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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보 '찔끔 개방' 논란... 폭염에 녹조 11배 폭증

초록 물감 풀어놓은 듯 더 짙어진 강물, 수문 짧게 열려 감소 효과 미비... "소극적 대처로는 안 돼"

등록 2026.08.06 15:27수정 2026.08.06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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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기록적 폭염과 가뭄으로 녹조가 확산하자 지난달 30일부터 순차적으로 낙동강 보 일부의 수문을 개방했다. 하지만, 목표치보다 수위와 시간을 줄이면서 효과가 미비했다. 되레 일부 구간은 유해 남조류 수치가 크게 치솟았다. 지난 3일 함안보 상류 어연양수장이 초록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기록적 폭염과 가뭄으로 녹조가 확산하자 지난달 30일부터 순차적으로 낙동강 보 일부의 수문을 개방했다. 하지만, 목표치보다 수위와 시간을 줄이면서 효과가 미비했다. 되레 일부 구간은 유해 남조류 수치가 크게 치솟았다. 지난 3일 함안보 상류 어연양수장이 초록 물감을 풀어놓은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임희자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기록적 폭염과 가뭄으로 녹조가 확산하자 지난달 30일부터 순차적으로 낙동강 보 일부의 수문을 개방했다. 하지만, 목표치보다 수위와 시간을 줄이면서 효과가 미비했다. 되레 일부 구간은 유해 남조류 수치가 크게 치솟았다. 이달 3일 함안보 수문 개방에도 짙은 녹색 빛을 보이는 낙동강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기록적 폭염과 가뭄으로 녹조가 확산하자 지난달 30일부터 순차적으로 낙동강 보 일부의 수문을 개방했다. 하지만, 목표치보다 수위와 시간을 줄이면서 효과가 미비했다. 되레 일부 구간은 유해 남조류 수치가 크게 치솟았다. 이달 3일 함안보 수문 개방에도 짙은 녹색 빛을 보이는 낙동강물. 임희자

폭염과 가뭄으로 녹조가 확산하자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낙동강 보의 수문을 일부 열었다. 그러나 '찔끔' 개방으로 사실상 기대하던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일부 지점은 유해남조류 수치가 폭증하는 결과로 이어졌고, 낙동강하구 친수구간까지 빨간불이 켜졌다. 환경단체는 극한 기온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대로 간다면 녹조 현상이 더 확산할 것이라고 조속한 대책을 촉구했다.

보 수문 개방에도 유해 남조류 급증, 알고 보니...

6일 물환경정보시스템 누리집을 보면, 지난 3일 기준 낙동강 조사 지점들의 상수원 4곳 모두가 조류경보제상 '관심' 단계 상황이다. 그러나 유해 남조류 수치는 전주보다 약 11배 증가해 사실상 '경계' 수준이다. 강정·고령, 물금·매리에서 7월 27일 1㎖당 8457개, 4946개였던 유해남조류는 무려 각각 9만 8859개, 5만 6949개로 급등했다.

상수원 구간의 조류경보제는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2회 연속 1㎖당 1천개 이상이면 '관심', 1만개 이상이면 '경계', 100만개 이상이면 '대발생' 단계로 분류한다. 지난달 녹조 범벅이던 낙동강은 중부 지역 폭우에 한때 흙탕물로 변했는데, 결국 녹색을 벗어나지 못했다. 느린 유속과 30도에 달하는 수온은 남조류 번성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

이런 상황을 바꾸려 기후부는 강정고령보·달성보·합천창녕보·창녕함안보 등 4개 보 수문을 지난달 30일부터 며칠 동안 순차적으로 개방했다. 이재명 정부 들어서 처음 도입한 계절관리제를 실행하는 조처였다. 당시 기후부는 목표 개방 수위가 0.54~0.90m로, 최대 30%의 녹조 저감이 기대된다고 언론에 공지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기록적 폭염과 가뭄으로 녹조가 확산하자 지난달 30일부터 순차적으로 낙동강 보 일부의 수문을 개방했다. 하지만, 목표치보다 수위와 시간을 줄이면서 효과가 미비했다. 되레 일부 구간은 유해 남조류 수치가 크게 치솟았다. 지난 3일 함안보 개방 이후 남지철교 인근 강변 모습.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기록적 폭염과 가뭄으로 녹조가 확산하자 지난달 30일부터 순차적으로 낙동강 보 일부의 수문을 개방했다. 하지만, 목표치보다 수위와 시간을 줄이면서 효과가 미비했다. 되레 일부 구간은 유해 남조류 수치가 크게 치솟았다. 지난 3일 함안보 개방 이후 남지철교 인근 강변 모습. 임희자

그러나 정작 결과는 이와 달랐다. 되레 녹조가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보의 수문이 열린 건 약 0.2m, 애초 계획의 절반에 그쳤다. 게다가 담수 유지 문제로 수문 개방은 오래가지 않았다. 강물이 보를 통과하는 시간은 적게는 7시간에 불과했다.

