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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크 '공동체문화' 창간사

    [잡지 창간사 74] "제3세계 민중문화의 본질을 나타내는 개념"

    등록 2026.08.12 15:21수정 2026.08.1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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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 사는 삶의 터전"을 자임하며 무크 <공동체문화> 창간호가 1982년 6월 간행되었다. 펴낸이는 한동우, 발행처 도서출판 공동체다.

    창간호는 권두좌담 '공동체의 역사·경제학적 전망과 문화운동의 시각', 논설 '전봉준과 강증산의 사회사상', ''중농업법'과 화폐개혁의 전말', '이야기꾼에 관한 이야기', ''민중사실'에 관한 이야기', 서사시 '동소산의 머슴새', 중편소설 '당제', 발굴자료 '채록 배뱅이굿' 등이 실렸다.

    무기명의 창간사 격인 '공동체선언 '분단극복의 문화운동''의 뒷 부분이다.

    우리는 민족통일과 민중생존에 대한 심화·보편화된 문제제기를 취해 '전형적이고 새로운' 문화의 개념을 정립하고자 한다. 문화는 한 사회의 의식구조의 바탕에 깔려있는 '스며드는 모체(母體)'로서, 식민지배의 가장 원천적이고 가장 집요하고 가장 타락한 도구로 전락하기도 하지만, 그 건강하고 전투적인 민중적 감수성의 회복여부에 따라 가장 첨단적이고 가장 효과적인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우리는 제3세계 모든 실천적 문화운동의 예에서 보았다.

    주체적이고 통일지향적인 '공동체적 감수성'을 갖춘 문화가 시민의 생존의식 속에 튼튼한 뿌리를 내려야함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특권층, 그리고 일부 '문화지식인'들의 문화주의 혹은 문화위주주의, 그리고 그 탈바꿈인 문화적 민족주의는 철저히 배격한다. 문화란 따로 존재할 수 없다. 정치·경제 등 사회의 여러 방면을 감싸주며 또 그것들로부터 '상호갈등적인 시각'을 자양분으로 공급받을 때 문화는 비로소 올바른 문화일 수 있음을 우리는 믿는다. 어느 경우에나 소위 지식인의 문화주의는 궁극적으로는 식민체제와 모순을 은폐·확대시키는 억압의 마취제로 전락해 버렸음을 모든 소수민족 해방의 역사가 증거하는 바다. 특권적 문화주의는 더구나 민중들의 문화창조 역량과 '땅과 노동의 원천적 건강성'을 무시해버리는 잘못까지 저질렀던 것이다.

    우리가 무엇보다도 귀중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동시대 민중들의 삶의 진실에 닿는 일이다. 여기 이곳에서의 문제는, 여기 이곳의 '고유하고 보편적인' 제3세계적 민중적 감수성과 실천적 상상력 그리고 축적된 '끈질긴 희망의 전통'과 현시대 민중의 절실한 염원이 결합된 공동체적 문제제기에 의해서만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리라고 우리는 믿는 것이다. 이러한 것이 복고적인 공동체회복운동, 그리고 편협한 '문화운동'과는 동시에 구분되는, 분단극복을 위한 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개념설정이라고 우리는 조심스럽게 생각한다.

    <공동체문화>는 제3세계 민중문화의 본질을 나타내는 개념이다. 우리는 이것을 일단 부정기간행물을 통하여 정치·경제·문화간의 갈등적 시각의 '통일적 포용'이라는 근원적인(radical) 문화개념의 모습으로 '드러내'되, 이것이 여타의 출판 장르, 여타의 전달 매체로 꾸준히 확산될 것을 열렬히 기대한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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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잡지창간사 #잡지 #창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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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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