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오후 대구 인터불고엑스코 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조정훈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구에서 열린 대구·경북(TK) 합동연설회에서 최고위원 후보들은 친정청래(친청)계와 친이재명(친명)계) 간 치열한 설전이 벌어졌다.
특히 친청계로 분류되는 최민희 최고위원 후보가 당대 주류 세력과 김민석 당대표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자 TK를 기반으로 하는 임미애 후보가 즉각 반박에 나서며 공방을 벌였다.
최민희 후보 "90% 이상의 언론, 대부분의 국회의원들이 김민석 편"
포문은 기호 1번 최민희 후보가 먼저 열었다. 최 후보는 "대구가 잘 되기 위해서도, 대구시민 경북 도민들이 민주당을 지지하기 위해서도 민주당은 공정해야 한다"며 "저는 오늘 좀 불편한 진실을 얘기하려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고성이 나왔고 연설은 중단됐다. 다시 마이크를 잡은 최 후보는 "당원들은 당비 1개월만 안 내도 선거권을 안 주는데 당헌·당규를 위반하는 각종 특혜와 보안 투표 주장이 난무한다"며 "김민석 후보의 사실 왜곡 행태를 고발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김 후보는 정청래 대표의 행태를 보고 당대표에 출마하려 총리를 그만뒀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총리가 되기 전부터 당 대표 출마를 공언했고 당대표는 대권으로 가기 위한 정거장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전대는 시작 전부터 하늘과 땅이었다. 90% 이상의 언론, 대부분 국회의원들이 김민석 후보 편"이라며 "1인 1표의 당원 권력으로 정청래 개혁 지도부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임미애 후보 "160명 의원이 김민석 편? 부끄러운 줄 아셔야 한다"
그러자 임미애 후보가 "최 후보께서 160명의 국회의원이 모두 김민석 편이라고 얘기한다"며 "지난 시절 당 대표 뽑아놓고 1년 동안 맡겼더니 그 리더십이 형편없어서 의원들이 돌아선 것 아닌가? 부끄러운 줄 아셔야 한다"고 맞받았다.
임 후보는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우리를 끊임없이 지지해 왔던 우리의 이웃들을 언제까지 민주당은 버려둘 것인지 책임져야 되지 않겠느냐"며 "민주당의 깃발을 들고 자부심 하나로 지켜온 사람들을 언제까지 전당대회 때만 찾아와서 표 달라고 구걸할 것인지 물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TK를 버리고 절대로 이길 수 없다. TK를 비롯한 영남에 대한 구체적인 전략을 세워야 이긴다고 주장해야 한다"며 "비례성이 보장되는 선거제를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후보는 "우리는 선거 때만 되면 나타나는 유령 정당이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다. 민주당은 원외 지역위원회를 현실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2026년 전선야곡을 부르며 외롭게 눈물 흘리던 김부겸에게 한 표를 주지 못해서 안타까움이 있다면 전국 정당의 기치를 들고 나선 임미애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박선원 후보 "최민희 딸 축의금 사건으로 2030 돌아섰다"
박선원 후보는 최 후보를 겨냥해 "우리 당에서 2030 청년들이 돌아서게 한 전설적인 사건이 국정감사 기간 과방위원장 축의금 사건 아니냐"고 저격했다.
이어 그는 "정권이 유한하다고욕? 정권 유한한 거 모르느냐"며 "그래서 제대로 하자는 것 아니냐. (개혁) 속도 높이고 대통령과 호흡 맞추고 제대로 일하자. 3대 메가 프로젝트 성공시키자"고 말했다.
서미화 후보는 "지방선거 패배 후 겸허한 사과나 성찰 없이 외신 보도를 인용하며 이겼다고 우기는 '팀 정청래'에게 다시 당을 맡길 수 없다"며 "자기 정치를 내려놓고 민생과 당의 화합을 이끌 4번 타자가 되겠다"고 호소했다.
이성윤 후보 "당내 동지들에게 '반명', '신천지' 딱지를 붙이는 세력 심판해야"
반면 이성윤 후보는 "검찰 개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1대 다수의 공격을 받고 있는 정청래 후보를 지키고 확실한 검찰·법원 개혁을 완수해 이재명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한민수 후보는 "선거 기간 수만 킬로미터(km)를 뛰며 당을 위해 헌신한 원내지도부를 무작정 비난해선 안 된다"며 "당내 동지들을 향해 '반명', '신천지' 딱지를 붙이며 분열을 조장하는 세력을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최고위원당대표 후보 연설회가 끝난 후 권리당원 투표 결과 강원·대구·경북에서 최민희 후보가 1만3326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고 누적 집계에서도 8만4466표(20.27%)를 얻어 1위에 올랐다.
박선원 의원은 1만2877표를 얻었고 누적 득표에서 6만9734표(16.74%)를 얻어 뒤를 이었다. 이어 한민수 후보(누적 5만9953표, 14.39%), 서미화 후보(5만9327표, 14.24%), 김용 후보(5만2704표, 12.65%), 이성윤 후보(4만9497표, 11.88%), 임미애 후보(2만7797표, 6.67%), 김영호 후보(1만3064표, 3.13%)를 각각 얻었다. 다만 대구·경북·경남 지역은 가중치 5%가 미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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