"시나리오에 못 미쳐", "이게 수문 개방 맞나?"


낙동강유역환경청의 한 관계자는 "시나리오보다 효과가 미비한 걸로 보인다"라면서도 "자세한 건 추후 분석을 받아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현장에 나온 이정용 기후부 물관리총괄과장도 지난 3일 현장 인터뷰에서 3일 안에 열고 물을 채워야 하는 조건을 언급하며 수문 개방에 제한이 생겼다라고 한계를 설명했다.

최근 함안보, 전날 남지철교 등에서 낙동강을 둘러본 임희자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는 이런 기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임 위원장은 "보의 수문을 연 효과가 전혀 없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시늉, 찔끔 정도여서 이건 개방이라고 부를 수 없다. 개선은커녕 이렇게 수치가 뛰어 올랐는데, 악화라고 말해도 무방할 정도"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임 위원장이 <오마이뉴스>에 공개한 사진에서 낙동강 본포 일대와 남지철교, 함안보 주변 강물 모습은 온통 녹조 범벅이다. 남지철교 인근으로는 남조류가 엉켜 띠를 이뤘고, 함안보 상류 어연양수장은 마치 초록 페인트를 마구 풀어놓은 듯했다. 강변은 더 심각했다. 강가의 어선이나 보트와 대비로 낙동강 색깔이 도드라졌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기록적 폭염과 가뭄으로 녹조가 확산하자 지난달 30일부터 순차적으로 낙동강 보 일부의 수문을 개방했다. 하지만, 목표치보다 수위와 시간을 줄이면서 효과가 미비했다. 되레 일부 구간은 유해 남조류 수치가 크게 치솟았다. 이달 5일 가본 낙동강 본포 일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기록적 폭염과 가뭄으로 녹조가 확산하자 지난달 30일부터 순차적으로 낙동강 보 일부의 수문을 개방했다. 하지만, 목표치보다 수위와 시간을 줄이면서 효과가 미비했다. 되레 일부 구간은 유해 남조류 수치가 크게 치솟았다. 이달 5일 가본 낙동강 본포 일대. 임희자

심지어 학생들의 수상 체험 활동이 이루어지는 낙동강하구 친수구간까지 급속도로 침범하고 있다. 하류에 녹조가 쌓이면서 삼락수상레포츠타운에서 조류경보제를 시범운영 중인 부산시는 하루 전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2주 연속 유해남조류 세포 수가 1㎖당 2만 개를 초과한 탓이다.

수상체험 하류는 무려 유해남조류 세포수 18만개

지난달 27일 7만4161개, 지난 3일 10만5220개 이상 남조류가 검출되자 시는 부랴부랴 강물 위에서의 활동과 어패류 어획·식용 자제 펼침막을 내걸었다. 카누 체험 등을 위탁해 맡고 있는 한국해양소년단 부산연맹은 임시 휴장 기간을 더 연장했다. 화명수상레포츠타운의 남조류 세포 수는 무려 18만 4781개 수준이다. 두 지역에선 녹조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도 각각 11, 12ng(나노그램) 검출됐다.

낙동강네트워크는 이대로 간다면 경보 확대가 불 보듯 뻔하다고 예상한다. 네트워크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책상에서 소극적으로 대처하다 보니 제대로 대응이 되지 않고 있다. 재앙과도 같은 녹조 확산을 막으려면 계속 조건만 따질 게 아니라 조속한 취양수장 개선과 보를 상시적으로 열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기후부는 일단 8개 보 추가 개방을 검토하겠단 입장이지만, 시간표가 앞당겨질 가능성은 낮다. 이번 조처의 결과서가 나와야 보 개방을 결정할 '상황판단회의'가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분석에 나선 국립환경과학원 한강물통합센터는 "30% 저감 기대는 목표 수위를 달성했을 때 얘기"라며 "그렇게 되지 못했고, 게다가 이 기상으로는 녹조가 계속 증가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효과 분석도 다다음 주 정도가 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기록적 폭염과 가뭄으로 녹조가 확산하자 지난달 30일부터 순차적으로 낙동강 보 일부의 수문을 개방했다. 하지만, 목표치보다 수위와 시간을 줄이면서 효과가 미비했다. 되레 일부 구간은 유해 남조류 수치가 크게 치솟았다. 녹조가 가득한 강물이 경남 지역의 한 논으로 유입되고 있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기록적 폭염과 가뭄으로 녹조가 확산하자 지난달 30일부터 순차적으로 낙동강 보 일부의 수문을 개방했다. 하지만, 목표치보다 수위와 시간을 줄이면서 효과가 미비했다. 되레 일부 구간은 유해 남조류 수치가 크게 치솟았다. 녹조가 가득한 강물이 경남 지역의 한 논으로 유입되고 있다. 임희자
#녹조 #낙동강 #유해남조류 #수문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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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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