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포라 카나비점 내부 한국 메이크업 섹션 사진.
김명주
또 다른 유럽 대형 글로벌 코스메틱 업체인 '세포라'는 매장 한쪽 면 전체를 K-뷰티 제품으로 구성하고 있을 만큼 한국 화장품을 주요 카테고리로 다루고 있었다. 매장 한복판에는 '소셜미디어 픽' 특별 매대를 설치해 두었는데 열에 아홉은 한국 화장품일 정도로 K-뷰티의 높은 트렌드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눈에 띄는 점은 세포라 매장에서 만난 판매 직원의 자세였다. 자신의 경험과 상품 정보에 대한 전문성을 결합해 고객의 니즈에 맞게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이었다. 이는 유럽 프리미엄급 매장에서나 가능한 서비스로, 아파서 병원에 가도 별다른 설명 없이 그저 연고나 처방받는 시스템적 무심함에 익숙한 영국 소비자들에겐 특별한 감동일 수밖에 없다.
영국의 두 대형 유통사를 직접 방문해 살펴보니, k뷰티가 실제 영국 유통 현장에서 어떻게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특화된 경험의 장으로 성장하는 프리미엄 K-뷰티 시장
대형 프랜차이즈와는 다른 형식의 K-뷰티 유통업체들도 눈에 띈다. 런던 3대 K-뷰티 전문 매장으로 꼽히는 '퓨어서울', '피투버스(P2BUS)', '스킨 큐피드' 중 방문이 가능했던 두 곳을 직접 찾아가 봤다.
'퓨어서울'은 한국 화장품 효능에 반한 공동 창업자 세 명(레슬리 탕, 그레이시 툴리오, 윙쓰
)이 온라인 쇼핑몰 사업으로 시작했으며 2025년 6월 기준 영국 내 8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퓨어서울'의 카나비 스트릿 매장은 아이돌 스타를 모델로 자연스럽고 발랄한 이미지를 강조한 모습이다. 특히 젊은 소비층이 좋아할 만한 트렌디한 패키지와 브랜드 이미지 등 시각적 이미지 구축에 상당한 비중을 뒀다.

▲Pureseoul London Pureseoul London
김명주
그로부터 10여 분 여 거리에 있는 케어링 스트릿의 '스킨 큐피드' 매장으로 향했다. 창업자인 멜로디 유안(Melody Yuan) 또한 한국 화장품을 통해 자신의 피부 트러블을 개선한 경험을 바탕으로 2020년 K 뷰티의 불모지였던 영국에서 제품 유통을 시작했다.
핑크톤의 내부 매장 한편에서는 메이크업 시연과 화보 작업이 한창이었다. 대형 유통사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한국 및 중국 화장품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소개하고 있었는데, 피부·색조 뿐만 아니라 헤어·바디 제품까지 다양한 물건을 구비하고 있었다.
방문한 개인적 소감은 '퓨어서울'에 비해 '스킨 큐피드'의 고객 연령층이 더 넓었다는 점이다. 엄마와 딸, 또는 친구들과 삼삼오오 매장에 들른 고객들은 온라인 화면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웠던 제품의 질감, 향, 발림성, 피부에 닿는 느낌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 스킨 큐피드 체링스트릿 지점에서 메이크업 시연과 촬영 작업이 진행중이다.
김명주
결과적으로 부츠, 세포라와 같은 대형 뷰티 네트워크가 K-뷰티를 글로벌 주류 화장품 시장 안으로 편입시키는 역할을 한다면, 이러한 아시아계 전문 매장은 아직 대형 유통망에 진입하지 않은 브랜드와 제품을 발굴하고 체험하게 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두 유통채널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K-뷰티의 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있었다. 이는 영국에서 K-뷰티가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 하나의 독립적인 소비 카테고리와 브랜드 이미지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런던 중심가의 k뷰티 숍 취재에 동행한 딸이 쇼핑 후 돌아가며 친구와 통화를 한다.
"응, 뭔지 알잖아. K 뷰티".
두말할 필요 없는 '한국', '코리아'의 브랜드 가치에 런던 한복판 거리를 걷는 내 어깨가 으쓱거린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안녕하세요 영국에서 활동중인 김명주 입니다. 현지에서 소재를 찾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을 나눠갑니다.
공유하기
런던의 K-뷰티 매장에서 영국인들이 감동받은 이유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