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논산시 연무읍에 거주하는 박모 씨가 안심리에 있는 연무도서관에서 신문을 읽으며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면서 공공도서관은 책을 읽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민들의 생활 속 피서지로 자리 잡고 있다.
서준석
신문을 읽던 박아무개(74)씨도 거들었다. "집에 혼자 있으면 하루가 길게 느껴진다"며 "도서관에 오면 신문도 읽고 아는 사람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시간도 잘 가고 더위도 잊게 된다"고 웃었다.
실제로 여름방학과 폭염이 겹치면서 도서관 이용객도 눈에 띄게 늘었다. 논산열린도서관 관계자는 "평소 하루 평균 이용객은 600명 정도였지만, 여름방학이 시작되고 폭염이 계속되면서 최근에는 700명 안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학생들은 방학 공부를 위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은 독서와 문화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위해, 어르신들은 시원한 공간에서 책과 신문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기 위해 도서관을 찾고 있다"며 "과거에는 시험 기간에 학생들이 주로 찾았다면 요즘은 어린이부터 청년, 학부모, 어르신까지 이용 연령층이 다양해졌다"고 설명했다. "도서관이 책을 빌리는 곳을 넘어 시민들이 쉬고 배우며 문화를 즐기는 생활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다섯 곳을 돌며 책 읽는 '논산시 도서관 여행'
논산에는 시내권의 논산열린도서관과 논산미래광장을 비롯해 강경읍 강경도서관, 연무읍 연무도서관, 가야곡면 탑정호 변의 물빛도서관까지 모두 5개 공공도서관이 있다. 각 도서관은 위치와 이용자 특성에 맞춰 서로 다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연무도서관을 찾은 시민이 '논산시 도서관 여행' 스탬프를 찍고 있다. 논산시는 5개 공공도서관을 방문해 책을 대출하고 스탬프를 모으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는 행사를 운영하며 시민들의 도서관 이용을 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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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에는 이 5개 도서관을 하나로 잇는 스탬프 행사 '논산시 도서관 여행'도 마련됐다. 시민이 각 도서관을 방문해 책을 빌리면 스탬프를 받고, 5개 도서관에서 스탬프를 모두 모으면 논산열린도서관에서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8월 4일부터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논산시 도서관 회원이면 1인당 한 차례 참여할 수 있다. 물빛도서관은 작은도서관과 물빛복합문화센터가 함께 자리한 특성을 살려 책 대출 대신 전시 관람으로 스탬프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책을 읽고 도장을 모으는 과정에서 평소 찾지 않았던 도서관까지 둘러볼 수 있게 한 셈이다. 논산 도심의 대형 도서관부터 강경·연무의 생활권 도서관, 탑정호를 바라보는 물빛도서관까지 저마다 다른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
어린이는 독서교실, 청년은 미래 준비
논산미래광장 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여름방학을 맞아 제113회 전국 도서관 여름 독서교실 '여름아, 읽자!'를 운영한다. 초등학교 3∼4학년 대상 영어책 수업은 8월 4일부터 7일까지, 1∼2학년 대상 그림책 수업은 8월 1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다. 책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이야기를 나누고 다양한 활동을 경험하도록 짠 프로그램이다.

▲ 논산미래광장 로비에서 어린이들이 커다란 인형에 몸을 기대 휴식을 취하고 있다. 편안하게 꾸민 이 공간은 책을 읽다 잠시 쉴 수 있어 어린이 이용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서준석
도서관 이용 스티커를 모으는 여름 출석 행사 '딸기를 모아라!'도 열린다. 책을 빌리거나 도서관 행사에 참여해 받은 딸기 모양 스티커를 모아 자신만의 그림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도서 대출, 도서관 회원 가입, 책꾸러미 신청, 추천 도서 소개 등 어린이들이 도서관과 가까워지도록 돕는 활동도 함께 마련됐다.
논산미래광장은 청년들의 생활 공간으로도 기능한다. 5층 청년활동공간에서는 면접 정장과 생활 공구를 빌릴 수 있고, 청년 커뮤니티와 공유 사무실도 이용할 수 있다. 원데이 클래스와 청년 축제 등 문화·교류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에게는 공부와 면접 준비 공간이, 지역 청년들에게는 사람을 만나고 정보를 나누는 소통의 장이 되는 셈이다.
탑정호 풍경 곁에서 만나는 미술전시
가야곡면 탑정호 변에 자리한 물빛도서관에서는 책과 함께 미술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물빛복합문화센터 2층에서는 8월 16일까지 조상렬 작가의 개인전 '붉은 산, 시간의 참기'가 열린다. 붉은 선으로 산과 숲을 표현한 작품을 감상하며 더위를 식힐 수 있다.

▲ 논산시 가야곡면 탑정호 변에 자리한 물빛도서관. 창밖으로 아름다운 탑정호 풍경을 바라보며 책을 읽을 수 있고, 같은 건물의 전시관에서 미술작품도 감상할 수 있어 독서와 문화생활을 함께 즐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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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정호를 찾은 시민과 관광객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전시까지 함께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이 물빛도서관만의 특징이다. 물과 산이 어우러진 바깥 풍경에 실내 문화생활을 더한 여름 피서 코스인 셈이다.
논산열린도서관이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중심 도서관 역할을 맡는다면, 강경도서관과 연무도서관은 각각 강경·연무 지역 주민들에게 가까운 독서·문화 공간이다. 논산미래광장은 어린이와 청소년, 청년의 활동을 돕고, 물빛도서관은 탑정호의 자연환경과 전시·독서를 함께 즐기는 공간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 논산시 강경읍 남교리에 있는 강경도서관을 찾은 시민들이 책을 읽으며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경도서관은 지역 주민들이 독서와 휴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생활 속 문화공간이자 시원한 피서지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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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가장 큰 장점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는 점이다. 별도의 이용료 없이 책과 신문을 읽고 잠시 쉬어 갈 수 있다. 전기요금 부담으로 집에서 에어컨을 오래 켜기 어려운 시민들에게는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공공 쉼터이기도 하다.

▲ 논산시 내동 미래광장 청소년도서관에서 한 청소년이 도서관에서 대여한 노트북으로 공부하고 있다. 미래광장 청소년도서관은 청소년들의 학습 환경과 이용 패턴을 고려해 노트북 대여 서비스를 운영하며 자기주도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서준석
폭염은 사람들을 실내로 불러들이지만, 도서관은 그 시간을 의미 있게 바꿔 놓는다. 멀리 떠나야만 피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집 가까운 도서관에서 시원한 바람과 책 한 권을 만나는 것도 충분한 여름이다. 올여름 논산의 다섯 도서관은 책을 빌리는 곳을 넘어, 시민들이 쉬고 배우며 문화를 즐기는 '생활 속 피서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논산시 내동 미래광장 청소년도서관에서 청소년들이 책을 읽고 공부에 집중하고 있다. 시원하고 편안한 학습 환경을 갖춘 이곳은 여름방학과 폭염이 겹친 요즘 청소년들이 즐겨 찾는 독서·학습 공간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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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보다 시원, 공부도 잘 돼" 논산 시민들은 요즘 여길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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