 장거리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전남 해남에서 서울까지 걷고 있는 '용인반도체산단 재검토·송전탑 반대 전국대행진단'이 6일 대전에 도착, 유성구청에서 서구청까지 도보 행진을 한 뒤, 전문학 서구청장을 면담했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전면 재검토와 장거리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전남 해남에서 서울까지 걷고 있는 '용인반도체산단 재검토·송전탑 반대 전국대행진단'이 6일 대전에 도착, 유성구청에서 서구청까지 도보 행진을 한 뒤, 전문학 서구청장을 면담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날 오전 유성구청 앞에는 전국행진단 6명과 대전지역 환경·시민사회단체 회원, 진보정당 당원 등 40명 가까운 시민이 모였다.

이들은 35도를 웃도는 무더위 속에서 '용인반도체국가산단 재검토하라', '초고압 송전탑 건설 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깃발을 들고 유성구청에서 서구청까지 인도를 따라 걸었다. 송전탑 그림과 함께 '생명과 공존하는 반도체는 없다'는 문구가 적힌 우산을 펴든 참가자도 있었고, '농민·노동자·지역을 희생시키는 3대 메가프로젝트 완전 백지화하라'는 손팻말도 행렬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서구청에 도착한 행진단은 전문학 서구청장과 강정수 서구의회 의장을 만나 약 20분 동안 면담을 갖고, 대전송전탑백지화대책위원회의 요구가 담긴 건의문을 전달했다.

대책위는 건의문을 통해 서구가 정부의 송전탑 건설계획에 대해 명확한 반대 입장을 밝히고, 주민 보호를 위한 행정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송전선로 건설과 입지선정 과정, 주민 건강과 재산권에 미칠 영향 등을 주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한전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설명회가 아닌 실질적인 주민 의견수렴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이경호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서구는 대전에서도 가장 많은 송전선로가 통과할 예정인 지역"이라며 "서구청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고 주민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중앙정부에도 주민들의 뜻을 적극적으로 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재용 대전송전탑백지화주민대책위원장은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과정의 대표성과 투명성을 문제 삼았다. 그는 "구청과 동 행정복지센터, 통장을 거쳐 주민들도 모르는 사이 위원들이 선정되는 방식으로는 주민 대표성을 확보할 수 없다"며 "앞으로 입지선정위원을 구성할 때 지역 대책위가 추천하는 주민들이 폭넓게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이번 행진은 송전탑을 무조건 반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력 생산지역과 소비지역을 분리하고 지역의 희생을 강요하는 전력정책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자는 것"이라며 "대전은 전력을 공급받는 혜택보다 수도권으로 향하는 송전선로만 통과하는 지역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옥경 대전송전탑백지화주민대책위원장은 "우리 마을은 주택에서 불과 100m가량 떨어진 곳으로 송전선로가 지나갈 수 있는데도 주민들은 입지선정위원회에서 어떤 논의가 이뤄지는지조차 알지 못한다"며 "주민들이 생업을 포기하고 송전탑을 막으러 다니도록 방치할 것이 아니라 대전시와 서구가 별도의 대책기구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전문학 서구청장 "개인적으로 지산지소·지중화 찬성… 구청장으로선 신중해야"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전면 재검토와 장거리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전남 해남에서 서울까지 걷고 있는 '용인반도체산단 재검토·송전탑 반대 전국대행진단'이 6일 대전에 도착, 유성구청에서 서구청까지 도보 행진을 한 뒤, 전문학 서구청장을 면담했다.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전면 재검토와 장거리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전남 해남에서 서울까지 걷고 있는 '용인반도체산단 재검토·송전탑 반대 전국대행진단'이 6일 대전에 도착, 유성구청에서 서구청까지 도보 행진을 한 뒤, 전문학 서구청장을 면담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전문학 서구청장은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과정에 다양한 주민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는 요구에 공감한다며, 향후 서구에 위원 추천 요청이 들어올 경우 민주성과 대표성을 보장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전 청장은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전력을 생산한 지역에서 소비하는 '지산지소' 원칙에 동의하고, 수도권 전력 공급을 위해 지역이 피해를 보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하며, 비용이 들더라도 송전선로 지중화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자치구청장이 가진 권한이 크지 않고, 개인적인 정치적 견해와 서구청의 공식 입장은 다를 수 있다"며 "46만여 서구민 전체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구청장으로서는 현장을 확인하고 피해 규모와 주민 의견을 충분히 파악한 뒤 신중하게 대책을 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문성호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가 "구청장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만 할 것이 아니라 주민 요구를 받아 대전시와 중앙정부에 의견을 전달해야 한다"고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면서 분위기가 냉랭해 지기도 했다.

이에 전 청장은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진행하겠다"며 "우명동과 기성동 등 송전선로 경과 예정지역을 직접 찾아 현장과 피해 예상 가구를 확인하고, 주민들과 별도의 만남도 갖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행진단은 7일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 주차장에서 다시 행진을 시작해 유성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용인 반도체 국가산단과 장거리 송전선로 건설계획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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